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봄을 재촉하는 비가
雨수수 雨수수 장마처럼 내렸지만 우리의 만남을 막지는 못했다.
무학산 둘레길을 82학번 경사회(慶史會) 친구들과 부부동반으로
안내와 인솔은 당영히 내가 해야 할일인지라...
봄비치고 엄청 비가 많이 내렸지만
다행스럽게 마사토가 많은 무학산 자락을 걷기에는
큰 지장이 없었고 날씨 또한 절묘하게 분위기 맞춰주었다...
마침< 한국전력 창녕지점장으로 발령난 친구가 참석하여
축하인사겸 즐거운 산행이었다. 이제보니 확연히 중년티가 나는구먼..
머리도 희긋희긋한 것이...영판 아자씨와 아지매이네...
하산길에 커피타임...가포앞바다에서
마창대교를 발아래로 두고 길게 누운 브랜치타임(아침겸 점심)을 하였다.
맛잇는 아이스크림과 와플이 입안을 즐겁게 해주었다.
친구들간의 30년 묵은 情처럼 반갑게...
우리들이 처음 만나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난 이후에도
1년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매달 만나는데
같은 동기들은 참! 많이 부러워 하기도 한다.
그리고 흔히 말하는 씨씨(캠퍼스커플)도 2팀이 있어
더 정겹고 자연스럽기도 하다.
한팀은 창원경일고에 근무중이고, 한팀은 기업은행 주부지점장인데
오늘 빠진 친구는 울산시청앞에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
나와 위에서 말한 한전에 근무하는 ...5명의 친구가
까까머리시절..라면과 쫄면으로 만나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죽는 날까지 계속 되겠지만.....
이제는 자식들이 대학을 입학하여 더욱 새롭기만 하다...
우리가 처음 대학에서 만난 것이..어제 같은 데
세월은 참...너무 겁나게 빠르다...
그 다음날, 벼루고 벼른 가족과 통영行이다.
무학산에서 돌아오면서 집사람에게 내일은 지난번에 못간 것을 벌충하는 뜻에서
약속한 통영을 향해서 조금 늦은 아침에 출발했는데..
아이고...아이들을 고려해서 미륵도관광특의 별미인 케이블카를 태어주려고
통영도심을 뚫고 가보니..아래 사진처럼 인산인해였다.
우리 차례는 4583번쩨인데...2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기에 포기하려다
찾아온 것이 아까워서 남해의 또 다른 별미 주전부리를 하면서 기다렸다.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혹시라도 케이블카를 타려면
주말에 갔다가 낭패를 볼 우려가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피해서 가기를...
요금은 왕복 1인당 9천원인데...올라갔다가 걸어서 내려와도되고
편도는 5천원이고 한번쯤은 타볼 만했다.
늦둥이와 둘째는 속도가 더 빨랐으면 하면 눈치였는데
간혹,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어른인데도 난리부르스였다.
주변풍경을 눈으로 대리만족하시기를....
돌아오는 길에는 고성군 안정공단방향으로 가다보면
조용히 가볼만한 곳....엄홍길박물관을 들렀다.
이미 작년에 2차례 다녀왔지만 조금만 소개해본다..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 우리나라 등산역사에 큰 획을 그은 엄홍길이라는
작은 거인을 기념하는 소형박물관이다. 이곳의 좋은 점은 입장료는 없고
뒤산이 거류산이라 3-5시간 산행도 가능하며 아주 한적하다는 것이다.
첨부하면 우리들의 산행수준을 넘는 전문산행에 대한 장비와 역사등을
볼 수 있으며....엄홍길박물관이 고성에 있는 이유는 고성에서 출생한 인연때문이다.
한번쯤 고성군..통영을 갔다가 가다가 또는 귀가길에 들러도 좋으리라..
그런데 이번 통영행은 안타까운 것이 두가지 있다.
첫번째는 1일간 통영을 빙 돌아볼 수 있는데, 케이블카와 너무 많이 몰린
상춘객 차량때문에(나도 한몫했지만) 진짜 가봐야 할 곳들은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28일이 대보름행사가 동네마다 열리고, 특히 마산 진동에서
영산 3.1절 줄다리기와 같은 행사가 열려 차량통행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예상은 했지만, 거제와 통영방향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은
주말에는 마산 현동고개(밤밭골)에서 마산 진전(고성군 옥천시 입구)까지 밀린다는 사실을
미리 파악하시기를..그리고 한창 공사중임을 잘 감안해야 할 일이다.
잘못 밀리면 3시간이상 고생한다는 사실과
주말 통영시에서 충무김밥 먹으려고 부둣가를 들어갔다가는
거북선도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아이들 원성만 듣기 십상이디요...
2일간 친구들과 가족이 함께한 풍경으로 소회이지만
떠나기전에 세운 계획과는 달라졌지만, 나름 의미있는 하루하루였다.
다음에는 좀더 알차고 느긋하게 즐기는 여행과 산행을 꿈꾸면서
내일도 비가 내린다고 하지만..나는 어디론가 갈 것이다...
광려천 물소리가 커지는 봄날에 광려산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