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vs 호나우두, 정말 그렇게 일방적인 비교일까요?
커뮤니티에서 호날두와 호나우두를 비교하는 글을 보거나 쓸 때마다 개인적으로 조금 의아하게 느끼는 부분이 있습니다.
두 선수 중 누가 더 뛰어난 선수였느냐는 질문이 나오면 생각보다 상당히 일방적으로 호나우두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호나우두가 얼마나 위대한 선수였는지를 부정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전성기의 순수한 퍼포먼스와 최고점만 놓고 본다면 호나우두를 선택하는 의견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전성기 호나우두의 폭발력은 축구 역사에서도 특별했습니다.
엄청난 스피드와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볼 컨트롤이 섬세했고, 수비수 한두 명을 제치는 수준을 넘어 혼자 수비진 전체를 무너뜨리고 득점까지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누군가
“둘 중 전성기 한 시즌의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면 누구를 선택하겠느냐?”
라고 묻는다면 호나우두를 선택한다고 해도 저는 전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호나우두의 최고점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는 충분히 인정합니다.
하지만 선수의 역사적 평가가 오직 가장 잘했던 몇 년의 최고점만으로 결정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축구선수의 커리어를 평가한다면 최고점뿐 아니라 그 수준을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했는지, 얼마나 많은 경기를 소화했는지, 시대와 리그가 바뀌어도 얼마나 꾸준히 정상급 경쟁력을 보여주었는지 역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는 호날두를 결코 가볍게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호날두는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의 최상위 무대에서 오랫동안 활약했고,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역사적인 수준의 기록과 성과를 남겼습니다.
발롱도르를 다섯 차례 수상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로 올라선 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전혀 다른 차원의 득점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높게 평가하는 것은 단순히 누적 기록만이 아닙니다.
젊은 시절의 호날두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을 앞세워 측면을 파괴하는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신체 능력이 변화하자 플레이스타일도 변화했습니다.
볼을 오래 소유하며 상대를 돌파하는 비중을 줄이고, 움직임과 위치선정, 제공권과 결정력을 극대화하면서 세계 최고의 득점원으로 변했습니다.
한 가지 방식으로만 위대했던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과 시대의 변화에 맞춰 계속 다른 방식으로 살아남았다는 것 역시 호날두의 대단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저는 호나우두와 호날두를 비교할 때 자주 빠지는 중요한 요소가 하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몸 관리와 가용성입니다.
호나우두의 커리어를 이야기하면서 부상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물론 호나우두가 겪었던 심각한 무릎 부상을 단순히 자기관리 부족으로 설명하는 것은 부당합니다.
부상에는 분명히 운의 영역이 존재하고, 호나우두가 겪었던 부상은 당시 선수 생명 자체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오히려 그런 부상을 극복하고 돌아와 2002년 월드컵에서 다시 세계 정상에 올랐다는 사실은 호나우두라는 선수가 얼마나 위대한 선수였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수 평가에서 부상 없이 경기에 나서는 능력과 자기관리 자체를 완전히 제외해야 하는지도 의문입니다.
저는 넓은 의미에서 보면 부상을 덜 당하는 것, 부상을 당한 뒤 제대로 재활하는 것, 자신의 몸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 나이가 들면서 변화하는 신체에 맞게 플레이스타일을 조정하는 것 역시 모두 선수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축구선수의 실력이 단순히 드리블, 패스, 슈팅, 스피드만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프로선수에게 자신의 몸은 가장 중요한 자산이고, 그 몸을 오랫동안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면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는 능력 역시 엄청난 경쟁력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호나우두에게는 너무나 큰 아쉬움이 남습니다.
호나우두의 최고점이 얼마나 높았는지를 알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 엄청난 재능과 퍼포먼스를 조금만 더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었다면 축구 역사에서 그의 위치가 어디까지 올라갔을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반대로 바로 이 부분에서 호날두는 정말 대단한 선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긴 세월 동안 자신의 몸을 관리하면서 엄청난 경기 수를 소화했고, 나이가 들면서 신체 능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맞는 새로운 플레이 방식을 찾아냈습니다.
이것을 단순히
“호날두는 운 좋게 큰 부상을 덜 당했다.”
정도로 설명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운도 작용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훈련과 회복, 식단과 체중 관리, 컨디션 조절, 그리고 자신의 신체 변화에 맞춰 플레이스타일을 변화시키는 능력까지 모두 프로선수에게 필요한 역량입니다.
호나우두의 폭발적인 최고점을 ‘실력’이라고 평가한다면, 호날두가 그토록 오랜 시간 자신의 몸을 관리하며 세계 최고의 위치에서 경쟁했던 능력 역시 당연히 ‘실력’의 일부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결국 이 비교에서 중요한 것은 최고점과 누적 가치의 기준을 구분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전성기 몇 년의 임팩트만 놓고 보면 호나우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드리블과 돌파, 공을 가지고 직접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역시 호나우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도 그런 평가에는 충분히 공감합니다.
하지만 질문이
“누가 더 위대한 커리어를 보냈는가?”
“누가 더 오랫동안 세계 최고의 위치에서 경쟁했는가?”
“선수 생활 전체를 놓고 누가 더 많은 것을 보여주었는가?”
로 바뀐다면 이야기는 상당히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준에서는 오히려 호날두에게 유리한 근거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 선수를 비교할 때 호나우두가 압도적으로 선택되는 커뮤니티의 분위기를 볼 때마다 약간의 의문이 듭니다.
어쩌면 호나우두에게는 일종의 ‘최고점 보정’과 ‘추억 보정’이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호나우두를 떠올릴 때 가장 아름답고 압도적이었던 순간들을 먼저 기억합니다.
바르셀로나와 인테르 시절의 폭발적인 돌파, 수비수들을 달고 질주하던 모습, 그리고 모든 것을 극복하고 돌아와 정상에 선 2002년 월드컵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반면 호날두는 너무 오랫동안 우리가 직접 지켜본 선수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의 위대함에 익숙해진 측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 시즌 엄청난 골을 넣는 것이 당연해졌고, 챔피언스리그에서 결정적인 골을 넣는 것도 당연해졌으며, 30대가 넘어서도 정상급 득점력을 보여주는 것마저 어느 순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 모든 것이 전혀 당연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한 선수는 최고의 몇 년을 중심으로 기억하면서 다른 선수는 20년에 가까운 커리어 전체를 펼쳐놓고 장점과 단점을 모두 평가한다면 비교의 기준 자체가 공평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호날두를 좋아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개인적인 호감이나 플레이스타일의 취향만 놓고 본다면 오히려 호나우두 쪽에 더 가깝습니다.
그러나 좋아하는 선수와 역사적으로 더 높게 평가하는 선수는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호나우두의 최고점이 더 강렬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호나우두가 더 뛰어난 드리블러였다고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순수한 스트라이커로서 호나우두가 더 무서운 선수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 모든 의견을 존중합니다.
다만 그것이 곧바로 선수 생활 전체를 평가해도 호나우두가 호날두보다 압도적으로 위다라는 결론으로 이어지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축구선수의 위대함은 가장 찬란했던 순간 하나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얼마나 높은 곳까지 올라갔는지도 중요하지만, 그 높은 곳에서 얼마나 오래 버텼는지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저는 후자 역시 분명히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호나우두의 짧지만 경이로웠던 전성기를 높게 평가하는 것만큼이나, 호날두가 자신의 몸과 플레이스타일을 관리하면서 그토록 오랫동안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살아남았다는 사실 역시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호나우두를 높게 평가하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의문을 갖는 것은 오히려 반대입니다.
호나우두의 위대함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호날두가 2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해낸 엄청난 일들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적어도 호날두와 호나우두의 비교는, 어느 한쪽이 너무나 당연하게 압도한다고 말할 정도로 간단한 비교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커리어로 따지면 비교하기 미안할 정도
공감합니다 ㅎㅎ
이미지랑 추억보정도 영향이 있지않을까 싶어요
넵 ㅋ 상당하다고 봅니다 ㅎㅎ
저는 꾸준함 보다는 고점을 더 높이 평가하긴 하는데 만약 감독이나 같이 뛰는 선수로서 또한 보고 싶은 팬 입장으로는 호나우도 입니다ㅋㅋ
충분히 리스펙을 받을 수 있는 선택입니다 ㅎㅎ
@Messi 질문이 누굴 영입 하시겠어요? 고 연령대 높은(?) 커뮤니티라 호나우도가 많은거 같네요ㅎㅎ역대 순위로 누가 높다고 보십니까? 라면 닥 호날두죠ㅋ
@블랙아머 공감이 많이 됩니다 ㅎㅎ
고점도 호날두가 더 높은거 같습니다;;; 골수도 훨씬 높은데
헤헤 그렇게 볼 수도 있지요 ㅎㅎ
말년에 개밉상이라해도 메시만 없었으면 펠마 라인 소리 들을 커리어죠..월드컵 우승이 있다해도 커리어 비교 대상이 아님..
메시랑 같이 커리어를 이어간 것이 넘 큰 것 같아요 ㅎㅎ
말씀대로 고점도르는 호돈 줄만하지만 선수평가에서는 호날두와 차이좀 나죠
공감이 된다는 ㅎㅎ
전문가가 아닌 그냥 일반인의 관점이니까요. 짧지만 무지막지한 포스를 보여준 호나우두가 더 기억에 남을 수도 있고 또 동시대에 메시라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있어 비교열위에 의한 평가절하가 있었을 수도 있고 날강두 사태때 생긴 비호감 이미지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고 이유는 다양하지 싶습니다.
맞는 말씀이십니다 ㅎㅎ
우두 가자
호돈신 ㅎㅎ
날두가 밉상이라 그런거죠 ㅋ 사실 고점이든 커리어든 호나우두가 좀 밀리는.. 최고점은 근소하다고 생각하지만요
밉상 ㅠㅠ ㅋㅋ
사람들이 모두 최고라고 얘기하는 전성기 호나우두가 과연 전성기 메시를 꺾고 발롱도르를 탈 정도였을까요? 그 전성기라고 말하는 시기조차 개인실적 팀실적 모두 호날두보단 아래라고 봅니다. 우리나라에서 호날두가 워낙 밉상이니까 그렇지 비교할 레벨이 아니죠.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네요 ㅎㅎ
맞아요. 특히 호나우두 시절은 인터넷도 없어서 그냥 하이라이트만 본사람들이죠
@Messi nba카페에 맞게 비교를 좀 해보자면 매직과 cp3 정도의 비교정도랄까요? 역대 최고를 논할수 있는 선수와 시대의 최고선수정도?
@my同風 매직은 괜찮은데 CP3는 좀 낮은 것 같군요 ㅎㅎ
굉장히 조심스럽게 쓰신 정성 어린글 정말 잘 봤습니다. 메시님
조심 안하면 이건 파이어가 날 수가 있어서요 ㅋㅋㅋㅋ 불편없이 잘 보셨다니 다행이에요 ㅎㅎ
커리어로는 이미 호날두가 훨씬 높이 평가 받고있잖아요.^^ 누굴 영입하겠느냐가 질문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고점 4,5년을 크게 생각할겁니다. 팬이 아니라 실제 그 어떤 감독이라도 그보다 짧은 기간만 보고 영입하죠. 어차피 본인 임기도 정해져있지않고 영입한 선수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들 부상, 이적 등의 변수가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전문가들한테 누구 영입할래해도 아마 비슷한 결과가 나올것 같습니다. 그만큼 호나우도의 고점은 너무나 압도적이고 충격적이었고 호날두는 라커룸이슈가 마이너스로 작용할것 같네요
통찰력이 빛나는 댓글 감사드려요 ㅎㅎ
호날두가 스탯은 훌륭한데
머랄까 경기지배력? 실속? 이 떨어지는 측면이 큰거같아요.
레알시절 경기보면 득점력도 득점력인데
중원의 모드리치 카세미루 크로스가 더 눈에띄었어요
누구나 시각이 다를 수 있죠 ㅎㅎ 충분히 그렇게 느끼실 수 있다고 봅니다 ㅋ
저는 그 시절을 제대로봐서 메시 전성기를 본것처럼 감사하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그냥 하이라이트만 봐도 재능의 차이는 직관적으로 충분히 느낄거라고 봅니다. 인터밀란 시절까지 그 하이라이트가 메시처럼 거의 모든 경기 그 자체였어요, 자세한 분석없이 그냥 대충 봐도 재능의 그릇이 다릅니다.
호날두 최전성기로 보는 레알 시절은 찬스가 왔을때 압도적인 결정력으로 골을 때려박는 레반, 수아레즈, 케인 보다 뛰어난 현대축구 사상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볼수 있습니다. 그래도 애초에 찬스가 아닌데 뭔가를 만들어 내는 경우는 거의 없죠, 하지만 메시, 마라도나처럼 호나우도는 전혀 위험지역이 아닌데도 마크맨, 가까운 수비수는 물론이고 저멀리 있는 수비수까지 경계하며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레벨의 크랙이었어요. 골 기대값이 제로인 상황에서 골이나 골에 가까운 찬스를 만들어내는 레벨인데 수비수 두세명은 어떤 상황에서도 가볍게 제쳐낼 수 있는 크랙은 언제나 아웃넘버를 만들기에 그 가치가 어마어마하죠. 인터밀란 시절보면 현재 레바뮌처럼 자본이 한쪽으로 쏠리지않아 리그에서도 그정도로 압도적인 팀이 없었고 좋은 기회도 이들팀처럼 많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중원에서부터 드리블로 제쳐내며 볼운반, 주변연계, 리턴 받아 다시 돌파 슈팅 이런식으로 상당부분을 혼자 해결해야했어요. 바르샤 시절은 그나마 엔리케, 펩, 피구 등의 지원을 받았지만 이때도 현대축구 음바페, 비니시우스, 올리세 등등이 위험지역에서 측면 수비수들과 일대일 하는 상황이 자주 나오지 않았죠. 지금처럼 동료들의 지원으로 박스 근처에서 수월하게 공을 받는 일 자체가 훨씬 어려웠다고보면 됩니다. 가정이지만 레알이나 맨유의 호날두가 호돈의 바르샤나 인터밀란에서 뛰었다면 그같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을거라는건 100% 확신합니다
추억보정과 부상으로 짧았던 전성기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호날두의 인간적 비호감의 결과라 생각됩니다. 커리어 뿐만 아니라 최고 시즌도 호날두는 호나우두 보다 1티어 높은 선수라 생각합니다. 호날두의 14~15 시즌과 비교할 시즌은 호나우두의 커리어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메시가 없었다면 커리어도 최고 시즌 압도감도 호날두는 마라도나는 넘었고 펠레와 GOAT를 논할 선수라 생각합니다.
농구도 부상으로 짧았던 전성기를 가진 선수에 대해 부상전 퍼포먼스의 올려치기가 있듯이 사람 마음이 그렇다 생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