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대미포조선소(현대미포조선 전신)는 현대그룹의 조선 연관사업 확대 계획에 따라 1974년 4월 28일 현대조선중공업(현대중공업 전신)으로부터 분리, 선박수리회사로 출범했다.
현대조선중공업과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은 1974년 6월 수리조선소 설립에 관한 계획서를 수립하여 현대조선중공업 내에 ‘수리조선사업부’를 신설했고, 이듬해 양사간에 8:2 비율로 출자하는 합작투자를 정식으로 체결했다.
이어 1975년 4월 28일 현대조선중공업 수리선사업부에서 분리 독립하여 자본금 12억원 규모의 '(주)현대미포조선소'로 정식 출범했다.
설립 초기 인력도 기술도 자본도 부족했다. 100명도 채 되지 않은 적은 인력에다, 변변한 선박 수리 기술력도 없었다. 당시 30명이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에 가서 선박수리 기술을 익혔다. 첫 수리 선박인 일본 국적의 ‘야마토가와마루’號 수리를 필두로 창업 첫해 48척의 선박에 대한 수리실적을 시작으로 연간 400척의 선박 수리 및 개조 작업을 수행하며 세계 최고 명성의 수리조선소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1975년부터 78년까지 모두 3기의 수리선 전용 도크를 건설했다. 창립 3년만에 수리 전용 도크 3기, 80만톤급 도크의 시설 능력을 갖춘 국제적 규모의 수리 조선 전문 업체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러나 당시 현대미포조선소의 수리시설능력은 일본이나 싱가포르 등 경쟁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어서 공장 증설이 절실해졌다. 이로써 현재의 위치인 울산 방어동에 20여만평 규모의 대단위 수리조선소를 짓고 82년 11월 제2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비로소 세계 최대 규모의 수리조선소로 거듭 태어나게 된 것이다.
1984년 1월, 현대중공업 내에 위치한 제 1공장과 도크 3기를 현대중공업에 이양하고 현재 위치인 제2공장으로 이전, 방어동 시대를 맞았다.
이후 80년대 들어 승승장구를 거듭해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대규모 개조, 선체 연장공사 등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전 세계 선주사들로부터 우수한 품질과 정확한 납기 준수 등으로 세계 최고 조선소로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했다.
1986년 10월에는 3천 번째로 미국 국적의 ‘텍사코 미시시피(TEXACO MISSISSIPPI)’호를 수리했으며, 동구권 시장을 개척, 수많은 러시아·동구권 선박을 수주하기도 했다.
1990년대 들어 세계 해운 경기 불황, 중국 등 동남아의 저가 공세를 타개하기 위해 전사적인 의식 개혁 운동 및 생산성 향상, 품질 향상에 전력을 기울였다.
94년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해치카바 공장을 준공, 후발 수리 조선 업체와의 차별화 및 사업 다각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아울러 96년 이 회사는 신조선 시장 진출과 수리선 사업 해외 진출을 골자로 하는 ‘비전-2000’경영 전략을 수립했다.
이 회사의 신조선 사업 진출은 30여년간 8천여 척의 선박을 수리·개조하면서 축적된 기술과 전세계 1백 50여 개 선주사와 연계된 광범위한 세계 영업 네트워크로 최 단시간에 유례 없는 성공을 거두게 됐다.
동시에 99년 4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베트남의 국영조선공사와 합작으로 베트남 동남부에 현대-비나신 조선소(Hyundai-Vinashin Shipyard Co., Ltd.)를 준공, 수리 개조 부문의 국제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동남아 해상 교통의 요충지에 자리하고 있는 현대-비나신조선소(HVS)는 향후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어 모 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의 명성을 이어 세계 최고의 수리조선소로 성장했다.
2천년대 들어 이 회사는 주력 사업을 신조선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2002년 2월 세계 1위의 조선그룹인 현대중공업 그룹으로 편입되면서 그룹사간의 협조 체제 구축을 통한 시너지 효과 극대화 및 전사적인 벤치마킹 등을 통한 품질 및 생산성 향상으로 업계 최고의 생산성을 자랑하고 있다.
2008년에는 베트남 현지법인인 현대-비나신 조선소에서도 신조선 사업에 진출하는 등 성장 동력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올해로 창립 34년째를 맞은 현대미포조선은 특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발주량의 절반을 수주하여 석유화학제품운반선 건조 분야에서 세계 1위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중형 컨테이너선과 해저 광케이블 부설선, 심해 파이프 부설선, 석유시추선, 롤페이퍼 액화피치 겸용운반선 등 특수 선박건조 부문에서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 받아 세계유수의 조선소와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
이 회사는 대형 조선업체에서는 규모의 경쟁력에 걸맞지 않아 주목하지 않고, 중소형 조선 업체에서는 품질과 기술력 문제로 엄두를 내지 못하는 중형 선박에 집중했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을 통한 틈새시장에 진출한 것.
이 과정에서 우수한 설계능력 확보를 통한 생산 현장과의 원활한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국내외에 걸친 활발한 벤치마킹 활동 등으로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 했다. 그 결과 이 회사는 뛰어난 품질로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분야에서 압도적인 세계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짧은 시간에 중형선 건조분야에서 독보적인 조선 업체로서의 명성을 얻게 됐지만, 고부가 신선종 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등 이 회사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주력 선종인 PC선과 컨테이너운반선이 중국 등의 후발 조선소의 추격으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현재 세계 1위에 안주할 수 없었던 것이다. 아울러 세계 해운시장의 수요에 더욱 탄력적이고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 기존의 주력건조 선종 이외에 고부가 가치선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함으로써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