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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우지계(陰雨之戒)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는 데 대한 경계라는 뜻으로, 어떤 위험한 일이나 곤란한 일에 부닥치기 전에 미리 방비하거나 준비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陰 : 그늘 음(阝/8)
雨 : 비 우(雨/0)
之 : 어조사 지(丿/3)
戒 : 경계할 계(戈/3)
(유의어)
곡돌사신(曲突徙薪)
거안사위(居安思危)
유비무환(有備無患)
음우지비(陰雨之備)
음우지방(陰雨之防)
장마(비)를 경계한다는 뜻으로, 위험한 일이나 곤란한 일이 있기 전에 미리 대비하라는 말이다.
전문가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장마가 시작되는 시기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과 함께 형성되는 장마 전선이 북상하는 시기에 따라 결정된다. 그래서 매년 약간씩 들쭉날쭉하게 되는데 대체로 6월(月) 하순(下旬)에서 7월(月) 하순(下旬)까지 약 한 달간이 된다. 통계(統計)에 의하면 서울의 경우, 매년(每年) 6월 24일 경이며 7월 19일쯤 끝난다.
장마철이라고 매일 비가 오는 것은 아니다. 2~3일 주기로 우리나라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저기압이 통과할 때 특히 비가 많이 내리게 되는데 이 때도 고기압이 세력을 뻗쳐 장마전선을 밀어내게 되면 일시적으로나마 맑은 날씨를 볼 수 있다. 또한 북상했던 장마전선이 다시 남하하면서 비를 몰고 오는 되돌이 장마가 있는가 하면 비가 극히 적게 오는 마른 장마도 있다.
그러나 장마철에는 대체로 집중호우(集中豪雨)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연 강우량의 절반 이상이 이때 쏟아지니 그럴 만도 하겠다. 정성 들여 가꾸어 놓은 농작물이 물에 잠기는가 하면 도로가 유실되고 산과 축대가 붕괴되기도 하며, 심지어는 토사가 가옥을 덮쳐 참사를 부르기도 한다. 작년의 장마는 특히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인공위성과 각종 레이더 등 관측 장비를 총동원해도 기상현상을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것은 아직도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속수무책으로 하늘만 바라볼 수도 없지 않은가.
한자에서 장마를 표현하는 말은 많다. 주룩주룩 쏟아지는 모습이 마치 숲의 나무처럼 빽빽하다 하여 임우(霖雨)라고 하는가 하면 비가 많이 온다 하여 적우(積雨)라고도 했다. 또 오랫동안 부슬부슬 내린다고 하여 음우(陰雨), 시기적으로 매실(梅實)이 노랗게 익을 즈음 찾아오는 비라고 하여 매우(梅雨)라고도 한다.
이밖에 이슬비가 오는 것은, 한 여름의 뙤약 볕을 가려주고 시원해서 살것만 같은 비를 삽우(霎雨)라 한다. 그 뜻은 '가랑비 옷 젓는줄 모른다'는 옛 말과 같이, 시원함을 느끼는 것은 잠시 뿐이고 어느새 옷이 젖어 옷을 망치는 것처럼 첩(妾)의 말은 들을때는 달콤하고 좋은것 같으나 깨달았을 때는 이미 패가망신한 후가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반대로 조강지처(糟糠之妻)의 말은 모두가 잔소리로 들리지만 가문을 일구는데 밑거름이 되는것 처럼... 그 밖에도 가뭄 끝에 오는 비는 단비(甘雨),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비는 폭우(暴雨), 폭풍을 동반한 비는 폭풍우(暴風雨) 등 비의 이름도 다양하다.
과거의 예를 볼 때 장마 피해는 천재(天災)보다는 인재(人災)의 측면이 컸다. 다시 말해 조금만 신경쓰고 대비책을 세웠던들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는 뜻이다. 특히 장마의 경우, 매년 어김없이 찾아왔으므로 현명한 우리 조상들은 이를 일깨웠으니 음우지계(陰雨之戒)가 그것이다. 음우지비(陰雨之備), 음우지방(陰雨之防)이라고도 하고, 미리 미리 대비한다는 곡돌사신(曲突徙薪)과 같은 뜻이다.
음우지비(陰雨之備)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는 데 대한 대책이라는 뜻으로, 어떤 위험한 일이나 곤란한 일에 부닥치기 전에 미리 방비하거나 준비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기후변화의 여파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산과 바다 깊은 곳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온실가스 수치가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극심한 폭염이 반복될 것을 경고했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허리케인, 홍수, 산불, 가뭄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며 이제는 기후의 위기를 넘어 기후의 붕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오래전, 유럽을 강타한 폭풍은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미국에서는 허리케인이 연이어 상륙해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남겼다. 전문가들은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인해 이 같은 초강력 허리케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최대 500배까지 증가하고, 강우량도 평균보다 10%가량 늘어날 것이라 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위협적인 기상이변에서 자유롭지 않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여름은 관측 이래 평균기온과 열대야 일수가 가장 높았고, 여름철 총 강수량의 80%가 장마 기간에 집중됐다. 일례로 전북 전주시 역시 최근 2년간 5십여 건의 호우 및 태풍 특보가 발효됐으며, 갑작스러운 폭우로 주택 침수, 도로 마비,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다.
이처럼 여름철 재난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음에도 그 피해를 완전히 막아내기 어려운 것은, 불확실성·불가역성을 지닌 자연재해의 특수성과 더불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더욱 예측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에 쏟아지는 폭우, 기록적인 폭염은 기존의 대응 체계로는 감당하기 벅찬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해 낼 수 있도록, 여름철 자연 재난 예방에 집중하는 선제 대응과 철저한 사전 예방 등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전주시는 지난 5월 부터 오는 10월 까지를 여름철 자연 재난 대책 기간으로 설정, 집중적인 재해 예방 대책을 펼친다고 한다. 재해위험지역 및 침수우려 지역에 대한 사전 점검과 취약시설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있으며, 신속한 비상 근무체계를 구축해 각종 재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폭염 저감을 위한 도심 내 그늘막 설치, 버스승강장 에어커튼 운영, 도로쿨서비스 확대 등 폭염 대응 인프라도 지속 확충하고 있다. 특히 무더위에 취약한 시민 보호를 위해 여름철 폭염 취약계층을 4대 6분야 유형으로 세분화하여 맞춤형 관리를 시행하고 있으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장애인을 위한 안부 확인과 긴급복지 연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자연 재난은 예측할 수 없고 복합적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재난 행정도 단순 현장 대응이 아닌 선제적이고 통합적인 접근이 필수적이다. 전주시는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에 대비하는 촘촘한 재난 안전 체계를 구축하고, 재해 발생 시 신속하고 철저한 대응으로 시민이 안심하며 머무는 안전 도시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은 “재난이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 때문에 위험에 처하게 된다”라고 했다. 비가 오지 않아도 우산을 준비하듯, 혹시 모를 재난에 대비하는 음우지비(陰雨之備)의 자세로, 다소 과하리만큼 적극적인 대비와 준비로 재난 예방에 만전을 다해야 할 것이다.
▶️ 陰(그늘 음, 침묵할 암)은 ❶형성문자로 隂(음)이 본자(本字), 阥(음)은 통자(通字), 阴(음)은 간자(簡字), 侌(음)은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좌부변(阝=阜; 언덕)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어둡다는 뜻을 나타내는 글자 侌(음)으로 이루어졌다. 산의 해가 비치지 않는 그늘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陰자는 ‘그늘’이나 ‘응달’, ‘음기’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陰자는 阜(阝:언덕 부)자와 今(이제 금)자, 云(구름 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今자는 뜻과는 관계없이 ‘금→음’으로의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큰 언덕과 구름은 햇볕을 차단해 그늘을 만든다. 그래서 陰자는 그늘을 만들어 내던 구름과 언덕을 응용해 ‘그늘’을 표현했다. 그래서 陰(음, 암)은 (1)역학(易學)에서, 천지(天地)의 두 원기(元氣)의 하나. 양(陽)과의 유행(流行) 교감(交感)에 의해서 우주의 만물이 생성(生成), 변화(變化), 소장(消長)함. 해(日)는 양, 달(月)은 음, 남자(男子)는 양, 여자(女子)는 음 따위 (2)태극(太極)이 나누인 두 가지 기운(氣運)의 하나. 어두움, 땅, 달, 없음 등의 소극적인 방면을 상징하는 범주(範疇) (3)그늘. 사람 눈에 뜨이지 않는 일 (4)남녀(男女)의 생식기(生殖器) (5)음부호(陰符號) 또는 음수(陰數)를 이르는 말. 마이너스. 부(負) (6)약성(藥性), 체질(體質), 증상(症狀) 따위가 소극적이고 차고 조용한 것을 이르는 말 (7)음전기(音電氣) (8)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그늘, 응달 ②음(陰), 음기(陰氣) ③그림자, 해그림자 ④세월(歲月), 흐르는 시간 ⑤어둠 ⑥생식기(生殖器), 음부(陰部) ⑦암컷 ⑧뒷면 ⑨음각(陰刻) ⑩저승 ⑪가을과 겨울 ⑫신하(臣下) ⑬두루미(두루밋과의 새), 학(鶴) ⑭가만히, 몰래 ⑮음침(陰沈)하다 ⑯날이 흐리다 ⑰그늘지다 ⑱어둡다, 희미(稀微)하다 ⑲음각(陰刻)하다 ⑳덮다, 비호(庇護)하다 ㉑묻다, 매장(埋葬)하다, 그리고 ⓐ침묵(沈默)하다(암) ⓑ입을 다물다(암)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빛 광(光), 볕 양(陽), 갤 청(晴)이다. 용례로는 남이 모르게 일을 꾸미는 악한 꾀 또는 그 계약을 음모(陰謀), 천지 만물을 만들어 내는 상반하는 성질의 두 가지 기운을 음양(陰陽),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숨은 성질을 음성(陰性), 그늘지고 축축함으로 응달과 습기를 음습(陰濕), 마음이 음침하고 흉악함을 음흉(陰凶), 넌지시 남을 해롭게 함을 음해(陰害), 응달로 그늘진 곳을 음지(陰地), 사람의 생식기가 있는 곳을 음부(陰部), 남자의 외성기를 음경(陰莖), 여자의 외부 생식기를 음문(陰門), 세상이 모르는 숨은 공덕을 음공(陰功), 인장의 글자 획이 돋게 새긴 글자를 음문(陰文), 평면에 글씨나 그림 따위를 옴폭 들어가게 새김 또는 그러한 조각을 음각(陰刻), 오랫동안 계속해 내리는 음산한 비를 음우(陰雨), 두 개의 전극 간에 전류가 흐를 때 전위가 낮을 쪽의 극을 음극(陰極), 음의 기운을 음기(陰氣), 축복 받지 못한 사람이 죽어서 가는 곳을 음부(陰府), 정규적인 의미 이외의 따른 뜻을 전달하는 어구를 음어(陰語), 해와 달이라는 뜻으로 흘러가는 시간이나 세월을 광음(光陰), 달을 지구의 위성으로 일컫는 말을 태음(太陰), 푸른 나뭇잎의 그늘을 녹음(綠陰), 얼마 안 되는 시간을 촌음(寸陰), 몹시 짧은 시간을 분음(分陰), 산의 그늘을 산음(山陰), 가을의 구름 낀 하늘을 추음(秋陰), 계속 날이 흐림을 적음(積陰), 계속되는 흐린 날씨를 연음(連陰), 꽃이 핀 나무의 그늘을 화음(花陰), 무성한 나무 그늘을 번음(繁陰), 몸의 음기를 도움을 보음(補陰), 사람의 사타구니의 음부와 항문과의 사이를 회음(會陰), 사람이 보지 않는 곳에서 좋은 일을 베풀면 반드시 그 일이 드러나서 갚음을 받음을 음덕양보(陰德陽報), 겉으로는 유순하나 속은 검어서 남을 해치려는 간사한 사람을 음유해물(陰柔害物), 음과 양이 서로 잘 어울림을 음양상균(陰陽相均), 남녀가 화락하는 즐거움을 음양지락(陰陽之樂), 미리 위험한 것을 방비함을 음우지비(陰雨之備), 음과 양이 서로 합하지 않음을 음양상박(陰陽相薄), 음양이 서로 조화되지 아니함을 음양부조(陰陽不調), 보는 앞에서는 순종하는 체하고 속으로는 딴마음을 먹음을 양봉음위(陽奉陰違), 흘러가는 세월의 빠름은 달려가는 말을 문틈으로 보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인생의 덧없고 짧음을 극구광음(隙駒光陰), 돌이 마주 부딪칠 때에 불이 반짝이는 것과 같이 빠른 세월을 이르는 말을 석화광음(石火光陰), 나무가 푸르게 우거진 그늘과 꽃다운 풀이라는 뜻으로 여름의 아름다운 경치를 녹음방초(綠陰芳草) 등에 쓰인다.
▶️ 雨(비 우)는 ❶상형문자로 하늘에서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는 모양을 본떴다. (우)란 음은 宇(우), 羽(우) 따위와 관계가 있고 위로부터 덮는다는 뜻이 닮았다. 부수(部首)로서는 비 또는 구름, 기타 기상(氣象)에 관한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고대 중국은 농경사회였기 때문에 농업을 매우 중시했었다. 농업의 성공 여부는 날씨와도 직결된다. 그래서인지 한자에는 날씨와 관련된 글자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雨자는 하늘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한자가 생성되기 시작했을 때부터 날씨와 관련된 글자를 만드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 갑골문에 나온 雨자를 보면 하늘에 획이 하나 그려져 있고 그 아래로 점이 찍혀있었다. 이것은 구름 아래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雨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날씨나 기상 현상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雨(우)는 ①비 ②많은 모양의 비유 ③흩어짐의 비유 ④가르침의 비유 ⑤벗의 비유 ⑥비가 오다 ⑦하늘에서 떨어지다 ⑧물을 대다 ⑨윤택하게 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흐릴 담(曇),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빛 광(光), 볕 양(陽), 갤 청(晴)이다. 용례로는 비가 온 분량을 우량(雨量), 비를 몸에 맞지 않도록 손에 들고 머리 위에 받쳐 쓰는 물건을 우산(雨傘), 1년 중에 비가 가장 많이 오는 시기를 우기(雨期), 눈과 비를 우설(雨雪), 비와 이슬을 우로(雨露), 비가 올 듯한 기미를 우기(雨氣), 비가 오는 날을 우천(雨天), 비 맞지 않도록 차림 또는 그 복장을 우장(雨裝), 비가 내림 또는 내린 비를 강우(降雨), 밤에 내리는 비를 야우(夜雨), 줄기차게 많이 오는 비를 호우(豪雨), 오랫동안 계속해 내리는 음산한 비를 음우(陰雨), 오래 오는 궂은 비를 음우(霪雨), 갑자기 많이 쏟아지는 비를 폭우(暴雨), 식물이 자라나기에 알맞도록 내리는 비를 자우(滋雨), 장마 때에 오는 비를 장우(長雨), 몹시 퍼붓는 비를 능우(凌雨), 세차게 내리는 비를 강우(强雨), 알맞은 때에 내리는 비를 감우(甘雨), 보리가 익을 무렵에 오는 비를 맥우(麥雨), 바람과 함께 내리는 비를 풍우(風雨), 천둥소리가 나며 내리는 비를 뇌우(雷雨), 산골짜기에 내리는 비를 계우(溪雨), 비가 온 뒤에 솟는 죽순이라는 뜻으로 어떤 일이 일시에 많이 일어남을 이르는 말을 우후죽순(雨後竹筍), 바람 불고 비오는 것이 때와 분량이 알맞다는 우순풍조(雨順風調), 비올 때의 경치도 매우 기이하고 갠 후의 경치도 좋다는 우기청호(雨奇晴好), 비와 이슬이 만물을 기르는 것처럼 은혜가 골고루 미친다는 우로지은(雨露之恩)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戒(경계할 계)는 ❶회의문자로 誡(계)와 통자(通字)이다. 창 과(戈; 창, 무기)部와 양손 모양의 글자로 이루어졌다. 창을 들고 대비하는 모습이 전(轉)하여 경계(警戒)하다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戒자는 '경계하다'나 '경비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戒자는 戈(창 과)자와 廾(두손 받들 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廾자는 무언가를 잡으려고 하는 양손을 그린 것이다. 이렇게 양손을 그린 廾자에 戈자가 더해진 戒자는 창을 들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戒자는 창을 들고 주위를 경계한다는 뜻으로 '경계하다'나 '경비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戒(계)는 (1)죄악(罪惡)을 저지르지 못하게 하는 경계(警戒)나 훈계(訓戒) 등의 규정으로 신라(新羅) 화랑(花郞)의 세속 오계(世俗五戒)와 같은 따위 (2)승려(僧侶)가 지켜야 할 행동 규범으로 오계(五戒), 십계(十戒), 이백 오십계(二百五十戒), 오백계(五百戒), 사미계(沙彌戒), 보살계(菩薩戒), 비구계(比丘戒) 등이 있음 (3)훈계(訓戒)를 목적으로 하여 지은 한문(漢文) 문체(文體)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경계(警戒)하다, 막아 지키다, 경비(警備)하다 ②조심하고 주의하다, 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③타이르다, 알리다 ④이르다, 분부(分付)하다 ⑤재계(齋戒)하다(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다) ⑥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⑦지경(地境: 땅의 가장자리, 경계), 경계(境界) ⑧경계(警戒), 훈계(訓戒) ⑨재계(齋戒: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부정(不淨)한 일을 멀리함) ⑩승려(僧侶)가 지켜야 할 행동 규범(規範) ⑪문체(文體)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징계할 징(懲), 경계 잠(箴), 경계할 경(警), 재계할 재(齋)이다. 용례로는 종교나 도덕상 꼭 지킬 조건을 계명(戒命), 승려가 계를 받은 후에 스승으로부터 받은 이름을 계명(戒名), 불자가 지켜야 할 규범을 계율(戒律), 세상 사람들에게 경계하도록 함을 계세(戒世), 삼가하여 조심하고 두려워 함을 계구(戒懼), 경계하여 삼감을 계신(戒愼), 경계하여 고함으로 글월을 띄워서 일정한 기한 안에 행하도록 재촉하는 일을 계고(戒告), 타일러서 금지함을 계금(戒禁), 여색을 삼가 경계함을 계색(戒色), 마음을 놓지 아니하고 경계함을 계심(戒心), 술 마시기를 삼가고 경계함을 계음(戒飮), 경계하여 꾸짖음을 계책(戒責), 잘못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조심하는 것을 경계(警戒), 지나날 잘못을 거울로 삼아 다시는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는 경계를 경계(鏡戒), 허물이나 잘못을 뉘우치도록 나무람을 징계(懲戒), 타일러서 경계함을 훈계(訓戒), 집안의 규율을 가계(家戒), 삼가고 조심함을 긍계(兢戒), 지난 잘못을 거울로 삼아 다시는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는 경계를 감계(鑑戒), 타이르면서 훈계함을 권계(勸戒), 계를 받지 아니함을 무계(無戒), 부정한 일을 멀리하고 심신을 깨끗이 함을 재계(齋戒), 슬며시 들러 비유하는 말로 훈계함을 풍계(諷戒), 눈 앞에서 바로 타이름을 면계(面戒), 잘못 되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 경계함을 자계(自戒), 계율을 깨뜨리어 지키지 아니함을 파계(破戒), 베를 끊는 훈계란 뜻으로 학업을 중도에 폐함은 짜던 피륙의 날을 끊는 것과 같아 아무런 이익이 없다는 훈계를 이르는 말을 단기지계(斷機之戒), 한 사람을 벌주어 백 사람을 경계한다는 뜻으로 한 가지 죄와 또는 한 사람을 벌줌으로써 여러 사람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킴을 이르는 말을 일벌백계(一罰百戒),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서리를 밟는 경계라는 뜻으로 서리가 내리는 계절이 되면 머지 않아 얼음이 얼므로 조짐을 보아 미리 재앙에 대비하는 경계를 이르는 말을 이상지계(履霜之戒), 장래가 촉망되는 자식은 위험을 가까이해서는 안된다는 경계를 이르는 말을 수당지계(垂堂之戒), 제 분수를 알아 만족할 줄 아는 경계를 이르는 말을 지족지계(止足之戒), 제사를 지내거나 신성한 일 따위를 할 때 목욕해서 몸을 깨끗이 하고 마음을 가다듬어 부정을 피한다는 말을 목욕재계(沐浴齋戒), 계율을 어기면서 부끄러워함이 없음 또는 그 모양을 이르는 말을 파계무참(破戒無慙)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