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소리 ㅡ 첫걸음 ㅡ ] 소개
저자의 농요중심 읍면별 민요조사는 1989년 8월로서 일단락이 났고, 논매는 작업은 제초제의 보급과 기계농화로 1960년대에 이미 들에서는 볼 수 없는 곳이 많았기 때문에, 2015년의 [충남지방 논매기소리 총서(상,하)] 발간을 시작으로, 2022년도의 [강원도 논매기소리 총서 – 부록 : 서울,인천,북한,제주-]까지 음원과 악보, 해설 및 전문가의 지도와 지리적 고찰까지 곁들인 한반도의 논매기소리 총서가 완간되었기로, 부족한 대로나마 [총서]로 내 놓았었습니다.
그간의 <상사소리> 논문들을 보면, 전국의 논매기소리 자료가 다 파악되지 못하였고, 토박이 가창자에 대한 고려가 없는 자료를 걸러내지않은 통계들입니다. 1960년대 1970년대에 이주해온 자들의 가창 농요는 살고있는 지역의 농요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배려가 없는 상사소리 통계는 부정확합니다.
이리하여, 가능한 한 전국의 그 시군 토민(10세이전부터 그 시군에 계속 살아온 가창자)을 원칙적인 대상으로, 우선, 논매기소리에 있어서 상사소리의 종별과 그 분포 양상을 총괄 정리해 놓고 싶었습니다. 이는 인접 학문들을 포함한 한국학의 문화권 이론에 있어서, 읍면별 녹음자료인 점에서 참고자료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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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후반에, 전국의 상부소리도 녹음해 놓게 된 사연은 아래와 같습니다.
목적은 논매기소리 녹음이었습니다. 그 당시는 전국에서 상부소리가 아직 현장에서 불리우고 있었기에, 마을회관을 방문하여 상여소리 선소리꾼을 먼저 찾고, 그분이 그 지역 토박이 농민이면, 그로부터 농요나 일반 민요도 일체 녹음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필자의 전국 읍면별 농요녹음은 1989년 8월로 일단락이 났고 그 이후로는 개별 시군의 민요집을 집필할 기회가 생기면 동요에 이르기까지 방문하지 못한 마을들을 보충녹음하려 하였습니다.
요즈음은 상여소리 선소리꾼조차도 찾기가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 필자 소장의 상부소리 음원들이 그 지역 상부소리의 <총서>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작년은 논매기소리 총서 집필을 마친 해라, 금년 집필의 부담을 덜기 위해, 많은 분량의 악보가 이미 공개되어있는 부울경과 제주도를 선봉에 놓았습니다.
부울경(부산,울산,경상남도) 상부소리를 위한 집중적인 방문녹음은 2004년도에 이루워졌으며 1985년 이래 틈틈이 조사된 자료도 함께 다루었습니다.
경상남도의 남부지역처럼 꽹쇠(꽹과리)를 치며 운상하는 예들은 매우 특이하여 인상 깊었습니다. 하동․남해․거제․통영․고성․진주 등 서남부 경남지역은 경상도 문화의 범주에는 들면서도 색깔을 달리합니다.
제주도 상부소리는 21곡의 악보와 음원이 제주학연구센터 간행 [나요당 기증 제주민요자료집]으로 공개된 바 있으나, 이번 기회에 보충 녹음과 개괄적 해설을 처음으로 보태었습니다.
부산과 경상남도 상부소리의 음원을 새로이 공개하고, 또한 논매기소리 집필을 종료한 즈음에서 이들 지역의 상부소리 문화권을 상고해 볼 수 있음이 흥미롭습니다.
2023년 8월. 집필자 羅謠堂 이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