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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극단 한신 원문보기 글쓴이: 손
Musical <헤어 아이롱> 소개------------
<공연 제작 개요>
-제작/극단 한신
프로듀서/강경석, 작/작곡 손정섭, 연출/강승환, 출연/임현균, 신현지, 안무/채민석
기획/이창호, 김윤미
시노그래퍼/김우진
사진연출/김보하
의상디자인/정민선, 조명디자인/김승가
무대디자인/김선애, 무대제작/이종현, 분장/김명준
헤어 자문/엘리자리
제작자문/정옥용
조연출 주인석
제작지원/도시선
S.P.: 박관희, 인다
-공연 날짜
2006년 11/7(화)-11/19(일) 평일 7시 30분/ 토일 3시 6시
-공연 장소
대학로 동숭무대 소극장
(빠른 길: 4호선 혜화역 4번출구에서 혜화 로터리로,
거기서 혜화초등학교 길로 30미터, 그곳 우측이어요)
-문의
전화 02-3672-2294
홈페이지 http://cafe.daum.net/hsstage
-관람료
일반권: 20,000원, 중고대생:15,000원, 선예매: 13,000원,
단체(10인 이상): 10,000원
<간략한 작품 소개>
이 뮤지컬은 작은 공간에서 그리고, 두 배우만으로 진행되는 소극장 뮤지컬입니다. 2006년도 저물던 12월 30일 하루, 단 1회의 프리뷰 공연을 올린 바 있으며, 그리고 10개월....
이야기는 헤어 디자이너가 되고픈 한 여자와 미용실을 갖고 싶어하던 아내를 잃은 전직 형사의 휴먼 드라마입니다. 헤어 아이롱(Hair Iron)이란 작은 물건을 통해 죽음을 삶의 방향으로 건져 올리는 상처 입은 사람들의 뭉클한 재활극.
대한민국 풀뿌리 뮤지컬의 힘을 보이려 인내를 갖고 성실히 출발했습니다.하지만, ‘작고 알찬 대한민국 최강 반도체(초소형 집약) 뮤지컬’ 이라는 꿈 때문에 공연팀 속은 지금도 델 정도로 뜨겁습니다.
<조금 더 자세한 소개>
-아이롱이 뭐지?
머리를 말고 펴주는 헤어 기구로 요즘은 매직기라고도 합니다. 어른들은 잘 아실 겁니다. 예전부터 그리 불려왔던 소위 고데기죠. Iron(금속)을 일본 발음으로 아이롱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하지만, KBS <신화창조의 비밀 - 헤어 아이롱> 이라고
당당히 내놓았던 걸로 보아 아직 세계적으로 많이 통용되는 이름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금번 뮤지컬에서 아이롱은 “삶과 자유를 가꿔주는 마술 같은 미학 도구” 로 의미되고 있습니다.
-세계는 지금 머리에 빠졌다
지금은 머리에 노랑 물들이고 다니는 게 아무런 흉도 안 됩니다. 몇 년 전만 해도 가능했던 일이었을까...머리는 그 사람의 환경과 주장을 가장 강력하게 나타내는 부위가 되었습니다. 거기에, 스타일도 중요 하지만, 정서의 격조를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게 되었고요. 하지만, 그 보다 더 깊은 건 없을까?
-헤어, 그 태생적 휴먼물
작품 중 있는 대사를 하나 들죠.
“나의 몸은 엉망이 되어 갔고, 영혼은 황폐해져 갔습니다. 아, 그런데...그 지옥 가는 길 중에도...아무렇지도 않게 나의 머리칼은 하늘을 향해 자라고 있었습니다. 내가 버린 내 몸에서 오직 하나...희망을 노래하고 있었던 것은 헤어뿐이었습니다. 나의 머리는 조용히 자신을 다시 그려주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머리는 조상이 물려주신 유전자에 관계없이 주인에게 한없이 사랑받고자 합니다.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이야기 하려 합니다. 헤어는 잘라내도 또 다시 자랍니다. 헤어는 아무리 주인이 절망을 해도 상관없이 고통을 뚫고 일어나 쾌락처럼 하늘을 향하는 태생적 휴먼물입니다.
-헤어 소재의 뮤지컬
요즘 장난 아닌 뮤지컬, 그러나, 이제 인류적이며 세계적인, 그리고 항구적인 소재가 절실하다는 점. 우리는 현 헤어 트렌드들을 통해 헤어가 인류 보편적인 대단한 소재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나치는 유태인의 머리로 카펫을 만들었지만, 나는 사람들의 머리로 온 세상을 꽃밭으로 만들 거야. ...” (작품 노래 중에서)
대단히 파급효과 있는 소재 헤어. 이제 실용을 넘어서 인체를 대상으로 한 조형예술로도 접어 든 이 때, 제대로 나타난 헤어를 주제로 한 영원한 뮤지컬.
-성공을 위해 하는 거 아니야. 헤어는 내 운명이야
주인공 남자와 여자는 절망과 찢어지는 가난 속, 인생 막장에서 만났습니다. 서로 뜯어먹을 듯 싸우던 두 사람, 각자 헤어에 관계된 깊은 사연을 알게 되며 마음을 엽니다. 헤어, 그게 도대체 뭐이기에...
-우리는 아이롱으로 하나가 되었다.
그러다, 새 아이롱을 하나 장만하게 되며 서로에게 고백합니다. “이걸로 인생 한번 신나게 뻗고 말고 지져보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지요...
1.-<기획에 대해>
-성실하게 시작된 기획
작년 12월30일, 외진 돈암동 <작은 극장>. 거기서 <헤어 아이롱>팀이 예산 15만원(대관료)으로 의기 투합, 단 하루짜리 당찬 프리뷰 공연을 올린 바 있습니다.
“우리는 성실하게 시작한다.”
그 후, 10개월에 걸친 수정보완 작업 후 금번 1차 정식 공연에 돌입하게 된 것입니다.
-초기 기획 개념
뮤지컬은 어마어마한 기획력이 없으면 제작이 불가능합니다. 소극장 뮤지컬은 어찌 보면 이런 면에서 절망적입니다. 하지만 뮤지컬 <헤어 아이롱>은 다행히 미용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시작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 헤어라는 소재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일차 목표
우리가 갖고 있는 이상이자 이 뮤지컬을 올리려는 일차 목표는 오프 대학로 뮤지컬 선도입니다.
“기계화된 뮤지컬 붐 속에, 오프 대학로 그리고, 풀뿌리 뮤지컬을 기치로 가내 수공업과 같은 알차고 당찬 뮤지컬을...”
대극장, 번역 뮤지컬로 치닫는 현재의 뮤지컬 시장에서 뿌리부터 든든한 우리의 뮤지컬 첨병 역할을 하겠습니다.
-글로벌, 넌버벌
뮤지컬에서 세계화를 생각하면 꼭 단골처럼 나오는 답답한 말이 넌버벌입니다.
언어 장벽이 없어야 세계화 될 수 있다!
하지만, 언어를 안 쓰는 퍼포먼스형 뮤지컬들...세계화는 될 수 있어도, 독창성에서 할 말은 없게 됩니다. 각 나라마다 자신들의 독특한 타악 퍼포먼스와 신체 퍼포먼스를 가지고 있고, 그건 당연지사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어떡하면 우리만의 “해가 지지 않는 뮤지컬”을 제작을 할 수 있을까?
-애니 버벌
저희는 절대 그 소중한 ‘말’을 버리지 않을 예정으로 오히려 세계적 애니버벌(Any Verbal) 공연을 꿈꿉니다. 우선 전국 각지에서 그 지방 사람들을 캐스팅합니다. 그리고 해당 사투리로 각 지역 동시 공연을 진행합니다. 이는 세계화를 위한 시연회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각 나라 언어로 모두 번역하여, 그 나라 배우들을 캐스팅 우리 제작팀이 그 나라 한 가운데서 올릴 것입니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우리만의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창작품입니다. 뮤지컬 <헤어 아이롱>은 강한 드라마를 무기로, 우리 제작진에 의해 만들어지는 세계적 Any verbal 뮤지컬이 될 것입니다.
-혁신적 뮤지컬 경제 단위, 그리고 작고 강한 대한민국의 반도체 뮤지컬
뮤지컬 <헤어 아이롱>의 최종 목표는 “해가 지지 않는 뮤지컬”입니다. 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바탕은 혁신적인 뮤지컬 경제 단위, 즉 몸이 가벼운 2인 뮤지컬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어떤 극단도, 기획사도 대작을 내세워 세상에 나갈 형편이 못 되는 게 사실입니다.
대작만이 세계로 나아가는 건 아닙니다. 세상을 사로잡은 우리나라 반도체처럼, 저희는 작고 강력한 대한민국 초소형 집약 반도체 뮤지컬을 들고 뛰쳐나가겠습니다.
2.-<작가에 대해>
손정섭
극작가 손정섭은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으로 등단, 줄기차게 정극 희곡을 내놓고 있는 대학로 간판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지원불패’라는 별명처럼, 희곡분야의 지원은 거의 선정, 다 타먹은 작가이기도 합니다.
그러던 그가 영화로 한번 사고를 친다. 동네에서 꿈처럼 보았던, 두 노랑머리 여자 아이들을 포착, 영화 시나리오 <노랑머리>를 쓰게 되고, 그 해 영화 진흥공사 시나리오에 당선되었던 것인데, “일반인들이 연극하는 사람들을 졸로 봐서...”라는 것이 그의 말이었습니다.
단성사를 비롯 전국적으로 개봉되며, 한국 영화계에 일대 충격을 주었던 영화 <노랑머리>. 이 영화는 그 해 대종상 신인여우상, 청룡 영화상 신인 여우상을 휩쓸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를 제작한 부귀영화사의 유희숙 대표는 경향신문 칼럼을 통해 <노랑머리>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시나리오를 손에 잡는 순간, 온 몸이 떨려왔다.
곧 한국 영화계에 닥칠 파란을 예견할 수 있었다.”
그러던 그가, 2000년, 다시 연극계로 돌아와 일을 저질렀습니다. <뮤지컬, oh, 뮤지컬>이라는 한국 최초(또는 세계 최초?)의 전문 이론서를 써 내놓은 것.
그동안, 우리나라에 있던 뮤지컬 서적은 외국 작품들 리스트를 정리, 감상 포인트 등을 나열해 놓은 수준이었으며, 외국서적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태초부터 현재까지의 연극, 그를 기반으로 한 뮤지컬 역사와 제작 과정을 총정리 하고 싶었다. 이건, 내 공부를 위해서, 그리고 곧 산업인들 손에 넘어갈 뮤지컬이란 것에 대한 ‘연극인’으로서의 자존심 때문이었다.“
이 책은 그 성과를 바탕으로 그 다음해 한국 간행물 위원회의 <예술서 권장 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는 대학 연극반 활동을 하면서, 학과 록밴드를 구성해 음악도 하였으며, 뮤지컬에 관심을 갖은 것은 이 때부터였다고 합니다.
“당시, 선배들은 독일 서사극과 유행처럼 부조리극에 심취했던 터였는데, 이런 나를 이단아처럼 보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그들 보다 더 많은 정극을 했고, 썼다. 정극 이상의 것에도 관심이 있었던 정도라 할 수 있다.“
(그는 이미 1999년, <상문풀이>라는 실험적인 뮤지컬 대본으로 ‘대산문학기금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우연히 시작된 머리 소재들이 이렇게 질긴 인연일 줄 몰랐다.”
극작가 손정섭이 <헤어 아이롱>을 완성한 것은 작년 말로서, 서울유스뮤지컬단 대표 정옥용님의 헤어에 관한 뮤지컬 대본 의뢰가 발단이었습니다. 이후, 자료를 위해 유명한 엘리자리 선생 등 많은 미용인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탄생된 것이 뮤지컬 <마리>(금년 12월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공연). 그 마리 대본 작업 중, 극단<한신> 배우들을 위해 2인 뮤지컬 <헤어 아이롱>을 겸해 쓰게 된 것.
노랑머리가 두 여자의 절망에 관한 보고서라면, 이번은 두 남녀의 희망에 관한 보고서라 할 수 있습니다. 헤어를 중심으로, 상처 입은 자들의 구원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 이번 작품을 크게 기대해도 좋을 겁니다.
3.-<연출에 대해>
강승환
연극 연출가로서는 특이하게 시인으로 등단한 연출가 강승환. 90년대 중반을 휘저은 연출 강승환은 특히 시 낭송회 연출가로도 유명합니다. 98년 예술의 전당에서 있었던 시인 조병화 50번쩨 시집 발간 기념 시낭송회, 알과 핵 소극장에서 있었던 유안진, 정호승, 김경란, 박주택, 오세영 등 국내 대표급 시인들의 ‘세기말 시낭송회’ 등이 그의 손을 통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연출 강승환은 이미 2002년도에 손정섭의 <달마와 류이수>를 재해석, 공연을 하여 독특한 연출력에 찬사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와 극작가 손정섭과의 관계는 9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인사동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문학관이 동질임을 확인, 이듬 해, 파격적인 뮤지컬 <상문풀이>를 엮어 내며 급발전 했습니다.
이번에도 손정섭의 작품 맡게 되며, 문학의 음악이라 할 수 있는 시와 문학의 현장이라는 연극을 어떻게 버무릴지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4.-<프로듀서에 대해>
강경석
프로듀서 강경석은 원래 현대 극장 연구생 5기로 들어와 연기로 시작, KBS 방송국으로 들어가 조명 운용 감독일을 했습니다. 이후, 뜻을 품고 KBS를 퇴사, 이벤트 회사를 차리며 공연 제작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86년 아시안게임/ 88년 서울올림픽 개·폐회식, 대전 EXPO 개회식 조명 운용 감독 등, 굵직한 행사들을 치러냈고, 최근에는 2002월드컵 전야제 기술분야 자문 및 조명감리로 참여, 그리고 FIFA 총회 행사 기술 자문위원겸 만찬장(경복궁 일원)에서는 시스템 총 감독 일을 했었습니다. 2005년에 있었던 제3회 세계 도자기 비엔날레에서도 역시 시스템 총감독 역.
그는 이미 현대 극장 시절,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에 배우로 출연하며 뮤지컬 제작에 눈을 떴던 사람입니다.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된 것은, 손정섭 작가, 강승환 연출과의 오랜 연극적 친분 때문이었습니다.
세계를 떠돌며 지휘했던 그의 다방면에 걸친 제작, 기획 경험은 이번 뮤지컬 <헤어 아이롱>의 글로벌화를 위한 걸음에 필수적인 것이었습니다.
5.-<배우에 대해>
임현균
한성대 무용학과 무용 전공, 아름다운 목소리의 잘 생긴 배우로, 대학로 무대에서 이미 인품과 재능이 소문나 있는 배우. 하지만, 스케일에만 기대는 작품들은 아예 고사하고, 조용히 자신의 이상에 맞는 작품만을 찾아 올인 하는 고집통. 극단 한신의 집요한 제안에 결국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그의 떨리는 목소리, 간혹 파격적으로 질러대는 샤우팅, 절제된 발레와 재즈형 몸동작은 은둔자의 성스러움마저 느끼게 해줍니다.
신현지
극단 한신 간판 여배우. 김동수 플레이 하우스에서 공연 되었던 <신용 사회> 공연에서 피아노 라이브 반주를 겸하며 연기까지 했던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또순이로 소문나 있지만, 작품만 들어가면, 인물에 빠져 일상 생활 조차 하기 힘든 맹한 사람이 되고 맙니다. 그녀는 문서 중독자라고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책을 읽어대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작년 말 하루짜리 프리뷰 공연 때, 사람들을 울린 바, 결국 그녀를 사랑하는 팬클럽이 결성되기에 이르렀습니다.
6.-<음악에 대해>
손정섭은 뮤지컬<상문풀이>, 뮤지컬<김추자전> 등을 작곡하며, 작곡하는 극작가로 이미 알려진 바 있습니다.
이번 공연 첫부분과 중간중간 귀에 익은 음악이 들리게 됩니다. 국민학교 때, 학교 풍금으로 한번쯤은 쳐봤을 음악, 친구가 치는 걸 들어봤을 음악, 즉 흑건으로만 치는 <고양이 춤>이란 곡입니다. <고양이 춤>은 작자 미상의 각 나라 사람들이 공히 쳐대는 동화적인 공짜 음악입니다. <헤어 아이롱>은 그것을 필두로 세계 보편성과 세계성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극 전반적으로 나오는 음악들은, 7080식의 코드 음악입니다. 이는 난잡한 국적 불명의 음악을 배제하고, 우리 식 향수를 기해보고자 하는 한국 펑키 정신을 목표로 했기 때문입니다. 70년대 말 대학 시절, 작은 록밴드를 리드하기도 했던 작가 손정섭의 시대 풍미가 느껴지는 음악, 기대하십시오.
7.-<작품 줄거리>
가격이 무지 싼 고지대 옥탑. 가운데 공동부엌과 공동 하수구를 두고 양쪽으로 1호, 2호의 작은 방으로 된 다소 프라이버시가 방해되는 가옥에서 극이 시작된다.
1호에 살고 있는 상모. 그리고 2호에 새로 이사 오게 되는 미숙, 못 된 집구조로 인해 매번 다투게 되는데. 상모는 퇴직형사로 형사 시절, 아내가 살해되는 아픔을 당한 사람이다. 그의 목표는 오로지 아껴 살며 돈을 모아 해외로 도주한 범인을 잡는 것.
미숙은 바람둥이 남편과 철부지 엄마 때문에 모든 것을 날린 후, 세상을 혐오하다가 미용에 눈을 뜬 사람이다.
좁은 공간에서 계속 다투던 두 사람. 상모 아내의 꿈이 미용인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며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외로움에 지친 상모는 재혼식 흉내를 제안, 대가로 미숙은 자신의 헤어 아카데미 졸업작품전 헤어 모델이 되어 줄 것을 제안한다.
마지막으로 미숙이 다니던 헤어 아카데미에서 벌어지는 아카데미 졸업 작품전.
상모가 미숙의 헤어 모델로 나서 워킹을 시작하며...//
8.-<프리뷰 공연평>
- 양성현
(2005년 12월 30일, 단 하루 단 1회 올렸던 프리뷰 공연에 대한 공연평입니다)
연말의 차가운 날씨에 온기를 불어 넣어준 따뜻한 공연이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은 음습한 지하(이번에 정식 공연되는 작품은 옥탑방으로 바뀌었습니다), 인생의 막장에 다다른 사람들이 찾아들 만한 장소로 적당한 공간이다.
공간의 폐쇄성이 상모, 미숙 두 인물의 삶의 틀을 규정짓고, 가끔씩 등장하는 핸드폰 통화가 외부 세상과의 연결 고리이지만 그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열린 외부로 향해 있지 않고, 두 인물의 폐쇄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상모가 형사 후배들과 통화하거나 미숙이 어머니와 통화하며 그들이 ‘거기’ 있어야 하는 정황들을 구체화시킴과 동시에 또한 그들이 삶이 열린 곳을 지향하고 있지 못하고 지하 세계에 고착화되어 있음을 반증한다.
(중략)
화려하고 유쾌한 장면으로는 역시 미숙이 상모의 머리를 다듬어 주는 장면일 것이다.
(중략)
주고받는 육성이 부끄러워 핸드폰을 통해 그 가까운 공간을 이어주는 사랑의 대화는 두 인물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향이 어떻게 전환되었음을 극명하게 보여줌과 동시에 그들이 소근대는 대화는 매우 아름다웠다.
어디선가 이름은 들어봤을 것 같지만, 어떤 특색이 있는 나라인지 일반인은 알기 힘든 남미의 나라 ‘에콰도르’의 느낌도 이 작품의 톤을 잡는데 적절한 선택인 것 같다. ‘페루’라든가 ‘칠레’였어도 다를 것이다. 정서적 거리만큼 물리적 거리도 먼 남미의 나라들 중에서도 낯선 나라, 또한 한국어로 읽었을 때 ‘에/콰/도/르’는 묘한 울림을 가지고 있다. 상모의 현실뿐 아니라 이 작품 전체의 느낌을 살려주는 배경이다.//
- 감사합니다 -
첫댓글 78학번 손정섭입니다. 평일날 오세요. 와서 내게 전화 016-399-2284 손정섭
좋은 결실을 맺길 기원한다. ^^
형...저 꼭 갈께요..오늘도 대학로에서 살짝 놀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