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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機親覽(만기친람) - 모든 걸 혼자서 챙기는 통치스타일 漢字로 세상읽기
2014/05/23 02:11 http://blog.naver.com/gainnal0171/220007910555 |
萬機親覽(만기친람) - 모든 걸 직접 챙기는 통치스타일
萬 일만 만
機 틀 기
親 친할 친
覽 볼 람
임금이 온갖 정사를 하나하나 살펴야 직성이 풀린다는 뜻의 ‘萬機親覽’은 공자가 중국 요순시대부터 주(周)나라 때까지의 정사(政事)에 관한 문서를 모아 엮은 책 《尙書(상서)》의 〈皐陶謨〉편이 출처라고 합니다.
이 책속에 나오는 '일일만기(一日萬機)' 즉 임금은 하루 동안에 만가지 일을 처리 한다라는 말에서 온 것으로 임금이 직접 온갖 일을 처리해야 마음을 놓는다는 뜻입니다. 거칠게 말하면 고집불통의 ‘독불장군’의 리더 십으로 읽힙니다.
동양의 역대 임금 중에는 ‘만기친람’ 형으로 조선조 정조대왕, 중국의 진시황과 그의 책사 제갈공명이 꼽힌다고 하네요.
조선 정조대왕의 모든 것을 직접 챙기는 집무 스타일에 대해 규장각 제학(提學:종1-정2품 벼슬로 오늘날의 차관급)인 김종수가 이의를 제기하는 6개항의 상소문(1781년)을 올렸다고 전합니다.
"작은 일을 신경 쓰시면 큰일에 소홀하기 쉽습니다. 크고 실한 것에 전력을 기울이지 않고 눈앞의 일만 신경 쓰는 것은 면 겉치레의 한 단면입니다….“
이에 대해 정조는 “큰 일도 작은 일에서 시작하는 법, 자잘한 것이나 살핀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눈앞의 닥친일을 샅샅이 챙기는 이유다“ 라고 밝혔다고 전합니다.
조선왕조시대 만인지상의 임금에게 대놓고 '상소질'을 하는 신하도 놀랍지만, 이를 ‘항명’쯤으로 고깝게 받아들이지 않고 당당하게 설명하고 자신의 스타일을 밀고나간 군주의 열린 태도가 놀랍지요.
또 한 사람 만기친람 군주의 원조 격인 진시황은 하루에 처리해야 할 할 결재문서의 중량을 저울로 달아서 처리했으며, 만약 하루 처리해야 할 문서가 정량에 미달하면 일을 만들어서라도 밤을 새워가며 정사를 봤다고 하네요.
선인들에게 지지않으려고 노심초사한 제갈공명의 이런 고사도 전합니다. 아래 사람의 장부를 조사하려고 하자 '양과' 라는 장수가 "통치에는 체통이 있어야 합니다. 닭은 새벽을 알리고 개는 도적을 지킵니다. 주인 혼자 하려 하면 심신이 피곤해서 아무것도 못합니다."
최근의 세월호 침몰참사에 대해 TV에서 눈물까지 흘리며 대국민 사과 담화까지 발표한 박근혜 대통령을 두고 '만기친람'형 집무 스타일을 비판하는 소리가 각계에서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지요. 재야나 야당은 물론 친여성향의 보수인사까지 참아왔던 불만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앞장서서 국정을 이끌고 챙기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복잡다기한 나라살림을 꾸려나가는 정부안에는 직위나 직렬별로 권한 위임이 돼 있고 업무 영역도 나뉘어 있습니다. 그 많은 것을 혼자 다할 수는 없는 노릇, 국정의 각 분야를 체계화하고 조직화여 시스팀으로 끌고 가야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사회여론이나 관료들의 중지를 모으지 않고 ‘독불장군’처럼 다 챙긴다면 장·차관부터 말단공직자 까지 팔짱만 끼고 구경 하며, 복지안동(伏地眼動-납짝 엎드린채로 (어느 쪽이 편한 길인가를 살피며) 눈알?만 굴린다다)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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