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스님께서는 지금 병중에 계십니다.
여든둘의 연세에 몇달전 백일기도 할때까지만 해도
울 스님께서는 새벽 3시면 어김없이 새벽예불 두시간 드리고
다섯시에 끝나 잠시 쉬셨습니다.
백일기도 끝나는 날 청청하신 목소리로 예전과 같이
법회를 하시고 신도들의 각각 소원성취를 위해
그 많은 카드에 이름들을 일일이 읽어 축원 하셨습니다.
제가 울 스님께서 계신 절에 다닌지는 14년이 되었습니다.
첫 아이가 돌이지나고 부터 입니다.
울 스님께서는 언제나 모든 신도들의 아버지 같으신 분이였습니다.
울 스님께서는 조그만 암자를 사서 지금의 신도 육백여명의 절로
아버지 같으신 따듯함과 법당에 서면 근엄하신
대쪽같으신 옯바름으로 우리 신도들을 이끌어 오셨습니다.
전엔 초하루 보름으로 부모님 찾아 뵙는 마음으로
울 스님이 계신 절로찾아 갔습니다.
모든 신도들을 친 가족같이 자식같이 훈계하시고
따듯하게 보듬어 주셨습니다.
그런 스님께서 이젠 노환으로 그동안 앓아오신 당뇨의 화병증으로
강릉병원에 입원해 계십니다.
삼년 전부터 우리 신도들 에게 알고 있으라고 누누히 말씀하신
우리절은 스님 개인 사유임에도 옥천사의 발전을 위하여
신도들을 위해 면의 절로 하였습니다.
병원에 문병을 갔을때 그 아프신 와중에도
바른 자세로 앉으셔서 신도들을 맞으셨습니다.
연로하셔서 많이 쇠약해 지신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나이드신 간부 신도회장님들과 아직 옯바른 후계자 스님을
결정 짖지 못하심을 의논하고 계셨습니다.
십사년 동안 부모님같이 생각하며 절에 다니면서도
스님 가사자락 한번 스쳐만져 안봤는데 스님의 무릎위에
놓으신 앙상한 손등을 만져 보았습니다.
훈계하시고 따듯한 웃음으로 늘 반갑게 맞아 주시던 울스님
모든 신도들의 마음에 든든한 어버이 같은
버팀목이 되어 주셨던 울 스님
그런 울 스님께서 연로하시긴 하여도 언제까지나
빈틈없는 법회를 주관하시고 이끌어 주실줄로만 알고 있엇는데...
이젠 지난번의 백일법회 끝나는 날 그 긴 시간을
흐트러짐 없이 끝까지 법회를 맑고 청청하신 목소리로 우리신도들
마음에 마직막으로 남기려나 봅니다.
스님 울스님
우리절에 모든이들에 아버지 같고
내 아들들에 할아버지나 외할아버지 같으신 울 스님
이대로 라도 언제까지나 살아 계셨으면 합니다.
언제나 우리들의 마음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으면 합니다.
스님! 울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