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각주1) 중국의 사법 문헌에서는 그것을 ‘질절’이라고도 하고 ‘미기소와 압주앙완’이라고도 한다. 우리말로는 보통 ‘고자채기와 온깍지’라 부른다. |
다음은 <사결>이다. (<사결> PDF판, 418쪽)
‘極力遣箭’
竦腰出弰 上弰畫地 下弰傅右膊 後手仰腕 極力초[九+卓]後 肘過肋猗 後手向後 前手猛分虎口 着力向下急捺轉腕 以第四第五指緊鉤弓弝 兩肩凸出 則箭力倍勁
訣曰 弰去猶如搦斷把 箭發應同撚折弦 前弰盡鞋後靠脊 極力遣出猶自然 (-王氏射經)
‘힘을 다해 화살을 보냄’
허리를 바로 세워 활고자를 내는데, 윗 고자가 선을 그리고, 아래 고자는 오른팔 쪽으로 붙는다. 깍지손은 손목을 뒤집는데, 있는 힘을 다해서 ...한 후에 팔꿈치는 늑골을 지나고, 뒷 손은 뒤를 향한다. 줌손은 호구를 강하게 벌리는데, 힘을 주어 아래로 꽉 눌러 손목을 돌리고 넷째 다섯째 손가락으로 줌통을 꽉 쥐며 양 어깨를 내밀면, 화살의 힘이 훨씬 강해질 것이다.
결訣은 “고자가 갈 때는 줌통을 밀어 부러뜨릴 듯하고, 화살이 나갈 때는 시위를 비틀어 끊듯이 한다. 앞의 고자는 신발에 닿을 정도로 하고 뒷 고자는 등뼈에 닿을 정도로 하니, 있는 힘을 다해 화살을 쏘는 것이 자연스럽도다”이다.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이원상은 같은 글(8.24일자)에서 두 본문이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같다고 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몇 글자가 다르고, 띄어 읽기도 역자에 따라 조금 다르다. 당연히 그 한글 번역도 차이가 있다. 그것을 일일이 따져보는 일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여기서는 논지를 따라 중요한 부분만을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가장 주목해야 하는 구절은 다음과 같다. 민경길이나 <사결> 역자의 번역이 조금씩 아쉬운 부분이 있어, 필자 나름대로 새롭게 시도한 번역문을 바로 아래 붙인다.
① 上弰畫地 下弰傅左膊... ...前手猛分虎口 著力向下急捺轉腕
[윗고자는 땅으로 그어 내리고, 아랫고자는 왼쪽 윗팔뚝에 붙는다... ...앞손은 범아귀를 강하게 밀면서 아래 방향으로 힘을 써서, 팔뚝(손목)을 빠르게 누르며 돌린다.]
② 訣曰... ...前弰畫鞋後靠脊 極力遣出猶自然
[활 노래에서 말하길... ...앞고자는 신발까지 그어 내리고 뒷고자는 등뼈에 닿는다. 있는 힘을 다해 (화살을) 내어보내는 것이 마땅히 자연스러워야 한다.]
각주 2) 민경길은 畫地(획지)와 畫鞋(획혜)를 각각 ‘앞으로 쓰러뜨려야 하고’와 ‘왼발 앞쪽으로 쓰러지고’로 옮겼다. 반면 <사결> 역자는 같은 부분인 畫地와 盡鞋(진혜)를 각각 ‘선을 그리고’와 ‘신발에 닿을 정도로 하고’로 옮겼다. <사결>에는 ‘내리긋다, 가르다’라는 의미를 가진 ‘획’이란 글자가 ‘다하다, 끝에 이르다’는 뜻을 가진 글자인 ‘진’으로 바뀌어 있는 것에 주목하기 바란다. 앞에서도 말했듯 두 본문은 조금씩 다른 글자들이 있는데, 대부분 서로 뜻이 비슷하게 통하는 글자들이라, 의미를 이해하는 데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 필자는 이 모두를 참작하여 위와 같이 옮겨 보았다. |
민경길과 <사결> 번역자의 번역이 둘 다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데, 이는 두 사람이 본문이 묘사하는 궁체를 잘 모르고 구사하지도 못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윗고자가 땅을 향해 맹렬히 떨어지며 이루어지는 고자채기를 직접 보았고, 배워서 구사하는 필자에게는 글자뜻에 되도록 충실하면서 위와 같이 옮기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짐작하듯이, ①과 ②는 결국 같은 모습의 궁체를 조금 다른 표현을 써서 묘사하고 있으며, 이 대목이 바로 이정우가 (거의 백여 년 만에?) 최초로 복원해서 구사하는 ‘수직 고자채기’이다. 번역에 무슨 문제가 있는가?
근거가 이리 분명한데도 문헌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니 어이가 없을 뿐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정우가 이 본문을 먼저 보고 나서 수직 고자채기를 애써 재현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수평 고자채기를 수련하면서 좀더 강하고 맹렬하게 쏘는 법을 찾아가다 보니 줌팔이 점점 아래로 내리 꽂히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그러한 궁체가 과연 맞는 것인지 스스로 확신이 안 서던 중, 올해 초 필자의 ‘북관사법 소개글’(http://cafe.daum.net/BosaengBowThimble/8nMi/81) 에서 <사결>의 번역문을 보는 순간 놀라움 가운데 확신을 얻게 되어 궁체를 공개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적어도 백여 년 이상 동안 화석처럼 죽어 있던 본문이, 한 집요한 궁사의 치열한 노력을 만나 생생히 되살아 난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여기서 잠시 예상되는 두 가지 질문을 다뤄 보자. 첫째, 그럼 수평 고자채기와 수직 고자채기의 차이는 무엇인가 하는 것이고, 둘째는 <사경>에 기원을 둔 그 궁체는 결국 우리 조선이 아니라 중국식 사법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첫째 질문과 관련하여 우선 당연히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수평 고자채기보다 수직 고자채기가 더욱 맹렬하고 강력한 힘이 실린다는 점이다. <사경> 본문의 항목 제목이 ‘극력견전’(있는 힘을 다해 화살을 보냄)인 것이 까닭이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하나 더 추론할 수 있는 사실은 수직 고자채기는 말 위나 성벽 바로 뒤 같은 곳, 그리고 앉아서 쏠 때는 구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에 장애물이 있고 주로 중단거리를 쏘게 되는 그런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수평 고자채기를 활용했으리라 본다. 하지만 이 두 가지는, 손과 팔을 비롯하여 몸의 힘을 쓰는 원리와 요령 면에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줌팔과 깍지팔을 좀더 힘을 써서 멀리 움직이느냐, 아니냐의 차이 뿐인 것이다. 장영민은 아직도, 이정우는 북관식 사법을 구사한다면서 왜 (수평에서 수직으로) 고자채기 궁체가 변했냐고 딴지를 걸기도 하는데, 이는 뭘 모르고 하는 소리다. 곧, 핵심은 결코 변하지 않았다. 변한 건 상황에 따라 힘을 더 쓰고 덜 쓰는 차이 뿐이다. 우리가 주로 수련하는 장거리 보사, 터과녁 활쏘기에선 당연히 더 힘차고 시원스런 수직 고자채기를 구사하고, 정밀하게 쏘아야 하는 단거리에선, 힘이 덜 들어가는 수평 고자채기로도 충분한 것이다. 당연히 깍지팔도 줌팔의 힘에 호응하여 그에 걸맞게 다양한 각도로 젖히는 것이고.
다음으로, 중국식 사법을 가지고 와서 왜 우리 전통사법이라 주장하느냐는 질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이원상은 최근에, 필자가 <사결>에 나온 한글 번역문만 보고서, 나아가 ‘왕씨사경’이라 덧붙여져 있는 문구는 보지도 못하고, 수직 고자채기가 ‘조선 고유의 궁체’라 주장했다고 말을 지어냈다(8월 27일자). 필자는 그 궁체가 사결에만 나오는 조선 고유의 것이라 말한 적이 없다. 오히려 필자는 이미 ‘사법논쟁글’(11쪽)에서, <사경>과 그 저자 ‘왕거’에 대해서 언급을 하면서, 7세기 당나라 사람이라는 왕거의 출신지(하북성)와 성씨를 근거로 ‘미기소’ 궁체가 최소한 고구려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추론을 했다. 그리고 중국사법서에 <사경> 이후에도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그 궁체가, 조선에서 19세기의 <사결>과 <정사론>에까지 이어졌으며(물론 <정사론>에 그 한자용어는 안 나오지만 사법 내용을 분석해 보면 같은 원리임을 알 수 있다) 20세기의 <조선의 궁술>에도 자취를 남기고 있다는 사실과, 지금까지 다른 나라에서는 그것이 제대로 계승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우리의 전통 사법이라 주장했다. 이러한 걸 죄다 무시하고 자기 생각과 주장만 앞서다보니 스스로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오히려 필자에게 팩트를 가져오라고 큰 소리를 친다. 한마디로 ‘얼척이 없다’는 말을 이럴 때 쓰나?
이제 결론을 맺자. 다시 한번 분명히 말한다. 맹렬하고 강력한 줌손 고자채기와 깍지손 뿌리기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 7세기의 <사경>에서 처음 문자로 기록되었고, 20세기 초 <조선의 궁술>에까지 면면히 계승돼 온 우리(각궁, 유목 문화를 계승하는)의 전통사법이다. 물론 19세기까지 중국은 물론이고 각궁을 썼던 이슬람권에도 상당히 알려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세기 근대화(총포로 상징되는 서양 기술문명과 제국주의)의 물결을 거치면서 그 명맥(특히 앞손 고자채기)은 거의 완전히 끊어졌다. 그러다가 최근에 이정우라는 활꾼의 끈질긴 노력으로 그 실체가 제대로 복원되었다. 이제 우리는 더이상 터무니없고 무익한 딴지는 그만두고, 세계에 자랑할 만한 인류의 활 문화유산으로서 그 사법과 궁체를 잘 보존하고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또한 활 종주국(?)의 조상님들을 둔 후손들로서 당연한 사명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글을 쓰느라 들인 필자의 작은 노력이, 아무쪼록 그러한 대의를 위해 조금이라도 쓰임 받기를 기대하며 부족한 글을 맺고자 한다.
각주3) 최근 이정우는 수직 고자채기에 해당하는 동작도 <조선의 궁술>에 담겨 있음을 새롭게 밝혀냈다. 혹자는 그것도 아전인수라 비난하겠지만, 필자가 보기엔 그 동안 온깍지 궁사회를 비롯한 활꾼들이 모르고 간과한 부분을 극적으로 찾아낸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 글을 보라. http://cafe.daum.net/BosaengBowThimble/8nMi/85 각주4) 이를테면 최근에 정진명은 자신의 전통사법 강의글에서, 줌손 고자채기가 일종의 활병이라는 기존의 몇몇 구사들 관점을 따라, 중국 사법에서 ‘줌손이 위로 쳐들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자채기를 한다는 식의 주장을 폈다 (http://cafe.daum.net/onkagzy/GI4B/68), (3)줌손). 그런데 필자는 아무리 중국 사법서를 들여다보아도, 별절이나 미기소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그러한 내용을 찾아보지 못했다. 반면 지금까지 계속 살펴보았듯, 그 동작은 맹렬하고 강력하게 화살을 보내기 위해서라는 설명은 너무나 많다. 따라서 그러한 말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자신의 억측만으로 하는 황당한 주장의 전형이라 본다. |
첫댓글 우리활을 쏘면서 힘쓰는 방법론의 차이로 인한 곡해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우리활은 원래 수직힘쓰기로 쏘는 활인데 수직힘쓰기 방법을 잊어먹고 수평힘쓰기 방법으로 활을 쏘다 보니 우리활의 본질을 망각하고 중구난방으로 떠들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수직 힘쓰기의 전형이 책 조선의 궁술에 나와 있는데, 발시후 줌손과 활장이 불거름으로 떨어진다는 대목입니다.
몸을 신체 정면과녁으로 두고 수직힘쓰기를 하면 줌손이 불거름으로 떨어지고, 몸을 과녁과 비스듬히 또는 옆으로 두고 수평힘쓰기를 하면 줌손이 절대로 불거름으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줌손이 몸 바깥으로 나가는 째지기로 쏘아지는 것이지요.
몸을 과녁과 정면으로 보고 배꼽과 이마(미간)이 과녁과 틀어지지 않게 다리에 힘을 주고 불거름을 팽팽히 하여 만작을 하느냐, 아니면 하체에 힘을 풀고 골반이 휘휘 돌아가며 만작을 해서 발시를 하느냐 두 길에서 갈리고.
수직힘쓰기로 깍지손을 어깨위에 걸머지고 인체의 힘을 젖먹던 힘까지 몰아서 쓰느냐, 아니면 그냥 쉽게 당겨서 턱밑에 살대를 걸고 쏘느냐 두 길에서 그칩니다.
기존의 국궁단체와 궁사들이 범하던 오류가 몸을 과녁과 정면으로 두고 쏘는 것을 등한시 한 것과 우리활쏘기가 수직힘쓰기에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면서도, 전부 자기 궁체의 근거를 책 조선의 궁술에 대기 때문에 일어나는 혼란이었습니다.
책 조선의 궁술과 정사론은 신체정면과녁이마바루서기 사법체계이고 수직힘쓰기를 바탕으로 구성된 활쏘기 입니다.
즉 한국의 활쏘기는 몸이 과녁과 정면으로 향하게 해서 만작 발시를 하는 궁술체계이고 힘쓰기는 수직힘쓰기를 사용한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구요.
나머지 활쏘기 방식은 과녁을 비껴서거나 옆으로 두고 수평힘쓰기로 쏜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사결이나 사경은 수평과 수직힘쓰기를 혼용하여 기술되어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온갖억측과 오류가 양산되는 것인데, 사결과 사경 사법비전공하 등 모든 사법서들에서 과녁 정면보기와 수직힘쓰기는 받아 들이고, 과녁비껴서기와 수평힘쓰기 내용은 참고자료로
쓰면 되는데,
우리활의 본질을 깨지치 못한 상태에서 수평과 수직힘쓰기, 정면보기와 과녁 비껴서기 또는 옆으로서기를 같이보고 해석하기 때문에 온갖 오류가 양산되고 각자의 주장이 난무하게 된 원인입니다.
정답은 신체정면과녁 이마바루서기 사법체계와 수직힘쓰기가 조선의 궁술 핵심이고 나머지는 조선의 궁술이 아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구요.
사경이나 사결 사법비전공하 등 모든 사법서를 제대로 보고 해석하는 방법으로는 신체정면과녁 이마바루서기와 수직힘쓰기 궁체를 기준으로 두고 해석하면 오류를 걸러내고 옥석을 구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 궁사님들의 궁술 발전을 기원하는 바 입니다.
① 上弰畫地 下弰傅左膊... ...前手猛分虎口 著力向下急捺轉腕
[윗고자는 땅으로 그어 내리고, 아랫고자는 왼쪽 윗팔뚝에 붙는다... ...앞손은 범아귀를 강하게 밀면서 아래 방향으로 힘을 써서, 팔뚝(손목)을 빠르게 누르며 돌린다.]
김귀혁접장님이 이렇게 해석을 하셨는데, 좀더 엄밀하게 사결식 수직고자채기 동작을 분석을 하자면
“팔뚝(손목)을 빠르게 누르며 돌린다.”가 아니라
“팔뚝(줌구미)을 빠르게 누르며 돌린다.”로 해석하는게 유리할듯 합니다.
줌구미가 내전하고 줌손과 활장이 불거름으로 떨어지기 위해서는 이미 죽머리가 내전하고 턱에 바싹 붙어있어야 하고 만작시 이미 내재된 힘이 응축되어 있어야 가능한 동작
입니다.
책 조선의 궁술이나 정사론이 말하는 극력견전은 손목동작으로 행하는 고자채기가 아닙니다. 황학정 국궁교본에서 말하는 전개후폐 즉 몸통의 힘으로 행하는 고자채기입니다.
따라서 손목동작은 흘려잡기로 잡은 후 몸통의 움직임에 따라 저절로 일어나는 후속동작에 불과하므로, 손목을 돌려서 일어나는 메가리없는 손목작난의 고자채기와는 엄밀하게 구분되어야 합니다.
높은 거궁에 의한 만작동작으로 승모근, 활배근, 대흉근이 골고루 작용하여 가슴이 열리고 등의 견갑골이 붙는 전개후폐로 만작이 되어야 하고, 골반과 미간이 과녁을 향하고 어깨축만 극한으로 틀어지면서 죽머리가 턱에 딱 붙으면 저절로 줌구미가 내전하여
엎히게 되는데,
이때, 줌손이 막줌이 아닌 흘려잡기가 되어 있다면 고자채기가 맹렬히 일어나며 우궁의 경우 윗고자가 오른신발로 향하고 줌손이 불거름으로 바로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혹 궁사가 위의 조건을 모두 지켰음에도 불구하고 막줌을 쥐고 있다면 다음 링크 “죽어가는 로스탐이 샤거하드를 쏘다.”와 같이 활장이 선풍기 날개처럼 돌아가게 됩니다. (http://cafe.daum.net/BosaengBowThimble/1MM9/107)
그러니 책 조선의 궁술이 이야기 하는 신체정면과녁 이마바루서기 사법체계는 골반과 이마가 발시할때까지 과녁을 마주보고 있어야 하고 줌손을 반드시 흘려잡아야 하는 기본적인 수칙을 어기면 조선의 궁술이 아니게
쏠 수 밖에 없고, 결국은 조선의 궁술이 아닌 궁체가 되는 것입니다.
두번째로 “(물론 <정사론>에 그 한자용어는 안 나오지만 사법 내용을 분석해 보면 같은 원리임을 알 수 있다).” 이 대목은 청교 장언식공의 정사론 제 21에 전거후집으로 나옵니다.
“만약 뒤의 후집하는 기세가 ‘거’에 견주고 ‘집’에 견줄 수 있다면, 그 기세로써 다만 줌통이 부러지고 현이 끊어지는 것과 같은 느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거라는 것은 깍지손이 맹렬히 낚아챔에 의해 줌통이 부러질듯이 해야 하고, 후집이라는 것은 줌통이 부러질듯 밀어치는 힘에 의해 깍지를 벗어나는 시위가 (칼에)싹뚝 잘리듯이 발시해야 한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뭉툭한 깍지를 벗어나는 시위가 (칼에)싹뚝 잘리듯이 맹렬하게 발시를 하자면 얼마만큼 맹렬하게 발시를 해야 할까요?
극한으로 맹렬히 발시를 하는데 줌통이 가만 있을수 있을까요? 거의 줌통이 부러질듯이 밀어쳐야 가능하니, 만작후에도 전거 후집을 할 여유를 두고 만작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줌팔을 뼈로 버티면 안되고, “앞죽이 둥글고 죽머리가 턱에 바투붙고 줌구미가 확실히 엎히면 어깨위에 걸머진 깍지손을 턱밑으루 바투짜서 맹렬히 쏘라.”고 책 조선의 궁술에서 이야기 하는 것이 정사론의 전거후집과 일맥상통하고 사경이나 사결의 극력견전과 합하는 내용이 되는 것입니다.
예리한 지적과 보완설명 감사드립니다. '急捺轉腕(급날전완)'에서 '완'을 '손목'보다는 '줌구미'(줌 팔꿈치)로 옮기는 게 낫다는 말씀이네요. 저도 '완'을 어찌 번역할까 조금 고민은 했습니다만.. 팔꿈치에 해당하는 글자로 '肘(주)'가 따로 있어, 그냥 일반적 의미인 손목으로 직역을 했습니다. 하지만 고자채기 동작의 힘쓰는 원리를 생각하면 손목보다는 팔꿈치가 맞겠지요. 손목은 사실 거기에 따라 함께 회전하는 것이라 저도 생각합니다.^^
정사론에 나오는 '전거후집'이 곧 중국사법서의 '별절'이고 여기서 말하는 '극력견전'과 연관된다는 보충 설명 감사드리구요..
또 하나 조금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말씀드립니다. 그 앞구절에 나오는 '下弰傅左膊(하소부좌박)'에서 '박'을 제가 '윗팔뚝'으로 옮겼습니다만.. 수직 고자채기를 하게되면 아랫고자가 정확히는 윗팔뚝의 앞이나 옆이 아니라 뒷부분, 곧 '어깨 뒷쪽부분'으로 가서 붙게 되지요. '박'이라는 글자가 팔 위쪽 또는 어깨부위 전체를 가리키는 말인거 같아서.. 좀더 구체적인 설명을 붙여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