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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친구가 왔다
태평양을 건너서...
이십대 초반
겁날 것 없었던 시절에
혈혈단신 맨 몸으로 건너가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불사르며
불꽃같이 살아 온 친구
그 친구가 보란듯이 성공해서
고향 친구들이 보고 싶다고
먼고 먼 길을 날아서 왔다.
고향 동두천으로............
몇 십년을 못 보고도 잘 살았는데
무어 그리 반가울 게 있다고
대전, 서울, 일산, 전곡에서
한 걸음에 달려 온 걸 보니
그 친구 "만설이"
그동안 덕도 많이 쌓았나보다.
일주일 전부터 수 없이 전화를 걸어
만설이가 온다고
만설이가 보고 싶다한다고
만설이가 한 턱 낸다고
바쁘겠지만 많이 많이 모이자고
의리의 사나이 멋지다 "용만이"
이왕에 모였으니
그 얼굴 잊을까
노파심에 올린다.
잘 살펴봐라
까까머리 그 시절의 모습이 있는지.....
화기애매....
위하여....
이 쪽도 위하여...
멀리서 온 창환이도 위하여...
그 동안 만설이가...
어쩌구 저쩌구.....
나도 한 번쯤은 사고 싶다.
이렇게....
근데 내가 산다고하면
이렇게 많이들 모일까?
자세히 보자..
나가 27살에 LA에서 나이트 클럽 사장을하고
배짱하나로 일어섰다 아이가~~~
마피아하고 직거래로 돈 좀 벌고...
이제는 LA 명품 백화점에 ...
L.A 다저스 구단하고도.....
명품 의류 제작에서 판매까지...
웬만한 부자 아니면 사 입지 못하는 명품 의류를...
동두천 신흥실고의 실력을 학실이 보여줬재.
그래 장하다 장혀.
큰 고생 안했다고 말은해도
우리는 그 마음 다 안다.
왜?
우리는 친구니까.
갑성이.
너.
경청하는 자세 좋다.
눈물 없인 들을 수 없지
감동 받았냐?
명용이.
그 동안 전화 거느라 진이 다 빠졌냐?
용만아.
정신 바짝 차려 건강챙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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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야. 용만이 먹을 것 좀 챙겨줘라.
혼자 먹지말고.ㅎㅎ
이제부터 한 명씩 일나서
살아 온 야그해봐라.
일 번. 윤재현
뺑기집 아직도하고
교회 열심히 다녀서 장로됐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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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니 세상에 제일 큰 자산이
근면, 성실이더라.
윤장로.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되
나중은 창대하리라.
믿는대로 이루어지는 세상
복 받을겨.
더 많이 복 받을겨.
이런 걸 우리는 축복이라고 하지.
그리고 범사에 감사하지.
이 번. 지창환!
왕년에 남양유업에서 월급 모으고 모아
대전에서 뺑기집 차려 열심히 너무 열심히 살다보니
몇 해 전에 췌장암인가 뭔 암인가 결려서 고생 좀 했지만
이제 완쾌됐으니 자주 보자 친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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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참 다행이다.
근데. 서용화랑 잘 지내보라구
김천에서 대전까지 가서 밥도 함께 먹었는데
그때가 용화랑 마지막이라구?
찾아내라. 서용화.
니가 광주를 이 잡듯 뒤져서라도 꼭 찾아라.
모두가 궁금해하고 그리워한다.
용화. 서용화를.....
그리고 너.
손자가 중학생이라는 거
정말이냐?
삼 번. 원경수!
자식 농사 잘 짓고
서울대 교수 아들에
서울대 교수 며느리꺼정...
자식 자랑하면 팔불출이라는데..
이 거 왠지 쑥스럽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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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놈들 지애비 머리 닮지는 않았을 것 같고...
근데 하나도 안 부럽다.
그럼 정말 하나도 안 부럽다.
내 자식이 그렇게 잘 됐으면
진작에 친구들 불러 잔치 열 댓 번도 더 했을꺼다.
사실인 즉 부러버서 하는 소리다.
부담 갖지마라.
그리고 너.
꿩 사냥, 멧돼지 사냥이 주특기고 취미라면서
바베큐 한 번해라.....
원경수라 쓰고 회장니~임~~~이라고 읽을께.ㅎㅎ
사 번. 춘향이 남편 이명용!
나가 젊었을 적에 금융계에 20여년 종사했고
시방은 성수동 인쇄업계 사장이라말시.
그라서 용돈도 쪼깨 벌고 마눌한데 살림에 보태 쓰라고 쪼까 보내주고 있자...
이만허면 아직 나 쓸만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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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용이 말에 열심히 경청하는 성일아.
명용이하고 한 아파트 산다니까 한 수 지도해 줘라.
왕년에 강력계 반장의 포스로...
명용이 아들 지난 봄에 순사됐거든.
오 번. 내가 누구게?
나? 갑성이다. 노갑성이!
정말 오랜만에 반갑고
그동안 열심히 살았고
이제는 은퇴해서 취미생활한다.
뭔 취미냐고?
자전거 탄다.
남들은 잔차라고도하고 엠티비라고도하더라.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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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났다. 갑성이.
날 잡아 함께 달려보자.
잔차타고 한강, 북한강, 남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 섬진강에 제주도 일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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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나중에 가고
일단 가까운 덕정에서 소요산 라이딩 어떠냐?ㅎㅎ
그 날엔 막걸리도 한 잔하자.
육 번. 나 알아보겠냐?
아까 나 보고 만설이라고하더라. 성찬이가.
그만큼 오랜만이라는 말이지.
송이신이다.
정말 반가웠고 앞으로 자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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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날 삼학년 일반 교실에서도 말이 없더니
여전히 묵직하구나. 송이신.
듬직해 보여서 좋다. 송이신.
다음엔 착각하지 않을께. 송이신.ㅎㅎ
근데 어쩜 그렇게 분위기가 똑 같으냐?
너, 갑성이, 태근이.
나만 그런가?
칠 번. 김학구
큰 딸이 서른인데 중매 좀 서라.
글구 막내가 나라를 지키고 있다.
어디어디 사령부에서.
문래동에서 쇳 밥 좀 먹다가 체해서 다 토해내고
이제 다시 꼭!꼭! 씹어 다시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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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왕년에 한 솥 밥도 먹었는데
힘내라. 힘!!
깍구. 홧팅. 또 홧팅이다.ㅎㅎ
팔 번. 용만이. 의리 이용만!
만설이 한테 비행기 표만 끊고 가서
석 달 열흘 대접 잘 받고 왔는데
너희들도 한 번 가봐라.
건강들 할 때 가봐라.
인생 뭐 별 거 없다.
건강한게 최고다.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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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건강한게 최고다. 용만아.
오늘을 위해 수고 많이 했다.
올 가을 다시 한 번 등산가자.
지난 봄. 불곡산 너무너무 좋았다.
앗싸! 구 번. 사랑한다 친구들아.
권상오 절 받아라.
나로 말 할 것 같으면
젊은 날부터 바닷가 항구에서 거친 바닷바람 맞아가며 고공 크레인에서 살았다.
만약에 내가 없었으면 오늘 날 수출대국 대한민국도 없다.
내가 크레인으로 들어 올린 컨테이너가 얼마인지는 나도 모른다.
아직도 고공 크레인에 앉으면 독수리 병아리 채듯
컨테이너 들어 화물선에 싣는 것은 식은 죽 먹기지만
나. 이제부터는 노는 게 좋다. 좋아도 참 좋다.
잔차타고 막걸리 한 잔.
색소폰 불고 쇠주 한 잔.
이제는 아코디온 들고 맥주 한 잔?
니~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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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제껏 고생한 당신.
즐길 자격 충분히 있다.
있고 말고.
잔차 타고 소요산 갈비탕 먹으러 가야지?
십번. 아니 열 번. 한천수.
그동안 우여곡절을 많이 겪기도했지만
이제 자그만 건설업체가 잘 풀려서 기분 좋다.
이 차는 내가 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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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차!
내가 쏠께는 아직 안 나왔지?
노래방에서 한 말을 내가 착각했다.ㅎㅎ
언제나 시원시원해서 좋다.
사나이 중에 사나이.
너. 아냐?
니가 멋진 놈이라는거......
멋진 놈이라니
기분 째진다.ㅋㅋ
열 한 번. 다시 만설이.
다시 한 번 말하는데
꼭 놀러와라. L.A
비행기표만 끊어서 그냥 와라.
내가 같이 관광은 못해도
전화 한 통이면 끝난다.
L.A!
내 나와바리인거 학실히 보여줄께.
C~~바~~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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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럽다.
그대가 우리의 친구라는게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친구를 잊지 않았다는 것이
고맙고 감사하다.
앞으로도 더욱 승승장구하기를.......
열 두 번. 김대경!
오직 공직생활로 시작해서 정년까지...
이제는 고향으로 돌아와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전 세계를 무대로 동가식 서가숙하고 지낸다.
마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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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행운아다.
주사로 시작해 동장. 관장까지
공무원 한 길을 정년까지 무탈하게 지냈으니.
그대는 능력자다.
전 세계를 무대로 동가식 서가숙 할 수 있다니.
누려라!
인생 뭐 있냐?
뱅기 타고 날아 갔다.
뱅기 타고 날아 오면
호미들고 텃밭에 나가 김이나 매고
막걸리 한 잔하며 살면
더 이상 무얼 부러워하겠냐?
언제 한 수 알려주게나.
동가식 서가숙의 비결을......
그리고 기억하냐?
내가 조달청 동료들의 부기 선생이었다는 거.....
열 셋. 김이걸.
한 평생 요리와 싸워 달인됐다.
청와대. 국제행사. 모두 내 손에 달린적도 있었지.
덕분에 교수란 호칭도 얻고.
지금은 놀다보니 심심해서 일 좀 하고 있다.
수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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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우물을 판 당신.
진정한 인간 승리다.
군대 제대하고
갈 곳도,
오라는 곳도 없었다면서
근데 대단한 건 대단한 거고...
나는 못 믿는다.
청와대.호텔.국내외 귀빈 접대하던 그 요리 솜씨를...
내가 직접 먹어보기 전까지는 절대 못 믿는다.
친구들아!
그렇지 않냐
그리고 믿는다.
조만간 그 솜씨 맛 볼 기회가 올거라는 걸....ㅎㅎ
오늘은 여기까지만.....
밤도 늦었는데
왜, 하필이면 내 앞에서 끊어지냐고
십 사 번 항의하지마라.
나 아침에 출근한다.
그리고 보채지마라.
내 맘이다.ㅎㅎ
첫댓글 확실히 알겠다 ^^
글쓴이의 설명 정말 잘 읽어노라 ^^
학실히 알것냐?
너무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많아서
너처럼 못나온 친구들 사진이라도 보라고 열심히 설명 붙여 올렸다. ㅎㅎ
@오돌 알곘음. 고맙네.
못보던 친구들이 많이 왔네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