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번날을 이용해 동료들과 함께 등산을 다녀오던 예천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사찰 뒤에서 발생한 산불을 발견, 변변한 진화장비도 없이 신속한 초동진화로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었던 참화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귀감이 되고 있다.
예천경찰서 관내 파출소에 근무하는 5명의 경찰관들은 지난 11일 비번날을 이용해 안동시 서후면 소재 천등산 산행을 했다.
그런데 이날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던 직원들은 천등산 7부 능선쯤에 위치한 봉정사 뒷편 산에서 연기가 심하게 나는 것을 보고 산불 발생을 직감하고 서둘러 하산을 했다.
이에 사찰 뒷편 야산에서 불이 간한 바람을 타고 인근 산 전체로 옮겨 붙으려 하는 현장을 발견한 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화재 진압을 위해 산불 현장으로 달려갔다
당시 산행에 동참했던 예천파출소 N모 경위 등 다섯명의 경찰관들은 사찰에 비치돼 있던 갈고리와 삽 등,장비를 이용해 이미 사찰 뒷 산 30여m까지 번진 산불을 30여분 이상의 사투 끝에 완전 진압했다.
이날 불은 천년고찰인 봉정사, 개목사 사찰 바로 옆에서 주지스님이 쓰레기를 태우다가 강한 바람에 불씨가 인근 산 쪽으로 옮겨 붙으며 대형 산불로 번질 찰나에 몸을 사리지 않은 경찰관들의 기지와 노력으로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경찰관들은 산불을 진화하고 난 뒤에도 사찰 주지에게 자신들의 신분을 끝까지 밝히지 않았으나 산행을 마치고 하산 하던 주민 한사람이 이들을 알아보고 사진 촬영을 한 뒤, 제보를 해 알려 지면서 예천 경찰의 투철한 봉사 정신에 칭찬이 자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