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호색( 연오색)(延胡索)
대개 습기가 있는 산속에서 높이 20cm 정도로 자라는 현호색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이른 봄 다른 꽃보다 앞서서 피고 일찍 시들어 버리는 현호색은 꽃의 모양이 아름다워 양귀비라는 이름이 붙여지기도 했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길며 3갈래씩 2번 갈라진다. 잎의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분백색을 띄며 3∼4월에 연한 붉은 자주색의 꽃이 피는데, 줄기 끝에 대여섯 송이가 총상으로 달린다. 꽃잎은 4장이고 꽃은 한쪽으로 넓게 퍼지며 거(距)의 끝이 약간 밑으로 굽는다. 덩이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뿌리가 나오며 이 풀은 사람의 관심을 그리 끌지 못하지만 중요한 약재로 쓰여 왔는데, 특히 부인혈(婦人血)을 원활하게 하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현호색, 애기현호색, 왜현호색, 섬현호색, 들현호색, 댓잎현호색의 괴근(塊根)을 연호색(延胡索)이라 하며 약용하는 유독성 식물이다.
5∼6월에 경엽(莖葉)이 말라 죽은 후에 괴경(塊莖)을 캐낸다.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매우며 독(毒)이 없다?
성분 : 뿌리에서 추출되는 alkaloid(0.34%)는 10여 종으로 그중 확인된 것은 corydaline, do-tetrahydropalmatine, conadine, protopine (0.17%), l 및 이-tetrahydrocoptisine, l-isocorypalmine, corybulbine, β-homo chelidonene, coptisine, dehydrocorydaline, l-coryclamine, dehydroco rydalmine 등이다. 동 속의 식물에서 베르베린 화합물이 분류되었다.
약리(藥理) : 덩이뿌리 줄기는 진정 작용, 진통 작용이 있다.
총 알칼로이드의 진통 작용은 모르핀의 1/2이고 알칼로이드의 개별성분은 그 작용이 다르다. 테히드로코리달린을 주로 하는 성분은 진경작용이 약하고 강한 위액분비 억제 작용 및 항궤양 작용이 있다. 테트라히드로형의 성분은 파파베린과 비슷한 진경작용이 있고 코리달린, 코리볼린, 히드로팔마틴은 진정, 진통 작용이 있으며 특히 가슴과 복부의 둔통에 효과가 있다. 코리달린(corydaline)은 혈압을 낮추고 심장활동을 억제하며 말초(末梢)혈관을 확장시킨다(코리볼린, 이소코리볼린에서도 비슷한 작용이 있다). 이소고리딘은 중추신경계통에 대한 진정 작용과 운동기능의 억제, 조건반사 활동의 저하, 침의 분비 항진, 장 윤동 운동의 저하를 가져오며 많은 양에서 강직성 경련을 일으킨다(이런 작용은 볼보카프닌에서도 있다). 프로토핀은 적은 양에서 신경계통의 흥분성을 낮추고 마취 작용이 있으며, 지각신경을 국소 마취시켜 아픈 느낌을 둔하게 하거나 느끼지 못 하게 한다. 또한 자궁 활평근의 긴장성을 높인다. 다량에서는 경련을 일으킨다. 코리딘은 중추신경계에 대한 진정작용을 한다. 같은 속의 식물에서 얻은 코리투베린, 코리카빈, 코리카바민 등은 반사흥분성을 높이고 일반적인 흥분작용을 한다.
연호기온치박질 심복졸통병제혈(延胡氣溫治撲跌 心腹卒痛竝諸血) 연호는 기가 온하다. 박질, 심복졸통과 아울러 제혈증을 다스린다. 본명은 현호색(玄胡索)이며 초자(醋煮)해서 쓴다. 혈중을 순행하면서 기체, 기중, 혈체 등 일신 상하의 모든 통증에 쓰이는 묘는 형언할 수 없다.(本草) 만일 산후의 혈허와 기허와 작통이 심대하다면 거기에는 현호가 좋은바 아니다(景岳).
약효(藥效) : 활혈(活血, 혈액 순환이 원활하도록 함), 산어(散瘀), 이기(理氣), 진통(鎭痛)의 효능이 있다. 심복요슬(心腹腰膝)의 제통(諸痛), 월경불순, 징가(癥痂), 붕중(崩中), 산후혈훈(産後血暈), 오로지속(惡露持續), 타박상(打撲傷) 등을 치료한다.
혈액 순환을 활발하게 하고 기의 순행을 도와 통증을 제거하는 약물로 전신의 기체(氣滯) 혈어 증상에 유효하며 생리통에는 향부자와 배합해서 치료하며 관상동맥 질환으로 흉부 동통이 나타날 때 유효하다. 풍한으로 인한 사지와 전신의 동통, 맹장염으로 복통이 심한 것을 완화시키고 타박상으로 어혈이 정체된 것을 풀어주면서 통증을 제거한다. 한의에서 정혈, 진통(鎭痛), 진경(鎭痙) 약으로써 월경통, 복통, 요통, 두통에 쓰고 또한 지혈약, 항 궤양(潰瘍)약으로도 쓰인다.
용법용량 : 4.5∼6g을 탕, 산, 환제로 복용한다.
♥ 신경통(神經痛), 복통(腹痛), 요통(腰痛), 두통(頭痛) : 3∼6g을 물에 달여서 하루 3번으로 나누어 마신다.
♥ 신경성 위병(胃病) : 현호색을 술에 20분 동안 담가두었다가 약한 불에 볶아서 부드럽게 가루 내어 한 번에 4∼6g씩 식전에 먹는다.
♥ 위경련(胃痙攣) : 현호색 6∼8g을 가루 내어 식후에 먹는다.
♥ 급성위염(胃炎), 위경련(胃痙攣) : 덩이줄기를 25%의 알코올에 30분 담갔다가 불에 약간 볶아서 곱게 가루를 낸 다음 한 번에 3∼4g씩 하루 3번 식전에 복용한다.
♥ 기관지염이나 기관지 확장으로 기침이 나면서 가슴이 뻐근하고 통증이 올 때는 현호색, 황련을 같은 양으로 가루 내어 1회에 10g씩 하루에 3번 더운물이나 술에 타서 먹는다.
◈ 동의보감
현호색(玄胡索) :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매우며(쓰다) 독이 없다.
해산 후에 어혈로 생긴 여러 가지 병을 낫게 한다. 월경불순, 뱃속의 결괴(結塊), 붕루(崩漏), 해산 후 혈훈(血暈)을 낫게 하며 다쳐서 생긴 어혈(瘀血)을 삭게 하고 유산(流産)시키며 징벽(徵辟, 적취積聚가 형태를 이룬 것, 징癥과 같음)을 삭이고 어혈을 헤친다. 기병(氣病)과 위경련(胃痙攣, 가슴앓이)과 아랫배가 아픈 것을 낫게 하는 데 효과가 좋다.
수족태음경과 족궐음경에 들어간다. 식초에 달여서 쓴다(입문).
[출처] 현호색(玄胡索) 연오색(延胡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