아버지와 아이의 날, 오늘만큼은 온전히 아이와 놀아주기로 한 부모. 아이가 뭘 좋아하는 지 궁금하고 아이와 하루종일 놀 생각에 기분이 좋다.
사랑하는 우리 딸 일어났니? 아빠 무릎에 앉아보렴. 내가 머리를 빗겨주마!
딸은 까르륵 웃으며 폴짝 아빠 무릎에 앉았다. 예쁘게 빗겨주세요!
기분이 좋은 지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딸의 조그만 뒤통수를 보며 아버지는 웃었다. 자신을 꼭 닮은 머리 모양, 연인을 닮은 갈색 머리. 머리를 빗겨주자 간지럽다며 웃는 소리도 사랑스러웠다.
사랑하는 나의 딸아, 내가 리스트 녀석처럼 여자 머리를 잘 묶어주는 법은 도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너를 위해 최선을 다해 머리를 빗겨주마!
자 너를 위해 이 아빠가 피아노를 가르쳐주마. 먼저 내가 연주하는 것을 보고 잘 따라해보렴!
엘리제 판 베토벤! 너가 독수리냐? 손 제대로 펴! 악보에 지시어는 장식으로 있는 줄 알아? 너무 빠르잖아! 도대체 쟤는 누굴 닮은 거야??
저걸 확! 내 가운데 차마 말하기 민망한 부위(?)에서 만들어진 존재니 자로 때려주거나 팔을 깨물 수는 없잖아? 아버지는 한숨만 푹푹 쉬지만, 한편으로는 즐겁다는 듯 연주하는 딸을 보며 웃음도 납니다. 천천히 가르쳐 주면 언젠가는 교향곡 하나 완주는 하겠지?
딸의 조그만 손을 잡고 침대에서 마음껏 뛰어보기 놀이도 했다. 침대 이불 당신들이 세탁할거냐며 째려보는 슈베르트 녀석은 쿨하게 무시해주었다. 야호~! 누가 더 높이 뛰나 시합할래 딸?
엘리제, 혹시 그 보라색 비눗방울 어디서 샀는지 알려줄래? 아빠도 갖고 싶구나!
아이: 아빠 저 배고파요! 우리 뭐 좀 만들어 먹으면 안돼요?
베토벤: 사랑하는 딸, 오늘 저녁으로 칠면조 어떠냐? 이 아빠랑 같이 만들어보자꾸나!
아빠와 딸은 사이좋게 요리를 하려고 나란히 준비를 했다. 키가 작은 아이가 발판을 써서 올라오는 모습은 어딘지 귀엽다. 언젠가는 키 크겠죠!
그렇지, 주걱으로 소스 반죽을 조심스럽게 저으렴. 우리 딸 잘하네!
아버지는 딸의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얼굴이 붉어진 채 히죽히죽 웃음만 납니다. 나 딸바보인가봐!
잉 아빠 나 후추통 또 빠뜨렸어! 울먹거리는 여자아이의 청록색 눈동자는 보석마냥 귀엽고 예쁩니다.
엘리제 판 베토벤- 평범한(?) 초등학생 여자아이. 딸은 아빠를 닮는댔어! 아빠의 유전자로 인해 요리에는 별 재능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요즘. 표정은 귀엽게 시무룩....
자 우리 딸 너무 실망하지 마렴! 이 아빠는 옛날에 말이다 요리를 너무 못해서 내 요리를 먹은 친구들이 모두 토하고 도망갔단다! 그리고 날 형편없는 요리사라고 불렀지. 내가 기술 보여줄까? 짠!
아빠가 작은 기술을 보여주자 여자아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까르륵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쳐 줍니다. 아빠 최고!
칠면조 구이 완성! 자 다른 아저씨들 눈치채기 전에 우리끼리 얼른 먹어 치울까?
엘리제의 일기- 날씨 맑음.
오늘 아빠랑 칠면조 요리를 만들었다. 내가 후추통을 빠뜨리고 아빠가 주방 오븐을 한 번 폭발시켰다. 고기 맛이 뭔가 짜고 타고 이상했다. 하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아빠는 매우 맛있다며 정신없이 탄 고기를 뼈까지 먹어 치웠다. 왜 아빠 요리가 늘 맛없고 사람들이 아빠 요리를 먹자마자 토하는 지 잘 알 것 같았다.
귀여운 우리 딸 배부르고 졸리지? 아빠가 자기 전에 동화책 읽어 줄까? 오늘은 사계절의 요정 이야기를 읽어주마!
그래서 여름에는 반딧불이 요정이 숲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비록 아빠의 목소리는 동화와 썩 어울리지 않는 거칠고 투박한 아저씨였지만 아이는 그래도 아빠가 읽어주는 동화를 가장 사랑합니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우리 아빠니까요!
베토벤: 우리 딸, 이제 아빠랑 씻고 자러 갈까? 오랜만에 내 등도 밀어주렴! 한번 안아봐도 되겠니?
아이를 안아들자 아이의 작은 팔이 버둥거리며 내 어깨를 꼭 붙잡았다. 나의 시선 바로 앞에서 나와 내 연인을 꼭 닮은 또 다른 존재를 마주한다는 것은 아이가 조그만 아기였을 때이나 부쩍 큰 지금이나 매우 신기했다. 나의 어머니도 전생에서 내가 태어났을 때 나와 같은 감정을 느꼈던 것일까?
아빠 어깨 꼭 붙잡으렴! 떨어지서 다쳐도 난 모른다? 머리카락은 잡아당기지 말고! 남자에게 탈모가 얼마나 슬픈지 넌 모를꺼다!
아이: 아빠! 난 아빠가 너무 좋아요! 난 나중에 아빠 같은 남자랑 결혼할래요~ 참 목욕 후에 내가 아빠 머리를 빗겨줘도 되나요? 아빠 머리는 곱슬거리고 부드러워서 좋아요!
해맑게 웃으며 자신을 쳐다보는 아이가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합니다. 나같은 남자라니 그런 정신나간 소리를....
많이 피곤했는 지 아빠 품에 안긴 아이의 고개가 푹.... 부모는 오랜만에 아이와 같이 잠을 자기로 합니다. 오늘만큼은 아빠의 술이랑 담배 냄새 견뎌줄 수 있지, 사랑하는 나의 공주님?
좋은 꿈 꾸렴, 나의 귀한 보물. 아빠는 너가 처음 이 세상에 왔을 때부터 너를 사랑했단다.
피곤에 지쳐 코를 곤 채 자는 부녀를 본 살리에리가 조심스레 이불을 덮어줍니다. 잘 자렴 귀여운 애들아.
사랑하는 나의 프리드, 자네가 간지럽다며 웃는 모습이 깨물고 싶을 만큼 귀엽지만, 좀 가만히 있어 주겠나? 머리를 제대로 빗겨줄께!
낄낄대며 흰 머리 있으면 좀 뽑아달라는 부탁을 하는 모습이 귀여운 너. 언젠가 진짜 하얀 백발이 되도 난 매일 아침 너의 머리를 빗겨줄께 사랑스런 나의 프리드.
우리 귀여운 레오 왕자, 내가 머리를 빗겨주마. 머리카락이 단정해야 유치원가서도 여자아이들에게 사랑받는단다!
아이의 머리를 묶어 줄 수는 없겠지만, 자신을 꼭 닮은 조그만 백금발의 뒤통수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은 사랑스럽습니다. 사랑을 담아 정성껏 조심스레 머리를 빗질합니다.
모차르트: 비켜 이 꼬맹아! 다음은 나야, 나의 사랑하는 파파, 내 머리도 예쁘게 빗겨 줄래요? 원한다면 리본으로 묶어줘도 좋아요!
내 허리를 매일 아프게 하고 밤마다 안 자고 놀자며 칭얼대는 저 건방진 신의 사자를 내가 뭐가 예쁘다고 머리를 빗겨줍니까? 그에게 쏘아붙이고 싶었지만 쪼르르 뛰어와 강아지마냥 앉아 있는 모습이 귀여워 한숨을 쉬며 빗을 들었다....
기다랗고 눈부신 금발의 뒤통수가 살랑살랑. 머리를 자르라는 부탁을 안 하길 다행이군!
아들! 우리 누가 더 높이 뛰나 시합할래? 내가 일단 손 잡아줄께.
볼프강! 내 침대에 신발 신고 올라간거 아니죠? 그렇다면 당장 벗어!
눈치빠른 마에스트로가 아래층에서 소리를 질러도 아빠와 유아는 그저 행복합니다. 더 높게 뛰자!
안토니, 저를 안아주세요!
옹알대며 푸른 눈동자를 반짝반짝 빛내고 4개뿐인 앙증맞은 치아를 드러내며 웃는 모습도 귀엽습니다.
우리 아들, 이제 그만 자러갈까? 아들 좋아하는 공룡 동화책 읽어줄께!
조그만 아이를 품에 안자 피곤했는지 눈이 자꾸 감겼다. 누굴 닮아 이리 귀여울까?
히히 안토니의 품은 내꺼! 수상하게 씨익 웃는 아이의 미소.
그래서 티라노가 조개를 잡자.... 벌써 자니? 이제 하이라이트인데....
안 자고 더 놀 수 있다며 칭얼대던 아이가 책을 읽어주자마자 귀엽게 코를 골았다. 간간히 보이는 콧방울에 부모의 미소가 증가한다.
잘 자라 나의 귀여운 어린왕자. 귀엽게 볼에 키스도 해 주고 조심스레 이불을 덮어줍니다.
강아지같은 내 소중한 아이. 생각만해도 웃음이 씨익.
우왕 아기 이제 자죠? 그럼 마에스트로는 이제 내꺼!
또 다른 푸른 눈동자가 되도 않는 애교를 부리며 징그럽게 철썩 등에 달라붙자 살리에리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아 나 아들 하나 더 있었지! 빌어먹게 덩치 큰 18세기의 외설적인 아들!!
저 어린왕자 읽어 주세요! 볼프강이 가장 좋아하는 어린왕자 이야기. 수십번을 읽어도 질리지 않는지 책을 읽어줄때마다 눈을 반짝거리는 또 다른 어린왕자.
"길들인다는 건 관계를 맺는거야.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 필요하게 되는거야. 너는 나에게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고 나도 너에게 세상에서 하나뿐인 유일한 존재가 되는거야."
모차르트: 당신이 저를 길들였어요! 저는 당신을 필요로하고 당신은 제 하나뿐인 존재니까요! 저를 사랑하나요?
책에 코를 파묻은 채 어린왕자 그림을 관찰하는 볼프강을 향해 조용히 속삭인다. "나를 길들여 주시겠습니까? 어둠은 빛을 필요로 하는 법이고 당신은 저의 하나뿐인 빛이니까 말이죠."
그림책에 집중하는 연인의 눈부신 금발 머리카락에서는 달콤한 복숭아향이 기분좋게 내 코를 간질였다.
귀엽고 덩치 큰 내 아기. 파파랑 사랑나누기 하고 코 잘까?
헤헤 사랑나누기 좋아요! 까르륵 웃으며 그의 어깨에 꼭 매달립니다. 무거우니 살 좀 빼라며 놀려대는 마에스트로의 농담도 그저 즐겁습니다.
난 이 건방진 신의 사자의 연인인걸까 보모인걸까 가끔은 헷갈리지만, 뭐 그래도 이것도 나쁘지는 않네. 나 말고 누가 볼프강을 길들일 수 있겠어?
어린왕자도, 여우도 모두 행복하게 웃으며 잠드는 밤. 이 세상에서 오직 하나뿐인 나의 소중한 보물. 오늘도 당신에게 길들여지며 달콤한 사랑에 취해봅니다.
Father-Daughter Day Pose Pack (katverse.com)-포즈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