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보리암 주지 능원스님. |
“군인불자로서 본분사에 충실하십시오. 전역을 해도 (불교 가치를)모르다가, 40대 정도 되면 불교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때가 반드시 옵니다. 그 때 오늘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지난 26일 인천 제17보병사단 호국연주사에서 열린 ‘남해 보리암 주지 능원스님 초청법회’에서 스님은 법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인연의 소중함’과 ‘본분사’를 주제로 한 이 날 스님의 법문은 15사단, 11사단, 203특공여단 등지에서 군종법사로 활약했던 스님의 수행이력에서 짐작될 정도로 군장병들로부터 공감과 호응을 얻었다. 특식 햄버거 350개가 모자랄 정도로 법당은 여느때와 달리 군장병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400여명의 군장병들은 '본분사를 잊지 말라'는 능원스님의 법문을 경청했다. |
능원스님은 “출가수행자인 나의 본분사가 수행과 교화라면, 불자장병 여러분들은 나라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본분사가 있을 것”이라며 “더구나 군인불자로서 하루에 10분이라도 고요히 앉아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평상심을 찾으며 군복무에 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일요일마다 오늘처럼 이렇게 법당에 와서 부처님을 만나고, ‘나도 부처님과 같은 얼굴이 돼야지’하면서 부처님을 닮으려고만 한다면 필경에는 여러분도 부처님이 될 것”이라고 하자 힘찬 박수가 터져나왔다.
남해 보리암 주지 능원스님이 제17보봉사단 호국연주사에 지난 26일 1000만원의 군포교기금을 전달했다. |
이 날 능원스님은 군포교발전기금 일환으로 호국연주사 종각불사에 써달라며 1000만원을 기증했다.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군포교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능원스님에게 김석수 행정부사단장은 감사패를 전달하면서, “천리길 마다않고 방문해주신 스님께 엎드려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며 “군인으로서 본분사를 잃지 않고 열심히 살겠다”라고 다짐했다.
제17보병사단 호국연주사 원경법사는 “능원스님의 발전기금을 소중히 받아 앞으로도 군포교 현장에서 군장병들에게 위안을 주고 활력을 주는 호국연주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날 호국연주사 법당에는 김소원 국악인의 아름다운 해금선율까지 더해졌고 400여명의 군장병들은 모처럼 봄나들이를 나온 듯 행복해했다.
김석수 행정부사단장은 능원스님에게 17보병사단을 대표해서 감사패를 전달했다. |
김석수 행정부사단장은 “군인으로서 본분사를 잃지 않고 열심히 살겠다”라고 말했다. |
꽃향기 만발하는 일요일 낮, 법회를 마친 사부대중은 화이팅을 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