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양산시.
부산의 위성도시 역할을 톡톡히 하는 조그만 도시로서,
부산으로 들어가려면 꼭 들려야 하는 관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최근 15년간 눈에 띄게 인구가 늘어났는데,
날이 갈수록 폭증하는 인구를 감당하려 이곳저곳에 택지개발을 하였다.
양산 구도심도 예외는 아니라서 물금신도시와 인접한 빈 공간에 신도심을 지었는데,
이 신시가지를 위하여 기존에 있었던 양산터미널을 옮기게 되었다.
부산 버스교통의 심장 노포동터미널이 코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나 지금이나 꾸준한 수요를 만들어내는 활기 넘치는 터미널이다.
언양에서 버스로 1시간 남짓 이동하여 양산터미널에 도착했다.
언양터미널이 구식 터미널의 전형적인 모습을 간직한 곳이었다면,
양산터미널은 신식 터미널의 전형적인 모습을 간직한 곳이었다.
바닥에 넓게 깔린 대리석 장판,
일정한 배열로 길게 받치고 있는 둥그런 기둥,
구식보다 훨씬 밝고 화사한 느낌을 주는 네모난 조명,
시야가 확 트이고 시원시원한 느낌의 대합실까지...
이 때만 해도 개장한지 1년이 조금 넘은 시점이었기 때문에,
대합실을 둘러싸고 있던 상업시설은 절반 이상이 텅텅 비어 있었다.
넓게 뚫린 대합실과 매치되어 조금 썰렁했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지는 잘 모르겠다.
대합실의 중간에는 아기자기하게 생긴 매표소가 볼록 튀어나와 있다.
양 옆으로는 승차장 출구가 마치 떠받듯이 받치고 있는 생김새여서 확실히 눈에는 잘 띈다.
작성한지 불과 1년여밖에 안 되었는데도 땜질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울산행이 시간당 2~3회 간격, 김해행이 시간당 1~2회 간격으로 운행하고,
전주-익산-군산행 버스도 하루 세 번 운행한다.
동서울, 서울남부, 오산-수원-인천행도 하루 네 번 있는데,
서울로 가는 버스 횟수가 생각보다 열약한 것 같다.
오히려 양산권과는 별 관계도 없는 진주행 버스가 훨씬 자주 운행하는 편.
마산으로 가는 버스는 김해행과 거의 비슷한 횟수로 운행하고,
순천행 4회, 광양과 보성-삼호-목포행이 2회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양산은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가는 엄연한 경부라인.
그래서인지 경주, 포항, 언양행 노선이 가장 많이 보인다.
모든 지역에서 중심을 차지한다는 서울행이 생각보다 많이 없는 이유는,
구포역이 인접해 있어서 수요가 분산되는게 한 몫 하는 것 같다.
그렇다 해도 '위성도시'라는걸 감안하면 노선망은 굉장히 다양한 편이다.
노포동터미널이 지리적으로 가깝긴 해도 동래에서 옮겨온지 불과 8년째.
게다가 고속도로를 제외하면 연결된 도로는 4차선의 구불구불한 지방도가 전부다.
노포동으로 연결하는 버스도 1시간 간격의 시내버스 하나가 전부라니...
아마 이런 이유들 때문에 거대 터미널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것 같다.
새로 지어지는 터미널들 대부분은 굉장히 밝고 화사한 편이다.
양산도 예외가 아니어서, 문과 유리벽이 있는 곳이라면 햇살이 곳곳으로 비집고 들어온다.
유리벽 사이사이를 아름다운 풍경사진으로 도배해 놓은 것도 굉장히 보기 좋다.
노선 많은 터미널답게 승차장 길이도 상당히 긴 편이다.
버스가 오면 내리는 사람들과 타려는 사람들이 뒤엉켜 더욱 복잡해진다.
비록 양산터미널은 '시외버스터미널'이지만,
일부 시내버스의 차고지 역할도 겸하고 있는 것 같다.
도색도 제각각, 차량도 제각각, 좌석옵션까지 제각각인 푸른교통 57번 차량이 나란히 놓여있는데,
마치 개성있는 장난감 모형을 가지런히 정리한 것 같아 귀엽기까지 하다.
대합실, 승차장처럼 주차장도 꽤 넓직하게 닦여있다.
하지만 몇몇 시내버스만 보일뿐 시외버스가 주차한 경우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양산을 들리는 대부분의 노선이 중간에 잠깐 들렀다가는 형식이어서 그런지...
뿐만 아니라 넓고 화사하게만 보였던 건물도 알고보니 조립식이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폐쇠하고 부술 수 있는 임시형 건물이란 뜻이다.
새로 옮기면서 더욱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은 갈 길이 조금 있어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방문한 지 9개월이 지난 지금은 얼마나 변했을런지...
사진을 보면서도 문득 궁금해지고, 또 한 번 발을 들여놓고 싶은 충동이 인다.
첫댓글 양산-노포동은 4차선 도로가 얼마전 개통되었고, 터미널을 경유하지 않는 시내버스 노선이 10~20분 간격으로 운행중이지요. 언양도 그렇지만 양산을 시종착으로 하는 노선은 많지 않습니다. 김해,광양,마산,고성/통영,창원노선은 포항발 노선이고, 반대로 포항행은 이들 지역에서 출발하는 노선이지요. 목포나 순천 노선도 아마 울산발일 것입니다. 이는 독립된 수요로 하기에는 장거리 노선을 유치하기가 애매하고, 그냥 가자니 어느 정도 꾸준한 수요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작용하여 경유노선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터미널은 제가 일년에 서너번 정도 가는데, 지난 8월에 갔을 때도 여전히 휑~하더군요. 그리고 터미널에서 파는 호두과자는 꽤 맛있는 편입니다.
양산-노포동간 도로가 4차선으로 확장되었었군요. 사실 양산의 위치상 독자적인 노선을 뚫기가 굉장히 애매하죠. 지금처럼 중간 경유형태를 계속 유지하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아직까지 입점이 다 안 되었다니 조금 의외네요. 호두과자라.. 제가 갔을때 보진 못했지만 다음에 간다면 꼭 사먹어봐야겠습니다. ㅎㅎ
양산터미널은 종착지보단 경유지쪽이 더까갑죠~양산경유를하여 다른곳으로이동하는노선이 많은거같더군요...저도 한달에1~2회정도 이용하는편입니다..ㅋ
경유지로 쓰는 노선이 많아서인지 언양, 김해까지 의외로 쉽게 갈 수 있더군요~
11번째 사진은 어떤버스회사인가요? 양산-김해공항노선같은데
원래 한솔고속관광에서 운영했는데 태영(부산 태영버스, 김해공항리무진도 운영하는 회사지요 ㅋ)에서 인수했다고 그러더군요...
윗분께서 상세하게 설명해주셨네요. 사실 저도 스티킹조차 없어서 많이 궁금했었는데 무려 관광버스였을 줄은 몰랐습니다.
서울은 두 노선 합쳐서 8회면 그다지 적은 편은 아닌것 같네여.그리고 진주는 같은 경남이고 사천,산청,함양,하동하고 연계가 되니 어느정도 왕래가 있는 편이죠.항상 맥시멈님에 여행기 잘보고 있습니다.요즘 신종플루다 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도 어수선 한대 건강조심하시고 감사합니다.^^
양산의 인구가 24만, 그 중에서 웅상지역(8만)을 제외한다 하더라도 양산터미널의 배후인구는 16만에 달하지요. 게다가 경부고속도로가 시가지를 관통하는 메리트까지 있는데 10회가 채 안 되니 개인적으로는 적은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뭐 개인의 의견차일 뿐이니 너무 신경쓰진 마시고요, 카레이싱님께서도 건강 항상 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목포,전주,익산,군산은 양산발인데 김해경유입니다.진주행이 많은이유는 포항발경주경유인관계로 구간수요의 의미가 많습니다.울산행이 양산발 경유지없이 직통운행하는 유일한 노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