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50년된 ‘냉동 정자’로 양 태어나 … 세계 최장 기록
윤태희 기자 / 2019.03.19
기사 원문
http://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190319601014
50년된 ‘냉동 정자’로 태어난 양의 모습.
연구에서 태어난 어린 양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시몬 데 흐라프 부 교수(왼쪽)와 제시카 리카드 연구원의 모습.
50년 전인 1968년, 인공 수정 연구를 위해 정자를 제공한 숫양 4마리 중의 1마리인, ‘써 프레디’의 모습.
써 프레디는, 1959년생이다.
호주 시드니대 연구 팀이,
50년 전 동결 보존한 정자로, 메리노 양 수십 마리의 임신 · 출산에 성공했다고,
18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이는, 세계 최장 기록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 팀은,
1968년부터 동결 보존한 정자를 이용해,
양 56마리를 대상으로, 인공 수정 실험을 진행했다.
그 중, 새끼가 태어난 사례는 34건으로, 임신율은 61%다.
이 비율은,
12개월 동안 동결한 정자를 사용했을 때의 임신율인 59%와, 거의 비슷하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시몬 데 흐라프 부 교수(생명 · 환경 과학)는,
“새끼 양들의 탄생으로,
정자를 동결한 뒤, 나중에 시행하는 인공 수정이,
단기적으로는 물론, 장기적으로도,
안전하고 안정된 생식 기술임이 입증됐다”라고 지적했다.
정자는, - 196℃의 액체 질소에 동결 보존돼 있었는데,
연구 팀은, 실험 직전 해동해,
움직임과 속도, 생존 능력, 그리고 DNA 상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50년이든, 1년이든 상관없이,
동결 보존한 정자의 상태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쓰인 동결 보존 정자는,
현재 뉴 사우스 웨일스의 야스 평원에서, 약 8000마리의 양을 사육하는 농가들 중,
워커스 가문이 소유한 숫양 4마리에게서 나온 것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태어난 새끼 양들은,
빅토리아 주(州) 콜레인 마을에 있는 한 농장에서, 대리 사육되고 있다.
연구 팀은,
앞으로 2년간,
이들 양을, 연구실 밖에서 태어난 양들과 비교해,
지난 수십 년간, 선택적 사육이 메리노 양을 어떻게 바꿔놨는지,
살필 계획이다.
끝으로, 데 흐라프 부 교수는,
“장기간 동결 보존을 해도 생식 기능이 유지됐다는 사실은,
예를 들어, 화학적 암 치료를 받기 전에 정자를 보존하길 원하는 남성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소식”이라면서,
“게다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구하는 대처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