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 1위 삼성물산, 9호선 싱크홀 주도
삼성물산이 9년만에 국내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순위 1위에 올라섰지만 동시에 악재 소식에도 직면했다.
잠실 석촌지하차도에서 발견된 싱크홀과 공동의 원인으로 삼성물산이 시공하고 있는
굴착공사의 부실 문제가 지목됐고 입찰 전 담합 의혹까지 받고 있어서다.
지난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계발이 문제가 됐던
서울지하철 9호선 싱크홀 구간 공사의 입찰과정에서 담합한 의혹이 제기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같은 정황을 포착하고 두 업체간 담합 의혹을 조사중이다.
공정위는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2009년 지하철 9호선 919공구에 입찰하면서 담합한 정황을 포착했고
조사 결과 두 기업은 입찰가격을 짜맞춘 뒤 삼성물산이 낙찰받기 위해 현대산업개발이 들러리를 서는 방식을 썼다.
이같은 담합 의혹이 사실로 발혀 질 경우 9호선 싱크홀 공포는 예고된 인재로 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4 시공능력평가' 토목건축공사업 부문에서
삼성물산이 13조1208억원의 시공능력평가액을 인정ㅂ다아 1위를 차지했다고 지난 8월 31일 밝혔다.
삼성물산이 1위에 오른 건 2005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기분좋았던 것은 잠시 지난 달 5일 석촌지하차도 입구에 지름 2.5m, 깊이가 10m나 되는
싱크홀 발생 원인이 됐던 동공이 여기저기 발견되면서 부실 시공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 8월 18일까지 길이가 무려 80m에 달하는 동공을 포함해 대형 동공이 추가로 6개나 발견됐고
내부 기둥 25군데에서 균열이 함께 발견되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삼성물산 측은 "최종 결정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이 같은 시선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원인 규명을 위해 조사에 착수한 서울시가 지난 14일 지하철 9호선 3단계 건설을 위해
석촌지하차도 하부를 통과하는 쉴드 터널 공사를 원인으로 추정하는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추가로 확인된 동공 역시 같은 원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쉴드 공법은 원통형 기계를 회전시켜 흙과 바위를 부수면서 수평으로 터널을 파고 들어가는 방법이다.
시와 전문가 조사단은 이 과정에서 시공사인 삼성물산으ㅟ 고나리 잘못으로 터널 지반이 약화돼
지하수가 유출되면서 토사가 유실됐다는게 1차 결론이다.
삼성물산이 쉴드공법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지반의 틈새를 제대로 메우는 그라우딩을 하지 않아
구멍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또 조사단 측은 해당 지역 지반이 지하수에 취약한 충적층인데다가 시공사도 이를 감안해
지반보강 공법 선정 보고서를 제출하고 행동매뉴얼을 작성했다는 점을 근거로 시공사의 관리 미흡을 지적했다.
여기에 시공사가 이 같은 문제 발생 미리 알고 있었음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서울시 전문가조사단은 삼성물산이 굴진 중 상부지반 공동발생으로 지반 침하가 예상돼 안전하고
위기에 대응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이에 대한 행동매뉴얼을 작성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삼성물산 관계자는 "다소 와전된 것으로 일반적인 보고였을 뿐"이라며
"동공 빌생 문제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것 아니다"고 해명했다.
당시 삼성물산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까지 원인이 규명된 것이 아닌 만큼 최종
조사결과가 나와봐야 한다"며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인 만큼 원인규명을 위해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열흘이 지난 8월 28일 서울시 전문가 조사단은 석촌자하차도 동궁의 직접적 원인은
'지하철 9호선을 건설한 삼성물산의 부실 공사'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조사단장인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같은 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각도로 원인을 조사한 결과
석촌 지하차도 동궁은 지하철 9호선(919공구) 3단계 쉴드 터널 공사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창근 교수는 "이 공구는 충적층으로 삼성물산이 지반 침하를 대비 한 현장조치 매뉴얼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실제 공사에서는 조치가 미흡해 석촌지하차도 동궁이 생겼다"고 발했다.
이에 삼성물산은 "석촌지하차도 주변을 책임지고 복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삼성물산-현대산업, 입찰가격 짜 맞춘 정황 포착
공정위, 담합 과징금 규모 수백억원대 이를 듯
한편 공정위는 이번 주중에 전원회의를 열어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규모를 감안했을 때 과징금 규모는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