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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늦은 저녁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첫마디가 목소리가 굵은거 보니까 맞는거 같다 하면서..
너 완재 맞지?? 나 장곡 동창 성호야..
순간 30년이나 지난 세월인데 순식간에 그 시절로 돌아가고 만다..
지금 생각해도 참 희한도 하지.
아마 중,고, 대학친구 이름을 말했으면 전혀 몰랐을 이름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어진 대화 ..
다음주 토요일 장곡 동창 송년회 인데 꼭 참석하라는 말이었다..
자슥,,
그동안의 생활이나 안부라도 물어보고 말하던지
몇일후 또다시 성호한테 문자와 왔다. 송년회 모임장소를 알리는 문자..
냉큼 통화를 시도했다..
한참을 안받는가 싶더니 이윽고 전화를 받는 성호
뭐 이런 저런 애기를 하는데 성호가 그런다..
야~~ 완재야 내가 지금 천안에 어디 와 있는데 약품을 붇고 있어서
통화는 길게 못한단다.
성호는 나중에 많은 시간이라 우겼지만
나에게는 찰라로 느껴질 정도 였는데,
그러고는 그래 알았다 하고는 유일하게 내 핸폰에 저장돼 있는
관우한테 전화를 걸었다.
관우는 몇 년전 한번 전번을 주고 받은 사이..
역시나 한참의 통화음이 울리더니 관우가 받았지..
꼭 오라는 관우의 이야기가 들리더니 역시나…
야~~ 완재야 나 지금 간판달고 있어서 길게 통화 못해.. .이러는게 아닌가..
이런 썩을눔들… 같으니…
음… 그래서 생각했지.. 우리 칭구들이 열심히 살고 있구나… 하고 말야..
한놈은 약품을 붇고 한놈은 간판을 달고 있고..
그래 다들 열심히 사는 모습이 정말 좋았다…
이건 웃자고 하는 야그가 아니고 정말 그때는 그랬다..
그런데 아뿔사!
다음주 토요일이면 장모님 생신인데 하필이면 그때
처갓집은 강원도 원주인데 매년 생일 전날에 가서 다음날 오곤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나만큼 처갓집에 잘해주는 사위도 없을듯,,,(혼자만의 생각)
처갓집에 잘해줘야 그만큼 며느리 역할 잘한다..
뭐 나 살자고 하는 일인지도 모르지..
각설하고 ..
이번 송년회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참석하고 싶어서...
마누라 한테 넌지시 물어봤다... 나 이번주 초등 송년회라는데 꼭 가야겠다고...
약간의 의심의 눈초리를 보이면서 가고 싶으면 가라 하란다..
어짜피 안산은 부모님이 거모동에 살고 계시니까 자주 가곤 했으니까..
겸사 겸사 해서 어쩌구 저쩌구 해서 간다고 일방적으로 통보를 하고.
처갓집인 원주에서 아침과 점심을 같이 먹고
안산으로 내빼듯이 점심때 혼자 출발했댜.
물론 마누라와 토끼 같은 애들은 원주에 내비두고...
오는 내내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을 생각하니 약간의 설램이 느껴지면서...
한달전인가 내 생일날 동생들을 포함해서 가족 사진을 찍었는데
액자가 나왔는데 그것도 사실 부모님 댁에 걸어 놓아야 할 상황이었는데
차일 피일 미루다 못 갖다 준것도 있고 했는데..
부모님 집에 한 3시경 도착했다...
아! 그런데 송년회 시간이 7시 부터라고 했었지...
그런데 지난주 토요일은 내 몸 상태가 최악이었던걸로 생각난다..
약간의 피곤함이 있으면 나타나는 입가에 물집...
일종의 알러지 반응인데 평생을 갖고 사는 고질병이라 생각하면 된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참 피곤하게 만든다... 통증도 약간 곁들이면서.
그리고 요즘 저녁에 야간스키를 가까운곳으로 매일 타러 다니는데
넘어지지도 않았는데 무슨이유인지는 모르겠는데 .. 잠을 잘못 잔거 같기도 하고
쇄골이 너무 아파서 손을 머리 위로 올리지도 못하는 상황까지..
이글은 쓰는 지금도 오른손을 머리 위로 못들고 있다.. 아고 아퍼라...
약간의 수면을 취한후 송년회 장소인 선부동으로 출발했다..
승용차는 어짜피 술은 마실거 같고 해서 부모님댁에 두고 택시로 가기로 했다
그날따라 무지 추었다..아마 올 들어 제일 추웠던거 같다..
택시 잡기 무쟈게 힘들었다..
정말 고추가 얼어 버릴것 같은 맹추워였다.. (이런말 함부로 막해도 되나.. )
뭐 어때... 우리는 남친 여친이 아닌 소꿉칭구 인데.. 그냥 부라~알 칭구인데...
여자들은 조금 민망해 할 수 도 있겠지만..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빠라 불리워졌던 우리들이 이름을 불러 줄 수 있다는 소꿉칭구들이 있음에 우리는 항상 감사해야 한다.. 안그냐 애들아…
하기야 뭐 아줌마들이 다 돼서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거다..
물론 나보다도 더 자식들이 장성했을텐데...
선부동은 여동생이 사는 동네로 그리 어렵사리 찾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베베뭐라는 뷔페였던거로 기억하는데
아뭇든 애덜 돌 잔치 전문 같은 상호였던걸로 기억하고 있다..
장소가 3층이라 걸어올라가고 있었다.
그런데
3층문앞에서 어디서 많이 본듯한 중년의 남자들이 담배를 피워대고 있었다..
척봐도 기만이라는 생각이 확 터올랐다… 그리고 기열이, 성덕이..
성덕이는 몇 년전 외삼촌 상가집에서 봤던 기억이 있어서 쉽게 알아 볼수 있었다.
그런데 이런 젠장..
이자식들이 날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었다… 정말 허탈하고 어이가 없었다..
적어도 나는 어렴풋이나마 기억은 있는데 이 놈들은 누구지.. 누구지 ..하면서
어리 둥절하게 쳐다 보고만 있었다..
내가 그렇게도 많이 변했나… 친구들이 몰라볼 정도로..
뭐 세월을 어떻게 비켜갈랴만 체중도 많이 불고, 얼굴도 커지고, 안경도 끼고 했으니 이해는 한다지만 그래도 그렇지 매골에 살던 완재를 기억못하다니..
학교앞 정문에서 가계하던 완재를 정말 기억못한단 말이냐.. 명색이 내가 반장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냥 모른척 했던거겠지.. 에이 나는 그리 생각할란다.
이런 썩을눔의 자식들 같으니…
지금부터는 어릴적으로 돌아가서 막 쓸란다.
약간의 욕지거리를 해도 이해좀 해주라.
현관에서 만난 애들의 안내를 받으면서 드디어 들어갔다…
흠 .. 뭐말까 한마디로 딱 정의 하기 힘든 묘한 기분
금방 알아 볼것 같은 얼굴
어렴풋이 기억나는 얼굴..
당체 정체를 알 수 없는 얼굴..
도무지 내 칭구라고 보기 힘든 어린 얼굴…
세월의 고단함을 자기가 다 맞은듯한 얼굴
퉁퉁 불어서 몸뚱아리 자체가 비갯덩어리가 다 됀 친구
시크한 자태를 자랑하는 지지배도 있었고 .. 물론 혼자만의 생각이당…
내가 이름을 기억하는 몇몇 친구들은 얼굴을 안보이기도 하고..
어림 잡아 40여명 정도,, 아마 초등친구들중에 절반은 참가 한거 같기도 하다..
실로 엄청난거지… 이렇게 모이고 있었다니… 이런 모임이 있었다니…
정말 놀라웠고 모두 모두 방가웠다..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참가못한 마음에 미안한 감정도 섞여 있었다고 하는게 솔직한 심정일것이다..
아무튼 일일이 손을 잡으며 악수를 했다..
나 완재인데 아는척줌 해주라 하는 마음으로 인사를 다 나누었다..
너 누구 맞지 … 야! 니가 그 누구냐 하면서…
약간의 의아한 얼굴 표정은 지으면서 약간은 쌩뚱맞기도 한거 같고
어느 길에서 우연히 마주쳤으면 그냥 스쳐 지나 갔을법한 그런 상황이흐르고
지금 생각하니 월곶과 장곡동 친구들이 테이블을 따로 않은거 같기도 하고..
월곶친구들이 앞줄에 않은거 보니 먼저 와서 기달린거 같기도 하다..
그 뒤에 장곡동 친구들이 앉아 있었지.. 맞지… 내 기억이 맞는거지…
그래서 장곡동 친구들이 더 많이 알아 봐준거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러네)
뭐 알던지 모르던지 뭐 그리 대수겠냐…
모르면 차차 알아가면 돼고 ,,
30년이나 넘은 기억들을 한꺼번에 어떻게 끄집어 내겠냐…
난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는다…왜냐면…
나도 너희들이 전부 생각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장곡동 살았다는 춘경이…
너는 지금 생각해도 누군지 모르겠어… 너 도대체 누구니..
정말 니깡 내깡 동창 맞는거지… 전부 친구라고 하니까 맞는거 같긴 한데..
이곳 저곳의 테이블을 옮겨 다니며 세월의 흔적들을 찾으려 했으나
역시 기억안나는건 마찬가지..
지금 생각하니 그 뷔페에서는 음식을 먹어본 기억이 없네..
부페가서 그릇에 음식안담아오긴 아마 처음일거 같은데..
뭐 음식이야 매일 먹는건데.. 그냥 친구들과의 대화에만 열중한거 같다..
그냥 소주만 먹으면서 ,, 그러면서 친구들이 속속 도착하곤 그랬지..
나도 처음이지만 덕옥이와 순애(이름 틀린건 아니겠지)도 처음온 것 같았다…
더더욱 방가운 마음이 살짝 들었다..
내가 일일이 이름을 적고 싶은데 혹 틀리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이 앞서서 그런다.
그래도 거의 다 기억하는건 확실해..
남자들은 다음에 가도 다 이름을 댈 수 있을거 같다…
여자친구들은 솔직히 자신이 없다…
어쩌겠냐 나이들면 다 마찬가지 아니겠냐…
날씨 풀리면 묘자리나 알아봐야 할거 같기도 하고… ㅋㅋ
시간이 어느정도 흐른후 그동안 고생했던 임원진을 소개했다…
참으로 고마운 친구들이지… 내가 여기 올수 있게 만들어준 애덜이니까..
만수 이놈이 총무 인거 같은데..
처음 오는 애덜한테 마이크 한번 안주더라… 인사의 시간도 없고…
지만 열라 떠들고.. ㅋㅋ
사실은 그날 참석했던 친구들 단체사진도 필요했었는데..
학교 다닐 때 나머지 공부한거 같이 이름하고 얼굴하고
밤을 지새가면서 매치시키려 했는데
물론 난 학교다닐 때 나머지 공부는 안했다…
또 한 인물 순근이
순근이는 정신세계가 남다는놈 같기도 하고..
혼자 흥에 겨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물론 우리 칭구들은 서로 지나온 얘기 하느라고 바빠서
듣는이가 없었던게 흠이지만..
아뭇든 노래는 나 만큼이나 잘 했던 기억이 난다.. ㅋㅋ
아 참 새로운 회장도 뽑았지 ,,, 찬규가 회장이 된거 맞지..
찬규야 너 나 빼먹지 말고 챙겨라… 안그러면 너 뚱침놀거다…
글을 쓰면서도 마치 어린아이가 된듯한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
정말 유치한 표현인데 .. 지금 나이가 몇 개인데…
우리가 만들어진 년식이 어떻게 돼는데..
이런 표현을 쓴다는 것 자체가 참 우습끼 까지 한데..
왜일까 .. 정말 왜일까…
자꾸 들으면 정감가지 않냐 애들아…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길 빈다)
그 뷔페자리에서 우리 동창 café가 있는 것을 알았다..
내 그곳에 오늘 느낀점을 올린다고 친구들한테 약속했었지 ..
누구 누구한테 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그 약속을 지키고 있는거다.. 지금..
물론 그동안에 참석못한 미안함을 약간은 보상받을수 있다는
심리가 작동한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친구들이 전부 볼거 같지는 않은데…
회원에 가입했어도 café에 접속안하는 친구들은 늘 있으니까
어느 café나 그거는 마찬가지 아니겠냐..
뭐 그게 중요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벽에 대고 그냥 헛소리만 지껄이는 것처럼
아니면 그냥 공허한 메아리로 남는다 해도…
세월이 흘러 언젠가는 한번은 들러서 읽을수 있다는 생각이
주절이 주절이 떠들고 있다..
만약 이글을 읽는 친구들이 있다면
댓글 하나 정도 남겨주는 센스를 발휘해 주길 바란다..
송년회에 왔든 안왔든 상관없이.. 일종에 출첵개념으로 말이야..
내가 가끔씩 확인해볼거다…
안 남긴 놈들은 내 다음번에 손가락을 잘라 버릴것이니 명심들 해라..
이거 협박아니다… 나 학교 다닐 때 싸움좀 했던거 같은데…
시간이 어느덧 흘러 2차 자리로 이동하게 되었다..
기만이가 어디로 가자고 해서 와동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시간이 너무 늦어서 여자친구들은 몇 명은 자리를 일찍 뜨기도 했지만,
솔직히 멀리서 온 친구들이 살짝 걱정도 되기도 했지만..
신랑이 밖에서 기다리던 여자친구들이 있기도 하고..
거의 찢어지는 분위기가 나기도 하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뒤로 하고
난 아뭇든 기만이차에 몸을 싣고 이동하였다..
이동 거리가 있어서 중간에 집에 가는 친구들이 있겠거니 생각은 들었지만…
그냥 뷔페 옆에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에 2차장소를 잡았으면 더 편했을텐데..
2차에 오는 친구들이 적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면서 이동하는 내내 욕지거리로 가득한 차안에서 옛생각이 젖어들었다..
숫컷 5놈만 탔으니 오죽하것냐… 뭐 거의 다 욕이야…
이놈저놈은 기본이고 10새끼, 18놈, dog새끼, g랄, 뭐 아휴
난 첨알았다.. 잊혀져 가는 욕이 그리 많은지를 ..
고맙다 칭구들아 . ㅋㅋㅋㅋ
뭐 요즘 애덜이 욕을 많이 한다 해도
역시 나이 쳐 먹어도 쉰살이 다돼도 초딩친구 만나면 다 똑같아 지는거 같더라..
기만이가 예약한 곳은 약간은 협소한 노래방…약간은 후질근 하기도하고..
그래도 그냥 집에 간 칭구들을 빼면 꼭꼭 붙어 앉으면 될거 같은 분위기…
왠걸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2차 장소에 전부 다시 오는게 아닌가…
집에들 안가고 그리 놀고 싶더냐 애들아
아무리 포개 앉아도 도저히 감당안돼는 장소.. .
자리를 옮기게 되었지… 도보로..
그 추운날씨에 친구들과 애기하며 걷는 밤길도 정말 솔직히 좋았다…
원래 나는 3보이상은 무조건 승차다… 내가 조금은 게을러 터지거든..
마침 금상첨화로 겨울눈이 조금씩 흩날리고 있었다… 정말 운치있게 말야..
운치?? 캬아~~ 친구들과 같이 걸으니 운치지..
정말 고추가 얼 정도로 추었다..
본격적으로 술과 가무가 어우러지는 시간이 되었지…
정말이지 넘 재미있었다.. 마치 초등학교 시절로 다시 돌아간듯한 기분..
그 많은 인원이 꼭꼭 달라붙어서 친구들 노래에 박수치며 정말 흥에 겨웠지.
그런데 내 옆에 앉았던 경애는 나를 정말 모른다고 하던데… 이런 됀장..
뭐 아짜피 다 알거라고는 생각안했지만..
직장생활하는 나로서는 나이어린 처자들이 최신노래 부르며
최신 댄스들 곁들이며 노는것보다도 천만 만배 더 흥에 겨웠다..
노래 곡목도 딱 내또래에 맞는것이니까 더 그랬을 수 도있겠지…
흠.. 아무리 그래도 친구들을 압도한건 기만이 노래와 춤…
기만아!!
너 모 해쳐먹으면서 살길래 그리 잘 노냐..
이건 아마추어 수준이 아니야.. 내 쫌 찌질하지만 선수는 알아본다 이놈아..
또한 친구들 노래 솜씨도 예사가 아니었다..
뭐 돈 벌어서 맨날 노래방만 다니냐..
관우, 순규, 만수, 성호등등 노래를 넘 잘해서 선듯 노래 부를수 없는 분위기..
처음부터 여기 저기 다니면서 칭구들 술 한잔씩 받다보니
2차에 와서 조금 더 알코올이 들어가니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를때는 살짝 취기가 올라와 있을정도였기에
더더욱 웃음과 재미가 더 있었던 같다..
왠만하면 나이가 들어서 인지 모르겠지만 서 있기가 힘들어서
노래는 잘 안부르는 놈인데..
친구들 권유도 있고 해서 모처럼 노래 한번 불러봤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ㅋㅋ ..
그곳에서 담배피는 몇몇 남자친구들과 노래방 문 밖에서
좀 더 많은 애기를 나눌 수 있었다..
우선 날 잊지 않고 불러준 성호를 포함한 임원진한테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다시 한번 깊은 포옹을 나누었지…
방안에 들어가서 모든 칭구들과 손을 맞잡으면서 포옹을 할때는
너희들한테 정말로 어떤 향기 같은 것을 느낄수 있었다…
초등학교 찬구들이 아니었다면
꽤꽤한 냄새 또는 홀아비 아니면 과부냄새가 났었겠지만.. ㅋㅋ
아뭇든 그런 정이 넘치는 시간이 후딱 지나 가더라..
그날은 뭐 서있는게 힘들지도 않던데…
이게 국민학교 친구들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어느덧 정확히는 기억이 없지만 자정이 넘어서 헤어져야 할 시간이 돼 버렸지..
다들 가정이 있으니 특히나 엄마라는 위치에 있는 여자들은 더더욱 늦은시간..
다들 집에 돌아가야 또 담에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에
흔쾌히 칭구들을 보내줄 수 있었다..
남은 몇몇 칭구들과 술 한잔 더 하자고 해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역시나 기만이가 잘하는 해장국집으로 이동했다..
옮겨보니 뭐 아까 만났던 뷔페 앞이더라.. 귀신에 홀린기분이 들러라구..
나(완재), 성호, 기만, 만수, 성덕, 우영(항림,이놈은 지금 이름이 뭐니),
그리고 나중에 합류한 춘경이(이분은 정말 아직도 누군지 기억못해)
뭐였더라 다슬기해장국인가 그거하고 콩나물 해장국을 곁들이며
소주 몇병을 더 비웠다. 매운 쭈꾸미(햐 드럽게 맵더라)를 안주삼아
짜식들 ! 수다스럽긴....
먼 말들이 저리도 많냐?
어차피 내일 술깨면 먼 말 했는지 하나도 모를 놈들이...
내가 송장들하고 술을 마신 거지..
아 그래도 좋다.
송장이면 어떻고 좀비면 어떻냐 !
고생 많았다. 덕분에 즐거웠다
새벽 2시가 넘다 보니 기만이가 졸려오기 시작한거 같고..
성호 이자식은 벌렁 눞기 까지.
나를 포함한 나머지 인간들은 뭐 그리 할 애기가 많은지 쉼 없이 떠들고..
거의 뭐 아까 차를 타고 올때처럼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는 대화..
그래 이놈들아 그때 원없이 욕한번 했다..
평생 할 욕은 그때 다 한거 같은 기분.. 앞으론 욕 할일 없을거 같다..
모두들 힘들어 하는거 같아서 자리를 뜨기로 했다..
나를 불러준 고마움과 그동안 잊고 살았던 친구들에 대한 미안함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해장국 한끼는 내가 대접하고 싶었던 생각이 들었다..
송년회가 파한후, 만수와 같이 택시를 타고 부모님이 계시는 거모동으로 향했다..
새벽3시는 넘었을거 같은데.. 만수는 먼저 내려주고 택시안에서 눈을 감으니 취기가 그때서야 확 올라오는 것을 느끼더라..
부모님 집에서 자고 일어나니 분명 안방에서 잤는데 나 혼자 덜렁 …
어머님깨 물어봤더니
너한테 술 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도저히 같이 잘 수 가 없었다..
술독에 빠져도 그런 냄새는 안날거다 하시면서 책망을 하신다..
핸드폰을 꺼내보니 새벽 5시에 동섭이 한테 전화가 왔던 기록…
사실 동섭이와 유근이는 만수한테 송년회날 오전에 전번을 받았던 상태
그렇게 전화를 해도 안받더니 새벽5시에 전화가 왔던 모양이다..
도대체 뭐하는 놈인데 그 새벽에 전화를 했지.. 지금도 이해가 안됀다..
다음번에는 매골 친구인 동섭이와 유근이를 꼭 같이 데리고 갈 작정이다…
잠시후 부모님 집으로 전화가 한통… 띠리링 .. 띠리링..
역시 마누라 전화였다.. 어제는 왜 그렇게 전화를 안받았냐고..
국민학교 동창회 간다니까 신경이 조금은 쓰였나 보다..
핸폰 검색해보니 딸이 엄청 통화를 했던 모양이다…
물론 마누라가 시켰겠지만..
한 10통이 찍혀 있더라구..
친구들과 얘기하는라고 못 들은것도 있지만
옷을 벗어놓고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니느라고 못 받았는데
어제 몇시에 들어갔어(약간의 의심쩍은 목소리로 마누라)?
몰르지(천연덕 스럽게).. 내가 어떻게 그걸 아냐
왜 몰라(약올리듯이 마누라)??
(완고한 자세로) 야!! 내가 당신 술먹고 늦게 들어오면
뭐하다가 이렇게 늦게 들어왔는냐고 물어보더냐
(완전 꼬랑지 내리며 마누라) 아니 그냥 궁금해서 .. 그렇게 재미있었어..
(능청스럽게) 뭐 그렇지 뭐뭐..
큭큭…
그래 넘넘 재미있었다.. 그냥 뭐 표현할수 없는 그런 정겨움… 훈훈함….
여기까지가 나의 장곡동창회 송년회의 full story~~
자 이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말을 몇자 적어본다.
우선 날 잊지 않고 불러준 친구들과 정답게 맞아준 너희들한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정말 그리웠던 친구들이었으니까…
자자 각설하고,,
이제 우리는 세월이 흘러 인생의 깊이를 알 나이 이지만
아직도 우리들에겐 세상을 향한 열망과 안타까움을 간직한 채,
스스로에게 한계를 지을지도 몰라..
그래서 친구가 필요한건지도 모르지
머지않아 쉰살 꺾어진 백살(무지 막지 하다)
어려운 말 한번 써본다.. 50이면 하늘의 뜻을 알 만한 나이라는 知天命이다. 친구들아!
지금부터 어쩌면 우리는 새로운 인생 50을 준비해야 할 지도 몰라.
다시 그 때 청춘의 뜨거운 열정과 인생50의 지혜로 미래를 생각보자구나~~~~
지금부터 라도 자주 만나 서로 지혜와 힘을 나누고 이야기하고 희망의 인생 2막을 준비해 보자 구나!!!!
친구들이 있으니 그래도 늙어가는(?) 삶이 외롭지 않은것 같으이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내스스로의 생활에서
나에게 이렇게 소중한 30년의 친구를 찿아주다니
지금 만큼만 친구를 생각했으면 좋겠노라고
살아 숨을쉬는 동안
더 이상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고마운 하루에 감사하며 살아갈수 있도록
마음을 조금은 비워 두며 살겠노라고
친구들아!
우리 똑같이 가는 인생 위에서 행복을 정말 길게 쭈우~욱 만끽하자.
쫓아가지도 말고. 쫓겨 가지도 말자.
언제나 느긋하게 걸어가는 연습을 하자.
지나온 세월들은 너무 빨랐다.
생활도 이별도 상처도 빨리 이루려 하고 빨리 회복하려 하였다.
더 이상 시간에 쫓겨 살지말기로 하자. .
아주 느리게 느리도록 살면서 나만의 행복을 누리자.
죽을 때는 빈손으로 간다는 것을 잊지 말자꾸나..
마지막으로 최근의 가족사진이다....
Ps. 이렇게 까지 장문의 글을 긁적거렸더니 이제 더 이상 자판 때리기도 힘들다.
손가락이 빠질거 같다…
이젠 너희들이 댓글로 마음을 표현해 주지 않으렴..
첫댓글 완재글 읽다가 지각 하겠다~ㅋㅋ 하고싶은 말이 많았구나~~ 난 근무중이니 퇴근해서 집에가서 답글올릴께 ?
귀한 사진을 갖고 있구나
오랜만에 완재 용안을 보니 반가웠어, 참 귀한 사진 잘 봤다 , 완재가 동창회 나와서 참 좋았나보구나 글 잘봤다, 그럼 종종 보자구나
비포장 흙길 국민학교 정문옆 완재 친구가 34년만에 짠
하고 나타나 세월의 묵은 때를 버린 어릴적 사진과 온가족의 다복함이 묻어나는 사진등 ... 정말로 정감가는 장문의 글로 송년의 밤 추억을 담아내어 좋구나 친구 자꾸 보자꾸나














우리 까페 에서 이렇게 장문의 글을 읽으리라 생각도 못해봤는데...완재가 역시 반장이거 인정한다








아마도 나 역시 완재의 머리속엔 남아있지 않겠거니 생각은 들지만 나도 완재네 집에서 쫀디기 사먹던 시절이 가물가물 하니 탓 하지는 않으련다
이렇게 오랜 만에 보아도, 아직 그때 얼굴 떠오르지않아도 ,반가운건 코흘리던 시절이 그리워서 겠지...
지천명 을 코앞에 두고 살아가니 한박자 쉬며 건강에들 유의하고 이제 가끔 서로 안부 전하고 천천히 살아가자
지금보니 드럽게두 길게 씨부려 댓네..
그냥 막 두드리다 보니까 저렇게 돼 버렸네..
미경, 경순, 아이쿠 이게 누구야 상섬이아냐,또 미경 글구 우리 회장 찬규까지 넘 고압다..
니들한테만이라도 쥬디 박치기 한번 해주고 싶다.. ㅋㅋ
학교 사진은 아마 내가 제일 많이 가지고 있을거다..
위에 사진들은 컴터에 있던 것들이구 다른거 올릴려면 스캔 떠야 하는데 ..고건 조금 번거롭지 않겠냐...
완재야
긴
글 읽느라 쓴너보다 내가 더 힘들다.오래된 사진도 좋았고 글속에 너에 마음이 들어있어서 더 좋다.우리 조직에 발들여논 이상 빼도밖지도 못한다는 말 알지 

카페활동도 열심히 하고 친구들과 가끔 대포도 한잔하는 그런 시간 갖자 친구야


옛사진보니 네가 완재란걸 알것 같다... 어렴풋이 그 시절 그얼굴이 기억난다.. 넌 날 모르겠지만 ㅎㅎ~~ 앞으로 종종 보자꾸나... 넘 방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