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발언 내용 촉각.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이달말 자신의 고향인 목포를 찾는다.
목포시와 동교동 관계자들은 16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오는 28일께 1박2일 일정으로 목포를 방문해 모교인 전남 제일고(옛 목포상고)를 돌아보고, 자신의 생가가 있는 전남 신안군 하의도 주민들을 초청해 간담회도 갖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목포시의 공식 초청에 따른 것이다.
당초에는 배편으로 하의도에 들어가 생가를 방문하는 일정도 검토됐지만 건강상태를 감안해 하의도 주민 대표들을 목포로 초청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목포 방문은 퇴임 이후 처음. 대통령 재직 시절에도 `지역감정 해소'라는 명분에 묶여 고향 땅을 거의 밟지 못했다. 취임 6개월 만인 1998년 8월 서해안고속도로 무안-목포 구간 개통식 참석차 한차례 목포를 방문한 게 전부일 뿐이다.
동교동의 한 관계자는 "이번 목포방문은 주말을 이용해 고향 나들이를 다녀오는 것"이라며 "8년여만에 이뤄지는 이번 목포 방문에서는 정치적인 부담을 훌훌 털어버리고 퇴임 대통령으로서 순수하게 고향땅을 밟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기 대선을 앞두고 어느 때 보다 호남 민심의 향배가 주목되는 시점에서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목포를 방문하는 것은 `고향 나들이'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도 있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당장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범여권 통합론, 제3지대 신당창당론 등 정계개편의 물밑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목포 방문 메시지가 호남 민심에 미칠 영향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최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분당에 여당의 비극이 있다"며 우리당과 민주당의 분당을 한국 정당정치의 후퇴로 규정하는 등 정치적 언급도 마다하지 않아왔다.
또 최근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북핵실험과 관련해 햇볕정책 포기를 주장하는 일부 여론에 강력히 맞서고 있는 상황도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목포행에 대한 정치적 무게를 더하고 있다.
우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최근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보여준 언행을 보면 이번 목포 방문의 의미는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고,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북핵 위기 사태와 조만간 불어닥칠 정계개편을 앞두고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향을 방문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2006년 10월 16일 (월) 06:31 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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