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란?
/배철현 교수
“종교는 흔히 신념 체계라고 잘못 알려져 있다.
종교에서는 무엇을 믿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삶에서 소중한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그 과정에서 습득된 행동이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에게 드러나는 것이다.
‘믿는다’라는 영어 동사 believe의 의미는
‘삶에 있어서 자신에게 소중한 것(lieve/Liebe)을 찾아
우선순위를 매기고, 그것을 충실하게 지키는 삶’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다름’을 ‘참아주는 행위(톨레랑스)’에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경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착함’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단어는 ‘토브’인데
그 본래 의미는 ‘향기’다.
착함은 자신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고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찾아,
그것을 인내를 가지고 지키는 행위다.
그리고 “상대방의 기준에서 내가 향기가 나는가?”를
질문하고 연습하는 삶이다. 배 교수는 붓다를 예로 든다.
“붓다의 중요한 가르침 중 하나는
‘도덕적으로 사는 것’이 ‘남을 위해 사는 것’이라는 점이다.
그저 신비로운 종교 경험이나 금욕생활,
그리고 한계를 극복하는 자기증명으로는 충분치 않았다.
붓다는 해탈을 경험한 뒤에는
히말라야 산맥에서 홀로 유유자적하며
니르바나에 거하지 않았다.
그는 땀내가 나고 북적이는
인간 군상들이 모여 사는 시장으로 돌아와
자신뿐만 아니라 모두를 향한 헌신적인 삶을 살았다.
특히 다른 사람의 불행을 경감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해냈다.
그는 열반에 든 뒤 초월적 평화에 탐닉하려는
영적인 유혹에 빠질 뻔했지만,
남은 40년의 생을 길거리에서
다른 이들에게 자신이 터득한 바를 가르쳤다.
대승 불교에서 영웅은 ‘보디샤트바’ 즉 보살菩薩이다.
그는 깨달음의 직전에 열반의 희열 속으로 사라지지 않고
세상의 고통으로 돌아가기로,
사람들과 함께 희로애락을 견디기로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