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다리꽃
화각 잡으려다 일그러진 거미줄, 거미에게 미안...
마을 입새 이선생네 장미
장미 꽃길
이름을 몰라 안타까운 꽃... 자태도, 향기도 좋은데...
뻐꾹채는 아닌 것 같은데...
디딤돌 찔레를 딛고 온 땅찔레
비는 괜히 온 것이 아니었다./꺾여진 아까씨잎에 아롱진 물방울 크리스탈
엉겅퀴꽃 우산을 쓴 벌
특이한 문양의 인동초
까치수영꽃
뒤란 분홍 찔레꽃/관상용
지난 토요일 아침, 숨을 멎게 했던 찬란한 물방울 보석밭
지천명을 넘긴 나이에 이제서야 불혹을 맞았다.
큰 부자, 사회적 명예와 성공보다
비온 다음 날 아침에 동구길을 걸으며
수없이 반짝이는 물방울 보석 앞에 몸 낮추어 감탄하고,
알알이 맺힌 크리스탈 속에 경이로운 우주가 펼쳐져 있음을 보고.
수줍은 얼굴로 길을 안내하는 땅찔레꽃,
엉겅퀴 보랏빛 우산속을 드나드는 벌,
이웃집에 놀러온 조붓한 까치수영,
기하학적인 문양을 짜는 거미, 정교한 거미집에 매달린 물방울, 그속의 큰 우주...
쏟아진 크리스탈을 담으려고 일제히 치마폭을 펼치고 있는 풀밭을 보며
현재의 내 삶을 좋아하기로 했다.
지금 여기에 답이 있는 것을 알았기 때문.
'검푸른 절정' 유월 속에서 '실존적 자각'을 어렴풋이 떠올린다.
'행복은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마주치는 것'임을 알고
'카르페 디엠', '쉬즈 더 모먼트'...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해야겠다.
****************************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사랑방에 변화가 좀 있었네요.
든든한 버팀목이신 보니 회장님이 보이지 않고,
자주 오시던 손님이 안 보여 궁금합니다.
글고 관송님과 눌헌님, 취정님 안부도 궁금하구요. ^6^
사랑방엔 손님들로 분주해야 제 맛이 나는데...
푸근한, 그래서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보리수필이길 소원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 감사합니다. 저의 왕팬이라시니 영광이옵니다. ㅎㅎ
좋은 사진 기대합니당~ 사랑방 구들목을 뜨뜻하게 달궈 주시구요. ^^
'이름을 몰라 안타까운 꽃'은 '분홍토끼풀꽃'이고요,
'큰 부자, 사회적 명예와 성공'에는 혹(惑)하지 않는 대신
엉겅퀴, 까치수영, 땅찔레곷, 물방울에는 혹(?)할수록 좋을까요?
행복감이란, 그렇게 혹할 때 생겨나는 감정이라고 할 수 있을 터이니까요.
아, 분홍토끼풀꽃이군요, 감사합니다.
'행복은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마주치는 것'이라는 말이 참 좋습니다.^^
아등바등 살 이유가 조금 줄어들 것 같아서요.
주말마다 가는 양학산에서 그나마 전 보다 적게 피어나는 인동초 꽃을 만나 쳐다보고 냄새 맡으며
작은 행복을 누리곤 했는데, 그나마 어떤이가 약에 쓰려 그랬는지 걷어가고 없을때의 서운함이란...
저 인동초 꽃은 꽃이 'ㅈ'자대칭을 이루었을 뿐만아니라, 꽃술의 숫자마저도 대칭적이네요.
세상이 저렇게 균형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귀하디귀한 한 컷입니다. 필요할시 모셔다 써도 되겠지요?
하루에 한번은 '보리수필'에 눈팅을 왔습니다. 한줄도 글을 올리지 못해 미안한 마음으로...^^*
양학산에 자주 다니시는군요. 양학산이 주는 파동을 느껴보았는지요? ㅎㅎ
'만물은 서로 의존하는 데에서 그 존재와 본성을 얻는 것이지 그 자체로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금빛 아침 햇살, 서녘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을 보면서 '아!' 감탄사는 우주가 거는 말에 대한 대답임을 압니다.
'나' 자체로서는 아무것도 아님을 압니다.
그러고보니 인동초가 만든 문양이 'ㅈ'자 모양이네요. 특이합니다.^^
아름다운 사람. 자운영님...새벽에 만난 이슬입니다. 참 고맙습니다. 좋은 음악과 멋진 사진과 글월들. 소중한 마음으로 기억하겠습니다. 내내 건강하시어 우릴 행복하게 해 주시길 빌며.
오정희님, 오랜만이군요. 잘 지내시죠?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말 참 듣기 좋은데요.ㅎㅎ
제 글에 호감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굿 데이~
사진과 글을 모았다가 후일 책으로 내 주세요. 제가 젤 먼저 살게요. 많이많이. 정말 이뻐요. 왕자랑하고 다니고 있어요...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