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 동창회를 참석했지요.
부랴부랴 4시반에 일어나서 이틀전에 김장배추 절인 것을 새벽에 식구들(남편과 현모삼촌) 총동원하고
후라쉬까정 동원해 씻어놓고,씻다보니 좀 덜 숨이 죽은게 자꾸만보이지만...
몇 십년 만에 만나는 친구들을 위해 말갛게 목욕재배까정하고...
김해에서 12시에 모임이 있다고 해서 9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아들아이와 며늘아기의 차를 얻어타고 (저들은 대전과 금산에 교육이 있어서 나가는 길에 )
원지에서 진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이십오분 정도...
10시에 진주 김해간 고속버스를 탓답니다.
버스에 올라보니 언뜻 맨 앞줄 제가 항상 좋아하는 자리에 낯익은 얼굴이 보이는데
그쪽에서도 날 보는 것 같더니 얼런 눈빛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것이 아니 내가 잘 못 보았는 갑네...
그러고는 바로 뒷자리에 앉았지요.
힐끔힐끔 자꾸 앞자리를 훔쳐보게 되었지요.
닮았긴 닮았는데 아니라고 생각하고 새벽에 일어나 배추난리를 피웠던 것이 이네 잠 속으로 빠졌었지요.
한시간 십분 남짓 버스가 김해 인터체인지를 벗어나고 다시 앞자석을 힐금거립니다.
말을 부쳐볼까하고 생각다가 곧 내릴테니 그 때 말이라도 붙여보자며~~
터미널을 빠져나오자 곧 둘이는 손을 맞잡았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 둘 다 동창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입니다.
말하고 웃고 하니 금방 소녀적 얼굴이 보이더마는 덤덤한 아줌씨 얼굴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장장 한시간을 그렇게 남남으로 김해까정 허송시간을 했었지요.
현숙친구가 터미널로 마중온 바람에 산정이라는 식당을 헤매지 않고 잘 찾아갈 수 있었답니다.
우아 ~산정의 입구에는 동창회를 알리는 회보가 눈에 띠고 우메나 몇십년이 지난 친구들이 그 옛날의 엄마들 모습으로 돌아간...
그래도 상큼하게 차려입고~ 오랜만에 등장한 나를 알아주니 얼매나 좋았던지...
친구 중에 누군가가 우리 이래 다니는 것도 한십년이다. 열씸히 다니고 얼굴 자주 보자라고 합니다.
공감하지요.
친구의 얼굴 속에 내 얼굴이 있었답니다.
너무 반가워 내~내~포옹하고 안부를 나누고 신이났었지요.
국화향기라는 쥬스같은 술잔을 서로 나누고 멀리서 왔다고 술잔 건배를 하라기에 "사랑합니다"열창도 했었지요.
다들 아들,딸 시집 장가 보낸 이야기 가 주류를 이루고 2차로 노래방을 가서 잠깐 빽댄스를 하다가 살며서
아쉽지만 먼길을 다시 가야 하겠기에 서둘렀지요.
돌아오는 내내 행복해서 친구들 한사람 한사람 얼굴 되뇌이며 오느라 지루한 줄 몰랐지요.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내일은 물빠진 배추를 어서 보듬어 넣어야 할 것 같아요~~^^
아참 ! 멀리서 왔다꼬 차비를 회장과 총무가 챙겨줍니다.^^
여형제간이 없는 저는 친구들 만나면 애뜻한 여자형제를 만난 듯 즐겁고 행복했지요.
참 고마운 하루였지요,^^
첫댓글 반가운 얼굴도 못보고....미안하다
사는게 바쁘다는 핑계로
담에 얼굴함보자
미재야 네 얼굴이 빠졌더만은
동창회때 안보고 언제 볼 수 있으려나 ...
목소리라도 함 들어봐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