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1월 어느날 강릉으로 승진시험을 보러 가는데
나를 태운 버스가 대관령을 넘을즈음부터
함박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했다
강릉에 도착해서 동해안 가까운 여관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시험을 봤고
그때 돌아오는길 차안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가 있었다
앳된 목소리로 청아하게 부르는데 왠지 모를 그리움이 밀려왔다
나중에 알고보니 노영심의 그리움만 쌓이네였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여 샤워를 마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뜻밖에도 같은과 스무살짜리 여직원이었고
내게 시험잘보았냐고 묻는거였다
발그래한 뺨에 아직 솜털이 남아 있는 귀엽고 건강한 외모의 그애는
바로 내옆자리에 앉았는데 말할때마다 향긋한 내음이 풍겨왔었다
그후 그애는 대학에 간다고 사표를 쓰고 서울로 떠났고
몇년후 나도 영월을 떠나 충남으로 이사왔다
아직도 그리움만 쌓이네를 들으면
그날 눈덮힌 강릉거리와 앳된 모습의 그애가 생각난다
첫댓글 추억이 담긴 노래네요..
아시겠지만, 이 원래 이 곡이 얼굴없는 가수
'여진' 의 곡이랍니다. '꿈을 꾼 후에'로 유명한~
발매당시 현직 음악교사였기에 TV나 방송활동은 전혀 안한걸로..살짝 아는체 했어요..ㅎ
반갑습니다
노영심의 노래를 들은후에 원곡을 들은 탓인지 노영심노래가 좋았습니다
우연히 양금석의 노래를 들었는데 아주 좋더군요
https://youtu.be/G_KcHG3TrmE?si=rLqTj3rQMPYBUAZp
PLAY
그당시 승진 시험의 결과가 어땠는지 궁금 합니다
나도 젊은시절에 직장 다닐때 성실하고 충성스럽고 인물도 있는 여직원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나도 그때가 그리워 집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반갑습니다
그해 승진시험은 떨어지고 충남으로 온후 간신히 합격했습니다 ^^
그당시 여직원들은 인근 여상에 공문을 보내어 채용의뢰를 했기에
실력과 미모를 갖춘 사람들이 많이 왔지요
당시는 결혼하면 여직원들은 퇴직하던 분위기라
오래 다니지 못했고 사내결혼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저도 충성 !!!
지난 시절,
그리움이라도 남겨진
그래서,
그리움만 쌓이는 것이라도
잊혀진 것 보다는
훨씬 그리음이지요.
방장님 감사합니다
저는 평소에는 잊고 지내다가 노래를 들으면
그때 그시절 함께했던 사람들과 추억들이 생각납니다
어릴때 읽었던 동화중에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망각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누구나 노래에 얽힌 인연들이 있을 겁니다.
저 또한 그러한데 그산님 글을 읽으니 옛날
생각이 납니다 ^^
삶 방에 저도 노래 관련 글로 쓴 적이 있어요.
앵커리지님 반갑습니다
예전 이종환 최유라가 진행하던 라디오프로중 음악한곡의 추억이란
코너를 참좋아했습니다
저도 앵커리지님 글을 좋아하는 애독자입니다 ^^
노래는 세월따라라 했던가요?
저도 노래 속의 인연..이곳에서 여러번 소개를 했는데..ㅎ
지금도 "카페에서"란 노래 들으면 그옛날 사고뭉치
노털 부하직원이 생각납니다.
오늘따라
그산님의 정서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가을이오면님 반갑습니다
저도 옛노래를 들으면 그시절이 생각납니다
"카페에서" 글 찾아 읽어보겠습니다
강릉에 다녀온지
6개월이 지났네요
여름 휴가때 강릉바다를 보고 왔지요
테라로사 커피도
마시며 행복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산님 덕분에
저도 강릉, 그리움만 쌓이네요~ㅎ
루루님도 저처럼 강릉바다를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신입사원때 대관령 바로아래 홍제동사택에서 3개월을 살아서
아침이면 눈덮힌 대관령을 바라보며 남대천길을 조깅했고
저녁에는 동기들과 경포바다가에서 놀았지요
지금도 1년에 서너번은 갑니다 ^^
그산님이 강릉에서
그녀 생각이 나셨듯이
저는 강릉하면
대관령 목장에서 보았던
하얀 양떼가 생각납니다.
그리움만 쌓이네.
노래 참 좋네요.
저는 변진섭의 새들처럼~
답댓글에 올려줘 보실래요?
그산님을 디제이처럼 부려 먹네요.ㅋㅋ
제라님 반갑습니다
예전에 백두대간 산행할때 양떼목장을 간적이 있습니다
저는 횡성에서 대관령너머 강릉에 이르는 소나무숲이 참 좋았는데
지금은 대관령구간을 제외하곤 솔잎혹파리로 거의 없어져서 많이 아쉽습니다
변진섭노래 저도 참 좋아합니다
새들처럼 올려드립니다
https://youtu.be/ZEBCpHlcxO4?si=vPB9EI9NsVLDEmoY
PLAY
그 누군가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노래가 있지요.
그리움만 쌓이네.
저 노래 저도 좋더라고요.
같은 과 스무살의 여직원이
그산 님의 그리움의 대상이었을까요.ㅎ
한번도 저를 본 적이 없는 인터넷
카페의 어떤 여자분이
박효신의 '눈의 꽃'이란 노래를
들으면 제가 생각난다고 하더군요.
이유는 모르겠어요.ㅎ
글 잘 읽었습니다.
이베리아님 반갑습니다
그녀는 중고교때 테니스선수출신으로 테니스도 몇번 같이 쳤고
제가 그녀의 고교졸업식에도 갔었고 대학을 간다고 퇴사후에도
몇번 편지가 오다가 연락이 끊겼습니다
많은 직원들이 좋아했던 앳띤 아가씨인데 지금은 50세쯤 됐을겁니다
이제는 거의 생각을 안하지만 그리움만 쌓이네를 들으면 생각이 납니다
박효신 눈의꽃 올려드립니다
https://youtu.be/nQuUfQB0dSw?si=A7jJvRxSRY0mcNfe
PLAY
@그산
눈의 꽃
덕분에 노래 잘 들었습니다.
@제라 네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되시기 바랍니다 !
그리움만 쌓이네... 이 노래는
듣기도 편하고 리듬도 좋은데
따라 부르기는 참 힘든 노래더군요.
노래가 추억을 길러내는 깊은 우물
두레박 같습니다.
마음자리님 반갑습니다
충남으로 이사온후 그리움만 쌓이네가 한동안 18번지였는데
따라부르기 쉽지 않았습니다
말씀대로 노래는 그당시 추억과 상황을 함께 떠오르게 하는
두레박이라 생각합니다 ^^
쌓인 눈 속에 강릉이 있고 설레던 시절이 있고
또 그네가 있었네요..
지나간 건 지나간 대로, 추억만 남아 맴도는 것 같습니다.
선배님 반갑습니다
아마 94년 1월말경인것 같은데 그때 눈이 엄청와서 강릉시내가 거의 눈에 덮혔었습니다
그애는 그전해 가을 고3학생으로 왔다가 그다음해 2월말경 떠났고
대학시절 한두번 편지를 보내왔는데 그후론 연락이 뚝 끊겼습니다
짧은기간이지만 제일을 참 많이 도와줬고 오랫동안 생각이 났습니다
고맙습니다.
모처럼 박효신의 눈의 꽃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봄날 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