身邊雜記 (신변잡기)

[臥雲 金景郁]

어제(1월9일) 컴퓨터를 부팅하는데 몇시간의 노력끝에 겨우 가동을 할수가 있었답니다 지난 일주일정도 거의 매일 겪는 어려움이고 갈수록 강도는 심해지고....위의 제목에서 보시는 바와같이 신변잡기를 한문으로 쓸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전에 사용하던 것보다는 내용이 빈약한것 같으나 잇빨이 없으면 잇몸으로 라고 했든가...

요새 집안일로 마음 불편하고 걱정 근심이 생겨서 잠도 못이루는 밤이 많았는데 한밤중에 핸드폰을 주물럭 거리다가 불어자판이 보이는게... 그래서 문장하나를 입력해 보니까 정상으로 작동이 되길래 영어로 변환해보니 영어도 쓸수있고 또 눌러보니 독일자판도 그리고 한글자판도...

독일어 까지는 모두 알파벳이니까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한글 자판은 본적도 없는것이 처음보는 것이라...

나는 지금 스마트폰을 두개를 쓰고있는데 한나는 LG 운용시스템이고 다른것은 안드로이드 시스템 입니다

무딘 손가락과 침침한 눈으로 굳이 사용할 필요성은 없기에 메일을 쓰거나 글을 쓸려면 자판을 이용하여 입력을 했었답니다  언젠가 한글입력 프로그램이 저장되 있다는걸 알았으나 본적도 들은적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몰랐었는데 잠이 안와서 우연히 누운채로 주물럭 거리다가 접하게된 한글프로그램이라...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 자음은 이상없이 입력이 되고 모음을 찿아 보니 모음이 안보이는데 어떻게 변환을 하면 모음이 나오는가 이래 저래... 찿아보아도 없고.. 가만히 보니 ㅡ *ㅣ 가 보이길래 *와 ㅡ를 차례로 눌러보니 ㅗ가 생성되는게 아닌가 아하~ 그렇구나 그렇다면 ㅏㅑㅓㅕㅗㅛㅜㅠㅡ ㅣ 문재해결~

그래서 위에서 연습했던 문장을 한글로 입력해 보고 한번도 듣도 보도 못한 입력시스템을 그것도 단번에 터득을 하였으니... 그래서 내가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스러워 김와운은 진짜 도사인가? 하면서 쓰는데 겹자음을 어떻게 생성을 하는지... 이래 저래 생각하다가 내일 누가 가르쳐 주겠지 하고 눈을 잠시 붙이려는데 서울에서 전화가...

조카 며느리가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 당장 전화를 바꾸겠답니다 받아보니 며칠째 소식도 없이 실종상태라던 저의 형님 이었지요  개인 집안얘기는 할 필요도 없겠고 그래서 전화를 끝내고 또 금방 잠이 들것같지도 않아서 누운채로 핸드폰을 켰는데 아니 뭐가 잘못되었는지 바로 창이 뜨는데 아까 내가 연습했던 불어문장을 쓰고 그 밑에 영어 문장은 절반을 쓰고...  어떤 자식이 남의 흉내를 내면서 약을 올리려고 그럴것이라 생각을 했었지요 왜냐하면 요사이 며칠동안 계속 놈들이 나를 못살게 괴롭혀 왔으니까요 그리고 놈들이 내가 무엇을 쓰는지 다 보고 있고 내가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발광을 하는 정도로...

내가 그 입력프로그램이 천지인 이란것은 알았으나 사용은 커녕 본적도 없었으니... 천지인 자체에 프랑스어와 영어 독일어를 쓸수있다는 것도 몰랐고...

그런데 여러분 놀라지 마세요 내가 불어 한문장을 입력하고 영어 독일어 한국어로 연습한 것을 미국 LA근교에 살고있는 내 친구가(1970년 7월 7일) Air France 보잉 707기를 타고 독일에 같이 왔던 친구인데 자기 마누라 Johanna 와

아들 둘, 며느리 둘, 손자 셋, 손녀 하나 (계10명) 대 가족을 이끌고  맥시코 휴양지에 여행왔다가 내가 연습한 글을 보고 자기도 따라서 불어입력 연습을 했다나...

내가 하도 어이가 없어 입력한 시간을 보니 내가 연습하고 불과 한시간도 안되어 그런게 보이더군요

이친구가 독일을 떠난지 33년만에 다시 연락이 닿아 한국에서 만자자고 약속이 되어 경남 남해에서 만났던 적이 있었지요  다시 연락이 닿게된 사연이 또 웃깁니다 팔자가 좋아 마누라는 가게를(Boutique) 운영하고 저는 허구헌날 골프나 치러 다니고 심심해서 옛날 수첩을 뒤적거리다가 내 이름과 주소가 보이는데 전화번호도 있어서 전화를 해 보았더니 연결이 되드라나... 

.

3년전에 스페인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카톨릭 성지순례를 마치고 독일에 나를 방문했는데 내 차가 Mercedes E 320 Avangard 였답니다 겉으로 보면 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이 친구가 하는말이 자기 작은 아들도 이차를 탄다고.

어제(1월9일) 천신만고 끝에 우리 사랑방에도 연결하여 댓글도 달고 편지함을 열어보았더니 이 친구 메일이 와 있었는데 나에게 핸디로 입력했던 사진과 그날이 요한나의 생일이라서 가족단합대회겸 맥시코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설명도 하고... 그런데 나는 그 사진을 보고 이미 Johanna, who is that old poor man by your side? 라고 코멘트를 달아 놓았으니...

그리고 참 어제 서울에 있는 내 조카내외와 두어시간동안 이런저런 애길 나우었는데 둘다 새마을(신촌)에 있는 학교엘 다녔기에  이화학당 연희학당 연애합시다는 노랫말을 충실히 이행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저런 얘길하다 안병욱교수얘기가 나와서 그사람 말고 너그학교(연세대) 그 연로하신 그 철학교수님...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아서...  지금 알아 냈습니다  문과대학에서 철학을 강의하신 김형석 교수님 지금 연세가 만 97세 이신가 본데 아직도 건강 하신모양 이십니다 존경스러운 또 한분 柳一韓 박사가 설립하신 유한양행에서 2년에 한번씩 수여하는 상을 작년에 有一한 柳一韓賞 수상자가 되셨다는...

안병욱 교수를 검색하고(옛날에 쌍두마차였으니깐) 찿아들어갔답니다 옛날에 김수행이를 찿아갔드시...

연로하신 교수님 기사가 보이길래 가져 왔습니다 

                    x                x

김형석: 내가 해방을 이북에서 맞이하고요, 38선을 넘어서 이제 서울로 왔는데 그게 1947년 8월 18일인데요. 내 아내가 이제 우리 어린 애기를 업고 나는 이제 38선을 넘으려고 해주에서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려고 했어요.

 극적으로 학도병 징집을 피해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해방 후 소련군이 진주한 이북이 공산주의 세상으로 바뀌면서 스물일곱 청년은 부인과 8개월 된 아들을 데리고 38선을 넘었다.

김형석: 오전 아마 10시 반 11시쯤 됐는데 보안서원이라고 그러죠, 북한에서는. 보안서원에서 그만 들켰다고요. 그래서 이제 검문하는 데로 끌려가게 되었는데, 전화가 따릉따릉 자꾸 울리니까 계장이 누구 전화 받을 사람 없어? 전화받아, 그러다가 없으니까 자기가 받으러 갔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그 전화기가 저쪽에서 오는 전화(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요. 지금 평양에서 바로 지시가 내려왔는데 너무 많이 잡히기 때문에 이제부터 잡히는 놈들은 전부 북쪽으로 돌려보내라고. 어디로 가세요 그래서 영천인가 그 바닷가 쪽으로 거기로 간다고 그랬더니 누구 한 사람을 부른대요. 부르더니 밖에 부인이 있으니까 어린애랑 같이 데리고서 버스 정거장까지 가서, 버스 떠나는 거 볼 때까지 감시하라고.

운영하던 작은 중학교의 이사장이 어딘가로 끌려가 행방불명되고 '다음은 내 차례'라는 사실을 직감한 후 월남을 결심했던 그에게 운명은 이토록 극적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다.

김형석: 안내 받아가지고 버스 정거장까지 가는데 내가, 내가 틀림없이 갈 테니까 기다리시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그 사람 따돌리고 나는 이제 아내하고 버스정거장에 내려서 그.. 그 기분은 잘 모를 거예요. 그 전날 밤 꿈에도 좀.. 꿈도 좀 이상하다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나 혼자 속으로 지옥에서 풀려 나온다고 하는 게 바로 이런 때로구나.목숨을 걸고 넘은 38선, 지옥에서 풀려난 그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지만...김형석: 중앙고등학교에 몇 해 있다가 6.25 전쟁을 맞이하고 그랬는데 내 제자들이 참 좋았고요. 그 제자들 참 사랑했어요. 며칠 전에도 청주에 갔는데 오세탁이라는 제자가 있는데, 고등학교 때 만났으니까 나보다 10년 아래 같아요.

그 친구는 매해 스승의 날하고 정월 초하룻날은 나한테 인사 전화를 거는 거예요. 이 친구가 어떻게 귀가 나보다 더 어두워졌어요. 자기는 17살 때 나를 만나고 나는 27살 때 선생이 되었는데 70년 동안 잊지를 못해서 그런 제자들을 여럿 키웠으니까.

운명은 짓궂게도 '고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그를 고등학교가 아닌 대학교에 보내 '학자'의 길을 걷게 만들었고 그는 31년간 대학에서 철학을 강의하며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냈다. 계획대로만 되지 않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지만 순간순간 선택의 기로에서 그는 언제나 '머묾'이 아닌 '도전'을 선택했다.김형석: 그때 이제 나도 이제 정년 되었으니까 쉬자 했으면 쉴 텐데 지금 30년 연세대학교 있은 해가 31년이고요. 나와서 지금 일하는 게 또 31년이거든요. 그러니까 60년이죠. 그러면 참 행복한 것 같아요.정년퇴임 후에도 여전히 강연을 하고 매일 원고지 40장씩 집필하며 잠시도 지적활동을 멈추지 않는 老교수. 지팡이, 보청기, 틀니 하나 없이 허리는 꼿꼿하고 음성도 또렷한 그이지만 '늙는다'는 생각, '나이 먹음'에 대한 두려움 떨쳐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김형석: 안 그러던 친구가 오래간만에 만나면 지팡이 짚거든요.

오래 짚으면 2년 3년 짚고서는 그 다음에 휠체어 탄다고요. 그 다음에 2, 3년 지나면 신문 보면 세상 떠났다고 그러거든요. 지금 나는 누가 더 건강하냐고 물어본다면 누가 병원에 안 가느냐 그건 아니고요 누가 일을 더 많이 하느냐.

지금 내가 제일 일을 많이 하는 게 내가 제일 건강한 것 같아요.

신체적으로 아주 제일 나는 열등했거든요. 인간적인 에너지라고 할까요?

그건 내가 사명의식 비슷한 걸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을 사랑해요.

오욕과 질곡이 교차했던 풍랑의 세월을 살아내며 그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짊어진

노구의 철학자.

시대의 멘토, 철학자 김형석의 마지막 바람은 무엇일까?

김형석: 내 인생에서도 이제 죽음이 가까웠다 하는 생각은 하는데..

 죽음이 두렵다 안 왔으면 좋겠다 그 생각보다는 남은 시간까지 내가 해야 할 일이 뭔가. 남은 시간까지 내가 채워야 할 일이 뭔가. 유종의 미라고 할까요.

그게 뭘까 하는 생각이 더 많지.. 죽으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은 하하하 그건 모르겠어요. 지금 생각은 그래요. 내 인생에서도 끝이 오긴 왔는데 그래도 나 때문에 몇 사람이 더 행복해지고, 몇 사람이 더 희망을 가지고 내 제자 가운데 한 두 사람이라도 인간답게 사는 데 도움을 줄 수만 있으면 그거 도와 주는거 이제 남은 건 그거 같아요.

김경욱< 멋진 인생 아닌가요?>

교수님 힘내십시오 저의 낚시 친구는 서양사람들이 다 그렇지만 근 30년의 연령차이 임에도 서로 이름을 부르는 친구사이였답니다 한국식 계산으로 3년전에 101세로 세상을 떠났고 작년에는 옛날 직장의 사장이었던 1919년생 또 다른 친구(노인이 직접 친구라고 불렀으니까)도 97세로 유명을 달리 했답니다 무병장수 하소서

[源坪齋 김유조]

편편 거동이 모두 하나의 스토리같구려~~~. 와운 거사 화이팅~!

[臥雲 金景郁]

목원형, 내가 어디선가 짧은 답글로 쓴것같은데, 목원형 집이나 사무실 주소가
서너개는 넘게 있는데 지금 우편주소가 어디인지 알려 달라고...
분당은 옛날에 떠났으니까 말할 필요도 없겠고... 여하튼...
내 msn.com 메일 주소로 알려 주기요

[源坪齋 김유조]

서초구 서운로 221 래미안 서초스위트 아파트 101-2401 (06608)
입니다.
방금 우편 주소도 각중에 가물가물하네요, ㅎ
오늘은 시무식이있었고 낮에 은파 안균세 학형과 백초 박충경 학형이
사무실에 놀러 왔다갔네요. 여기는 추위가 대단합니다. 뉴욕 추위가 이리로 왔다고 매스컴이~.
뉴욕과 피츠버그는 학교가 쉬고 그렇다고 연락이 와서 옛날 초등학교때 놀던 생각이 납디다, ㅎ
지금생각하니 좋았던 시절이네요~~~.

[臥雲 金景郁]

靑潭軒 (청담헌) 仁兄,
타블렛 으로 들여다 보다가 형이 써둔 주소를 읽어 보았습니다 그것으로는 한글 입력도 불가능해서 컴을 켜고
이글을 씁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레미안 스위트 101동 -2401호란 말이지 싶은데...06608은 뭐지요? 우편번호?
우편번호를 뒤에 쓸리는 없고...?? 사무실 은 서초구 서초동 현대전원 오피스텔 1001호?

Mr.Prof. Dr. 원평재 나으리,
레미안 서초 스위트 아파트.101 동 2401 호
Seo-Cho Gu Seoul KOREA 맞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