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공부 추천도서로 선정된 나의 친한 후배가 쓴 '47 빛깔의 일본'에서 쇼도시마가 나오는 부분을 옮겨왔다.
세토나이카이에 있는 쇼도시마(小豆島)는 <24개의 눈동자>로 유명하다.
이 섬 출신 츠보이 사카에(壺井栄)가 1952년에 쓴 소설이며 몇 차례 영화로 만들어졌다.
여교사와 제자의 만남을 통하여 전쟁을 비판하는 서정적인 작품이다.
“1928년 젊은 여선생 오이시(大石)는 세토나이카이의 조용한 마을인 쇼도시마의 분교에 부임한다.
초등학교에 막 입학한 12명의 아이들<24개의 눈동자>을 가르치며 교사 생활을 시작한다.
양장차림에 자전거를 타고 통근하는 오이시를 마을 사람들은 못마땅하게 여기지만,
오이시는 아이들과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아이들의 장난으로 오이시는 다리를 다쳐 장기간 쉬게 된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보고 싶어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먼 길을 몇 시간 동안 걸어가서 선생님을 찾는다. 오이시는 지친 아이들에게 우동을 끓여주고 근처 소나무 아래에서 함께 사진을 찍는다. 아이들의 마음을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은 오이시에 대한 태도가 바뀐다.
그 후 오이시는 본교로 전근하는 바람에 아이들과 헤어지게된다.
아이들은 6학년이 되면서 본교에 다니게 되어 오이시와 다시 만난다.
그는 아이들이 졸업하자 군국교육을 반대하고 퇴직한다.
얼마 후 전쟁이 시작되었고 많은 사람이 죽었다.
남편도 전사하고 막내딸도 병으로 잃었다.
전쟁이 끝나고 오이시는 다시 교사가 되어 쇼도시마 분교에 돌아온다.
학생 중에는 과거 제자들의 동생과 아이도 있었다.
졸업하면서 헤어졌던 옛 제자들이 오이시를 위해 13년 만에 사은회를 연다.
소나무 아래에서 찍은 사진을 들고 전쟁으로 실명한 제자 한 명이
‘여기 한가운데는 선생님, 이건 누구, 이건 누구’ 하며 손가락으로 사진을 짚는데 조금씩 빗나가며 더듬는다.
오이시는 눈물을 흘리며 ‘맞아! 맞아!’ 하며 애써 밝은 목소리로 말한다.
12명의 제자 중 3명이 전사하고, 한 명은 실명, 한 명은 병사, 한 명은 소식조차 알 수 없었다.”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이 영화를 촬영한 쇼도시마에 ‘24개의 눈동자 영화 마을’이 있고, 이 안에는 츠보이 문학관이 있다.
우리는 시간이 없어 여기는 찾을 수 없을 것같다.
버스는 다음 목적지인 올리브원으로 왔다.
여기도 연말 휴일이라 주차장에는 가족들과 같이 온 본토에서 온 관광객들 차량.
눈여겨 보고 있으니 뇌성마비 아들을 휠체어에 태우고 온 부모의 노력이 안타깝다.
안내원이 말하고 우리 가이드가 통역을 한다.
여기 올리브는 그리스에서 가져와 규슈의 가고시마현, 혼슈의 미에현과 여기에 심어서 이곳만 성공하여 생착하게 되었다 한다.
은행처럼 암수가 있지는 않으나 다른 종류의 올리브를 같이 심어야 열매가 맺힌다.
나도 지난번 모로코여행에서 올리브나무를 많이 보았고
더구나 거기는 이와 비슷하나 훨씬 더 비싼 아르간 나무에서 짠 '아르간'오일로 유명하지 않은가.
연조가 느껴지는 올리브 나무
일본 소화왕의 기념식수.
과거에 쓰이던 올리브 기름을 압착하여 짜는 틀도 전시되어 있다.
저 올리브나무의 뿌리 좀 보세요.
하얀 풍차는 그리스 풍.
풍차 앞에서 포즈도 취해보고.
86년 2월 호주 타스마니아의 론세스톤 풍차가 기억이 난다.
처의 뒤로 바다가 보인다.
아, 노인네는 피곤해. 하며 혼자 앉아서 쉬고 있다.
그리스 풍으로 푸른 지붕과 하얀벽
여기의 열주는 폼페이의 포럼을 본딴 것인가?
수선화도 피어있고
이것도 붓꽃 종류?
내려가는 계단의 바닥
안내표지.
나는 개들을 정말 좋아한다.
개들도 이런 나에게 친한듯 다가온다.
정월을 축하하기 위하여 집 앞에 매단 장식들.
이들 놀이기구도 작품 들이다.
구경을 마치고 기념품 가게에 들어왔다.
가이드가 말하듯이 오미야게는 우리돈 만원 정도가 좋다.
올리브 무늬가 있는 손수건 3장에 만원 정도.
또 올리브 스파게티와 extra virgin olive oil 등 순식간에 팔려 나간다.
나는 물욕이 없으니 가게에 딸린 커피 집에서 커피 한잔을 사서 바깥 구경을 한다.
차창을 통하여 찍은 풍경,
오른 쪽에는 생선 말리는 것.
마치 푸른색 필터를 쓴 것같은 영상이 나왔다.
첫댓글 올리브 나무느 감람나무라고 하여 성경에 등장하는 나무며 저것을 얽어 만든 것이 월계관, 오리브 유는 옛부터 각종 치료 목적으로 사용했으며 기름부음을 받는다는 성경의 말씀도 저것을 부은 것을 말한다. 우리 제주도에 감귤나무 몇이면 아이들 대학교육 시킬 수 있다는 말이 있었는데 요즘도 그것이 통용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지중해 지방에서도 올리브 나무 몇그루면 애들 대학을 보낼 수 있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세계적 테너였던 파바로티도 매일 감람유를 한 종지 씩 마셨다고 하여 나도 한 번 마셔보았는데 설사로 혼이 난 일이 있었다.
사실, 평범한 곳인데, 광광꺼리를 만들어서 찾게 만들고 있네요... 감람나무가 올리브 나무인지 오늘 알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들기름을 종바리로 한 종바리씩 먹으면 좋다고들 하면서, 먹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불포화지방산 때문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