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같은 교회 다니는 집사님께 초대를 받았습니다. 다운타운에 새로 스시바를 오픈하는데 함 오라는... 이미 다른 지역에 스시바를 하나 가지고 계신 분인데, 장사가 잘돼서 2호점을 오픈하신다니... 이 불경기에 너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사는 한인들이 어떤 비즈니스를 하고 계시는지 함 들여다 보기로 하죠. 사실 BIZ! BIZ!라는 카테고리는 여기 한인들의 비즈니스를 소개하려고 만든 것인데, 그 동안 거의 활용을 못했습니다. 본인의 비지니스를 보여주려고 하시는 분들이 거의 없었기에.... 암튼 이번편은, 그런 의미에서 E-2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는 분들께 쬐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 바글바글한 건물 틈 속에 오늘 저희가 갈 스시야가 자리하고 있죠. 꽤 큰 건물 지하 1층에 자리하고 있더군요. 근처에서는 유명한 푸드코트라고 합니다. 들어가는 입구 앞으로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꽤 유명한 건축가가 만든거라는... 오피스 건물 지하에 대형 푸드코트가 자리하고 있다니 좀 놀랐습니다. 상업건물이나 백화점 건물 안에 푸드코트는 봤어도 사무실 건물 내에 있는 것은 처음인지라....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중 하나가 자리죠. 입지조건. 특히 달라스처럼 워킹이 거의 없는(주로 차를 타고 다니기에...) 도시에선 입지조건이 사업 성패의 50% 이상을 차지한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긴 최적입니다. 입주한 모든 사무실 직원들만 해도 엄청난 잠정고객이 되니까요. 보통 건물주는 이전 5년간의 사업실적과 함깨 크레딧, 자본 상황 등을 꼼꼼히 따져 계약을 합니다. 경우에 따라 다른긴 합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계약은 5년에 5년 옵션, 즉 5년을 계약해 주고 다음 5년에 대해선 우선권을 주는 조건으로 계약을 하죠. 그래야 세입자가 안심하고 인테리어나 시설에 투자를 하니까요. 제 생각에 세입자에게 보다 유리한 조건을 주는 게 미국식 임대계약입니다. 한국은 아시다시피 주인 맘대로죠. 저도 한국서 사업 해봤지만 1년에 한번씩 임대료를 올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놀랍게도 이날 음식은 모두 공짜였습니다. 전 가기전에 우리처럼 초대를 받은 사람만 공짜인지 알았더니 알고보니 모두 공짜! 이 임대료 비싼 다운타운에서, 것도 가장 입지조건 좋은 곳에서, 가장 비싼 음식중 하나인 스시를 공짜로 프로모션 한다는 게 절대 쉽지 않죠. 이게 사업을 해 본 사람의 노하우인데요. 근처 건물들에 소문이 퍼지는 것은 순식간일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 큰 분이 통 크게 장사를 하니 이 불황 속에서도 될 수 밖에요. 아내랑 가까운 교회 친구분들도 함께 왔습니다. 남자는 달랑 저 하나..... 근데 저 뒤에 줄 선거 보이시나요? 특이한게 하나 더 있다면 무게에 따라 페이를 하는 뷔페입니다. 파운드 당 4달러 정도 한다고 하니 왠만한 사람이면 10달러 안쪽으로 스시와 롤, 쯔끼다시, 음료를 모두 먹을 수 있는 거죠. 물론 덩치 큰 이들에겐 좀 비쌀 수도 있지만, 원래 스시가 비싼 음식인 건 아는 얘기고 또 점심으로 스시 챙겨 먹을 정도라면 양을 생각하고 오는 분들이 아니기에... 무엇보다 맛이 아주 괜찮았습니다. 히스패닉 친구들 세워놓고 대충 기계로 마는 그런 롤은 아니었지요. 그리고 다음으로는 사시미만 먹어줬죠. ㅎㅎㅎ 저 같은 사람만 있다면 이런 가게 망하는 건 순식간일 겁니다. 왜냐고요? 간단하죠. 사시미만 먹으니까요. 미국 사람들은 스시라고 해도 결국 먹는 게 롤이 99%입니다. 그러니 이런 가게가 남는 장사를 하는 겁니다. 만약 한인타운에서 이 가격으로 뷔페내면 당장 망합니다. 사시미와 니기리(초밥위에 생선 얹은 것)만 연신 담아 갈테니.... 전 그래서 텍사스쪽에서 스시집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께 그런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바 대신 뷔페를 하시라고, 그리고 롤과 튀김의 다양성을 추구하시라고... 결국 이들이 많이 먹는 것은 롤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승부가 나죠. 아무리 싱싱한 생선과 정통 일본식 강조해봤자 달라스에선 소용이 없습니다. 양으로 줄 수 있는 것에서 인심도 얻고, 이득도 챙겨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돈을 내고 사먹으려고 들어 왔다가 땡잡은 사람들. 계속 밀려 드는통에 음식들이 쉼없이 바닥을 드러내는데, 정말 아낌없이 계속 채워 주시더군요. 물론 오늘만입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요즘같은 불경기 때는 같은 가격에 많이 퍼주는 곳이 성하게 되죠. 서로의 주머니 사정을 알아주는 것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한인타운은 그런걸 생각하면 확실히 너무 비싸죠. 서비스는 꿈꾸기도 힘들고....특히 이번 LA 출장뒤로 그런 생각을 더 하게 됩니다 주인에게 줄어들지 않는 손님의 줄을 바라보는 것만큼 흐믓한 게 없겠죠. 부디 오늘 뿐 아니라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줄서는 곳이 되길 빕니다. 제가 보기에 가능성 아주 높습니다. 아울러 E-2로 오시는 분들께 그런 말씀 전하고 싶네요. 처음부터 이런 사업을 계획하시고 오시는 분들 많으신데요. 작은 가게라도 주류사회로 파고 드는 건 절대 쉽지 않습니다. 이 분도 미국 오신지 10년만에 얻은 결실이시지, 오자마자 이룬 게 아니거든요. 처음엔 오히려 마이너리티(흑인, 히스패닉, 동양인 등)를 대상으로 하는 장사가 괜찮습니다. 운영하기도 훨씬 쉽고요. 그렇게 어느정도 내공을 쌓으신 뒤 비로소 주류사회로 도전을 하는 것이죠. 처음부터 눈을 너무 높이는 것은 본인에게도 가족에게도 힘겨운 짐이 될겁니다. 나오는 길에 아줌마들이 방앗간 발견합니다. 그냥 갈리 없죠.... 스타벅스도 북적대더군요. 최근 경영난을 겪으면서 매장수를 대폭 줄였죠. 한 때는 업계를 주름잡던 브랜드인데... 이제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야죠. 입구 앞에 고풍스런 건물이 멋스럽습니다. 요런 가게도 은근히 잘 됩니다. 골목에 위치한 작은 슈퍼인데, 다운타운의 여건상 대형 슈퍼가 못들어오니 거의 독점이되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런 가게는 거의 인도나 파키스탄 출신자들이 장악을 하고 있다는... 가면서 보니 여기도 그렇더군요. 주중에 잠깐 짬을 내서 내려온 다운타운인데, 은근 재미있었습니다. 밤에만 만나던 아내를 낯에도 만나니 더 좋고....? 맛난 음식도 먹을 수 있어서 또 더 좋았던... 앞으로 종종 들려야겠네요. |
출처: 이실직고의 oN aIR~~~USA 원문보기 글쓴이: 예원아빠
첫댓글 덕분에 잘봤습니다 최근의 미국의 도시풍경이네요 앞으로도 많이많이 올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상당히 정확한 평이었던것 같고요, 좋은 정보감사합니다..
참재미있네요 달라스,뭐라할까 그냥 멀리있는 가기에 쉽지않은 그런곳이란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뉴욕도 이렇게 보여주실 분은 안계신가요? 그리고이게 투자이민의 진정한 팁입니다 그냥 미국에 살기위해 영주권을 받으려는 억지 정보가 아니고 현실과 실물 비즈네스를 정확히 판단하는 진정한 팁입니다 그림과 밑글 잘봤습니다 쉽지않은 일인텐데 오랜만에 나들이 일텐데요..감사합니다
사진과 글 넘 재미있게 보구 있슴당......
항상 ! 즐거운 사진과 글 ! 잘보고 있습니다. 예원아빠의 좋은 소식 ! 항상 ,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