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동생에게 재화언니 병문안을 간다고 했더니
“언니, 재화언니한테 갈 때 오빠도 같이 가요.
상은이와 언니는 오빠랑 특별하잖아요.” 한다.
그런가 싶어 유선이에게 전화를 했더니
“좀 바쁘지만 재화누나한테 잠깐 들리지.” 한다.
상은이가 점심을 사준다고 해서
열두 시에 병원에서 만나기로 했다.
시간을 맞춰 갔더니
셋이 거의 동시에 도착했다.
요양병원 주차장은 어찌나 비좁은지
들어가기도 힘들고 자리는 하나도 없었다.
다시 밖으로 나오는데는 더 힘들었다
상은이 말대로 건물 뒤 공원 주차장에 겨우 차를 세웠다.
주차 한 번에 숨이 찼다.
면회실에서 언니를 만나
옛날 이야기를 한참이나 나누었다.
유선이 어릴 적 상은이와 어울려 다니던 이야기,
형부 이야기, 재선이 이야기…
끝이 없었다.
그런데 언니 얼굴에서 외할머니 얼굴이 겹쳐 온다 이모 얼굴보다 외할머니가 더 많이~~
잠시라도 그 시간은
아픈 병실이 아니라
우리의 어린 시절 같았다.
언니가 병실로 들어가시고
상은이가 “아줌마, 점심 사드려야지요.” 하며 데려간 곳은
고깃집이었다.
알고 보니 미사리에서 유명하다는
집들이 모여있는곳이다
(갈비도락)
고기를 얼마나 잘 굽는지
태우지도 않고 능숙하게 뒤집어
적당 크기로 잘라 놓는다
입에 넣으니 살살 녹았다.
상은이 덕분에
유선이와 나는
점심을 참 잘 먹고 돌아왔다.
병문안을 간 것인지
대접을 받으러 간 것인지…
어제도 고깃집에서 맛있게 먹었는데
오늘도 맛있게 잘 먹었다 연신 감탄 하면서~~~
나는 정말 고기 체질인가 보다.ㅎㅎ
그래도 오늘은
고기 맛보다는 이종 언니와 상은이와 함께한 그 시간이
더 오래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