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 예정지 [경복궁 옆, 종로구 소격동 165 ; 옛 국군기무사령부터]
신호탄전 Beginning of New Era
2009_1022 > 1206
http://seoul.moca.go.kr/
경복궁 옆 옛 기무사터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건립한단다. 많은 이들이 그 소식을 반긴다. 완공 예정 해인 2013년에 이 공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이 공간은 무엇을 담고 있을까?
그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신호탄전]에 참여한 작가들의 이름 속에는 무게감과 새로움이 공존한다. 과천에 있는 쪽이 훨씬 더 어울린다 싶은 정갈한 작품들도 있었지만, 대체로 과천에서보다 기무사라는 낡고 낯설고 거친 공간과 더 어울린다 싶은 작품들이 많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전수천, 시간의 3D공간 상상하기
1995년 광주 비엔날레 초년, 전수천은 나에게 충격이었다. 그곳에서 만난 전수천의 설치작품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누에고치, 무엇이지? 대체 이것이 무엇이지? 머리로도, 가슴으로도, 시각으로도, 대체 이것이 무엇이지? 그때 전수천의 작품 뿐 아니라 광주 비엔날레를 채우고 있던 작품은 대부분이 설치미술이었는데,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를 비롯해서 회화가 아닌 미술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고 해도, 사실상 회화를 미술의 전부라고 여기고 있던 고등학생인 나는 참 벙벙했었다.
그후, 여러 전시장을 돌아다니며 회화로 분류되지 않는 많은 작품들을 만나게 되고, 라이트 아트는 왠만한 회화 작품보다 더 좋아하게 되었다. 전수천에 대해서는 그가 유명한 작가이자, 개인적으로 큰 충격을 준 중요한 사람이라고 여기면서도, 여전히 그의 작품에 대해서는 이것이 무엇이지? 하는 갸우뚱함이 내내 남아있었다. 그러다, 오늘 기무사, 그의 방에서, 아ㅡ
그의 무게감, 그의 공간, 덕지덕지 쓸모없는 것들을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 한겹한겹 옛 사연들로 온 방이 채워져 혹은 비워져있다. 오래된 건물의 낡은 창 너머로 은행 나무의 노란 가을이 펼쳐져있다. 그 가을의 풍경이 주는 아스라함도 뭔가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할 것만 같은 기분을 줘서, 작품과 창 너머의 가을 풍경이 분리되지 않고, 동일한 하나의 작품공간으로 느껴진다. 이 공간이 가지고 있는 시간의 두께가 결코 가볍지 않구나ㅡ
현대예술이 주는 복잡성, 머리아픔, 가벼움, 감각적 재미가 아니라, 깊은 울림ㅡ
2009년 나는 다시 놀란다. 전수천
; 쥐로부터
첫댓글 햇빛을 만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까 싶어서 저번 주 금욜 점심 시간에 신호탄전을 보러갔습니다 기무사 말만 들어도 후덜덜, 건물도 우중충하고,음침하고,전시 내용도 무섭고 무거운 것이 많아서 섬뜩했습니다. 한정된 시간에 숙제하듯이 빨리 지나치면서 보아서..전 수천 작가 작품이 솔직히 생각이 안나네여. 다시 한번 가서 자세히 살피겠습니다 궁금합니다^^ 이 미술관을 계기로 국민들과 진정소통할 수 있는 장으로 거듭날까요. 실은 저는 기무사 앞터에 무심한듯 서있는 나무들,특히나 그날은 자귀나무의 하얀 열매에 더 눈이 꽃혔습니다. 기무사터 나와서 바라본 하늘은 왜이리 예쁜지,그 앞에 줄지어선 노오란 은행나무
이뻤던 가을 하늘, 노란 은행나무는 기억나는데, 자귀나무의 하얀 열매를 비롯해서, 인식조차 못했던 것이 많아요. 워낙 많았어죠. 워낙ㅡ / 점심 외출, 좋은 걸음걸음 :)
때마침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이 용의 잊혀진 계절.. 오싹+ 감동+ 아주 복잡한 마음들.. /쥐님 말대로 현대 예술이 주는 갖가지 생각하고 분석할 수 있는 나보다 항상 먼저 깊게 섬세하게 건드리며 도망가는 그 얄궂음을 내내 사랑할 것 같습니다. 저는 늘 항상 숨가쁘겠지만요,. 쥐님에게 십일월은 더 많이 행복한 달이길 기대합니다
멋.지.다,기무사 다시 가야겠네
미도님이랑 가이드 한테 위치설명 받고도 지나쳤다는.....담에 또 가려고 하는데....함께 볼수 있길 바래요...
보고 싶은 전시는 너무 많은데 시간이 허락칠 않네요... 다행히 12월까지라 끝자락에 다녀와야 겠어요.
사간동길을 즐겁게 다녀오고싶은 마음이...근데 갑자기 왜이렇게 추워졌죠? 옷 두둑히입고,,,,^^
전수천 작가의 작품에 대해 새로운 눈이 열렸습니다. 제겐 과거 암울한 역사의 현장 기무사가 미술관으로 변모한다는 그현장의 미묘한 감정교차가 가을의 쓸슬함과 더해져 강렬하게 밀려오는 "그 무엇" 이 있었습니다.
직접 보기도 전에 이런말은 좀 그렇긴 하지만...역시나 난 설치미술은 그리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전수천님의 작품보다 오히려 저 작품과 쥐님을 찍은 자니님의 사진에 더욱 시선이 가네요..봐도 봐도 좋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