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금요일. 모란꽃 이라는 작품을 보고왔다.
과제를 위해 보러간 것이었지만 처음부터 내가 지금 현재 공부하고 있는 전남대 국문과 출신의 작가님의 연극이라는 것이 뜻깊게 와닿은 상태였다.5.18을 몇일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모란꽃이라는 작품은 큰 울림을 주었다.
처음에는 비도 오고 날은 후덥지근한데 소극장이 너무 좁아서 짜증이 나기도 했었다. 관계자 분들은 자꾸만 안으로 자리를 좁혀서 앉아주길 원하시고 더더욱 공연을 보기엔 악조건이라는 생각이 들때쯤 관계자 분이 웃으시면서 "이런게 소극장 묘미죠" 라고 하는 말에 인상을 찌푸리고 있던 내 모습이 창피했다.
영상이나 글을 통해 5.18 에 대해 자주 접해보았지만 그때의 참혹한 광경을 실제로 재연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마음한켠이 계속 불편한채 연극을 관람했지만 역시나 큰 울림과 감동을 주는 연극이었다.
평소 영화보는데는 돈을 아끼지 않는데 연극보면서 돈내는게 아까워 투덜거렸던 것이 굉장히 창피했다. 이제 과제가 아닌 나 스스로 자발적으로 연극을 자주 관람해보고 싶다,
첫댓글 그럴겁니다.
처음은 뭔가 어색하고 불편한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적응이라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아무튼 너그럽게 관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좀더 좋은 조건의 공연장을 만들도록 힘쓰겠습니다.
좋은 연극한편, 좋은 영화한편이 변화의 시작일 수도 있죠. 감사합니다.
민들레소극장 참 좋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