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저마다 개성의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착하고 품위 있는 얼굴의 소유자도 있고 흉하고 험상궂은 얼굴을 가진 이도 있습니다
우리는 자기의 얼굴을 선택하는 자유는 없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부모님한테서 선물로 받은 얼굴입니다
재주나 체질과 마찬가지로 운명적으로 결정된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맑고 아름다운 얼굴을 가지기를 원합니다
추하고 못생긴 얼굴을 바라는 사람은 아마 이 세상에 한 사람도 없을 겁니다
천사의 얼굴 악마의 얼굴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최후의 만찬이라는 그림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명화 <최후의 만찬>에 나오는 예수님의 모습은
악마와 천사의 두 얼굴을 지닌 한 사나이가 그 모델이었다고 합니다
이 예수의 모델로 선택된 사나이는 당시 교회의 성가대원이었던 피에트로 빈디넬리라는 청년이었고
다빈치는 예수님의 이미지를 지닌 인물로 그를 찾아내어 모델로 삼아 그림을 그렸던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 이 사나이는 로마로 가서 한동안 음악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그러나 친구를 잘못 사귄 탓인지 그만 방탕의 길로 빠지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처럼 성스럽게 생겼던 얼굴이 마침내 사탄처럼 변하여
마치 죄의 허물을 뒤집어쓰고 있는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예수님의 그림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타락한 인간상의 모델을 찾던
다빈치는 예수님을 팔아넘긴 죄인 유다의 이미지를 가진 한 사나이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나이는 얼굴이 야위고 광대뼈가 툭 튀어나온 데다 이리저리 구르며
번쩍이는 두 눈은 죄악을 찾아 헤매는 악마의 눈, 바로 그것으로 보였습니다
다빈치는 그를 모델로 삼아 다시 사탄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까지도 다빈치는 자신의 모델이 누구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최후의 만찬>을 완성하고 나서야 예수와 유다의 모델이 같은 남자임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럴 수가?
예수의 모델과 가롯 유다의 모델이 같은 모델이라니…
인간은 마음먹기에 따라서 천사의 얼굴도 악마의 얼굴도 될 수 있구나!”
다빈치는 너무도 놀라워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얼굴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운명적으로 결정되지만
우리는 자기의 성실한 노력에 따라서 자신의 얼굴을 어느 정도 고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한두 달의 노력으로 될 일은 결코 아닙니다.
적어도 10년쯤 성의껏 애쓴다면 얼굴은 분명히 달라질겁니다.
한 가지의 높은 이상의 실현을 위해서 오랫동안 애써 온 사람의 얼굴에는
어딘지 범할 수 없는 위엄과 기품이 감돕니다.
위대한 예술가나 탁월한 학자나 고매한 종교인의 얼굴에는
분명히 환한 빛이 있고 사람을 누르는 힘이 있습니다
그것은 좋은 꽃에서 발하는 그윽한 향기와 같으며 감출래야 감출 수가 없는 일입니다.
링컨은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사람은 나이 40이 되면 자기 얼굴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
깊이 생각하고 음미해 볼 만한 말입니다.
일생을 무책임하게 살아 온 사람의 얼굴에는 어딘지 무책임의 그림자가 서리고
진실하게 살려고 한결같이 노력한 사람의 얼굴에는 분명히 진실의 표정이 있습니다.
화류계에서 오랫동안 윤락한 인생을 산 여성들의 얼굴은
아무리 좋은 옷을 입고 아름답게 화장을 해도
요(妖)와 속(俗)과 비(卑)의 표정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안 그랬을 겁니다.
긴 세월이 흐르는 사이에 얼굴의 표정이 그렇게 굳어진 것이지요
사람이 마음속에 악의를 품고 있으면 벌써 얼굴에 그것이 새겨집니다.
우리의 마음이 질투의 감정에 휩쓸릴 때 얼굴 근육이 질투의 표정으로 이지러집니다.
악의와 질투의 감정과 표정을 한두 번이 아니고 수백 번 수천 번을 가진다면
스스로 얼굴에 보기 흉한 표정이 굳어질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의 얼굴을 매일같이 조각하면서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진실한 마음을 가지면 내 얼굴 그만큼 진실해지는 것이요.
거짓된 마음을 가지면 내 얼굴이 그만큼 흉한 얼굴이 되는 겁니다.
그것은 인과의 법칙에 속합니다.
불교에서는 '유심소작(有心所作)'이라고 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일은 오직 우리의 마음에 달렸다는 것입니다
착한 마음을 품고 일생을 꾸준히 노력하고 수양하면 평범한 사람도 보살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인생을 천국으로 만드는 것도 모두 내 소작이요
천사의 얼굴을 짓게 하고 악마의 얼굴을 짓게 하는 것도 모두 우리의 마음에 달렸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믿고 힘쓰면서 살아가려는 것이 종교입니다.
예수님은 천국은 네 마음속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좋은 얼굴은 인생의 최고의 예술품에 속합니다.
단아하고 기품이 높은 얼굴은 가만히 바라보기만 해도 즐거운 일입니다.
우리네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예수님이나 석가의 얼굴과 같아질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참된 마음으로 꾸준히 노력하면
우리 얼굴도 무척 진실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얼굴은, 천사와 악마 둘 중 무엇입니까?
따^랑하는 울님들 ..!
좋은 얼굴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날마다 자기의 얼굴을 아름답게 조각하는 여러분 되시길 빕니다.
- JIPOL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