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촌누이는 언니 잘 가세요. 아내는 고마웠어요.인사가 마치 이산가족이 헤어지는 듯하다.

공항에서 보는 삼성 로고는 태극기 만큼 반갑다.

아내와 딸은 시간을 보내기 참으로 권태롭다. 나야 사진 찍는 재미라도 있지만....

인솔자 황지희 씨가 패키지 일행을 안내하고 비행기를 대기 중이다.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우리를 마중 나온 버스에 올랐다.

영국의 퇴근 시간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교통지옥.

인공위성 사진으로 보면 우리 숙소는 시골 구석 아니냐.

인터넷상으로 본 호텔 소개.

호텔 입구에 버스가 멈췄다.

숙소 배정을 기다리는 중.

화장실은 깨끗.

우리의 방에서 퇴출당한 텔리비죤이 여기서는 현역이다.

누구가 더 올 줄 알았지만 밤새 아무도 오지는 않았다.
작년 9월에 유럽여행 5국 10일을 패키지여행을 가고는 나는 여행기를 꾹꾹 참고 못 썼다.
다른 글을 쓰고도 이 글은 유독 못썼다.
아내는 이제 금년 내로 쓰겠냐고 한다.
쓰지 못한 내 나름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나는 여행을 다니면서 PDA에다가 날자별 시간별로 기록을 했다.
어느 날 먹통이 되어버린 PDA 를 하드리셋하면서 자료를 다 잃고 말았다.
기억하지 않고 메모하는 사람의 기억은 참으로 빈약하다.
나는 글을 쓸 기력을 다 잃고 말았다.
남들처럼 사진만 올리고 간단한 메모라면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다니면서 찍은 비슷한 사진만 가지고 올리기는 나는 좀 미안한 감정이다.
사실 내가 올리는 글에 댓글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도 아니요, 바람처럼 갔다가 바람처럼 다녀온 여행기를 바람의 이름으로 올린들 내게 시비를 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나 자신의 느낌으로 쉽게 글을 쓰지 못하는 버릇 탓이다.
글을 쓰다보면 내 자신이 무슨 글을 썼는지도 모를 지경이다.
오늘은 드디어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를 떠나서 영국의 런던으로 갈 마음의 차비가 되었다.
런던 근교에서 묵었던 Queens Hotel 을 구글상에 검색을 하다 보니 여행의 인솔자였던 황지희 씨의 이름은 뜬다. 나 말고 또 다른 누가 그이를 칭찬했는가. 들여다보니 내 조카가 내게서 받은 여행 메모를 자기가 아는 사이트에 올린 것을 내가 다시 찾은 것이다.
내 메모를 보니 그만하면 상세한 이야기는 아니더라도 이야기를 쓸 골격은 되는 것이다.
마침 이야기 속에 우리 패키지 일행을 안내를 했던 황지희 씨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풀 길이 없던 참이 그이의 이름을 달고 여행기를 올릴 생각이 들었다. 요즘도 유럽 여행의 인솔자로서 애를 쓸 모습이 선하다.
2007년 9월 12일 독일이다.
프랑크푸르트를 떠나는 날에 사촌누이가 우리 딸네로 왔다.
오빠 내외를 공항까지 태워 주겠다고 나선게다.
고맙고 고맙다.
지하철을 타고 가도 될 길이지만 추억의 세월 너머 있는 오빠가 현실에서 나타났다고 반기는 누이의 마음이 대견하고 고마웠다.
공항까지 누이는 따라왔다.
그리고 누이를 보내고 우리 내외와 딸이 함께 공항에서 런던행 비행기를 기다렸다.
우리는 우리와 함께 갈 닷컴의 패키지 일행을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다.
공항에서의 기다림은 지루하고 권태롭기까지 하다.
처음에 신기하던 타국의 공항도 잠시 후면 그게 그거다.
딸은 우리 부부가 비행기를 타러 나갈 때까지 함께 있었다.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꾀가 날 무렵에 드디어 인천공항에서 날아온 패키지 일행을 만났다.
긴 머리 나풀대는 아가씨가 인솔자, 황지희였다.
약해 보이고 힘이 없어 보이고 검게 탄 얼굴이 여행인솔자로서 고생이 엿보였다.
첫 인상은 무던하고 야무지기는 하나 여유가 있어 보이는 관록이 보였다.
그러나 으레 인솔자들이 그렇듯이 자기 직업에 권태도 있으려니.
지나친 친절을 바랄 것이 없이 우리 부부는 남들 가는 곳에 열심히 따라다니는 노력만을 하면 되겠지.
패키지 일행의 앞에서 함께 가서 반갑다고 인사를 하고 일행에 섞였다.
처음에는 우리가 불쑥 나타나 신기하게 생각했던 사람들도 잠시 후에는 다 잊은 듯했다.
비행기를 탔다.
영국 런던의 히드로 공항에 도착하니 밤이었다.
마중 나온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마치 2층 버스 높이였다.
패키지여행이라 버스가 헌차가 나오면 차 냄새로 골치 좀 아프겠지 하는 선입관은 버스를 보면서 사라졌다. 새 버스나 마찬가지였다.
버스 기사는 젊은 친구였다.
이 친구는 다음날까지 우리를 태우고 다녔는데 서글서글하고 참해서 마음에 들었다.
우리의 숙소는 런던을 벗어난 위치에 있는 Queens Hotel 이다.
가는 길은 퇴근 시간이라 멈췄다 섰다하면서 갔다.
시골구석까지 들어간 것 같다.
내가 오늘 인터넷 구글의 위성사진으로 보면 시골 맛이 난다. 우리나라 식으로 하면 시골의 장급 여관이다.
호텔서 내리고 방을 배정 받고 우리 부부는 침대가 세 개가 있는 방을 받았다.
황 지희 씨가 방에 들어가기 전에 안내를 한다.
" 소지품은 잘 챙기세요. 돈은 나눠서 넣어두시고요. 혹시 충전기를 가지고 오지 않으신 분은 제게 말씀 드리면 제가 충전을 시켜드릴게요. 아침에 컵라면을 드실 분은 들고 나오세요. 제가 뜨거운 물을 준비해 놓겠어요. 아침에는 제가 방마다 콜을 하겠으니 그때 깨시면 됩니다."
우리 부부는 방에 들어섰다.
아내가 내게 묻는다.
" 슬리퍼 좀 찾아봐요. 슬리퍼가 있어야 이 안에서 다니지"
" 여기서는 신발을 신고 다니거나 맨발로 다니는 것 아냐? 이 사람들 영화를 보면 침대 방에서도 구두 신고 먼지 피면서 다니대."
방안에 있는 텔레비죤은 전파가 안 잡히고 방안의 코드는 내가 들고 온 충전기와 구멍이 안 맞고 침대의 시트는 무겁기만 하고 따뜻하지 않고.
언제 여행을 편하게 하려고 다니느냐.
아내와 나는 9월의 런던의 밤에 덜덜 떨면서 잠이 들었다.
내 머릿속을 따뜻한 잠자리였으며 앞으로 여정을 어떻게 돌아갈지 몰라도
패키지여행이 겁날게 뭔가 하는 두둑한 뱃장도 가지면서
사실 나중에 돌아보면 아래와 같이 무사태평한 여행길이 적당히 즐겁고 적당히 행복했다.
2007년 9월 12일 (수) 영국 런던
우리 부부는 지하철을 타고서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갈 참이었다.
사촌누이가 굳이 우리를 태워서 공항까지 갔다.
타국 살이 하는 누이에게 내가 언제 전화 한 통화를 한 적이 없었다.
청춘 시절의 기억밖에.
정말 고맙다. '너무' 고맙다.
프랑크푸르트 출발하여 22:15에 런던 도착 후
긴 머리 나풀대며 경력 7년 인솔자 황지희(13:55)를 만났다.
뛰어난 여행 감각과 고객 만족의 달인이다.
여행사 닷컴으로 여행가는 이들은 황지희씨를 찾으면 행복한 추억을 만들게다.
호텔은 HOTEL:QUEENS HOTEL
ADD. 122 CHURCH ROAD CRYSTAL PALACE LONDON
SE19 2UG
TEL. +44 208 653 6622
여행 6일차
2007년 9월 13일 (목) 영국- 런던
전용버스를 타고 다닌다. 45인승이다. 에어컨 잘 나온다. 기사에게 인사를 건네주면 돌아오는 답이 명랑하다.
세계 민주주의의 산실인 국회의사당, 빅벤, 웨스트민스터 사원,버킹검궁전, 세계3대 박물관중의 하나인 대영박물관등 시내 관광 후 17:40 출발하여(예정 시간 보다 20분 연착했다.) 영국 워터르 역에서 파리의 리옹 역까지 유로패스를 타고서 21:17 도착 후 호텔에 들어가다.
호텔은 BALLADIN SEVRAN인데 뭐라고 있지. 발디안세브랑?
ADD. 5 Rue Alexei Leonov Paris, 93270 France
TEL. +33 (0)1 43 84 67 77
FAX. +33 (0)1 43 83 27 40
호텔에서 아침은 먹을 게 없다. 각오했으니 불만은 없다. 점심은 여기 사람 먹는 거. 저녁을 도시락을 깠다.
여행 7일차
2007년 9월 14일 (금) 영국- 런던
파 리 베르사이유. 세느강. 루블. 몽마르트
태양왕 루이 14세의 절대 왕권을 상징하는"베르사이유 궁전" 관광 후 패션과 유행의 거리인 샹젤리제 거리는 길만 보았다. 주간 세느강 유람선 탑승 및 에펠탑 3층 관람하려다 야경이 좋다는 현지 가이드 말에 야간세느강 유람선과 에펠탑에 올랐다.
아침 점심은 여기서 먹는 데로 저녁은 한식으로 다들 기분 좋게 먹고는 끅끅한다.
여행 8일차
2007년 9월 15일 (토) 파리-제네바-인터라켄
T.G.V를 타고 제네바를 간다. 다시 버스로 인터라켄을 간다.
'모나리자'앞에서 서볼 수 있는 루브르 박물관(14:38)을 보고 초고속 열차편으로 파리 출발.(18:10)제네바(또는 로잔)도착하여 인터라켄 간다. 저녁에 나오는 빵은 구두 밑창처럼 질기다. 이런 음식을 먹으려고 그림 같은 집에서 사람들 동화처럼 살면서 행복할까.
호텔을 UNGFRAUBLICK으로 그림 속의 집이다. 그러나 춥다.
ADD. DORFSTRASSE CH-3803 BEATEMBERG
TEL. 033 841 1581
여행 9일차
2007년 9월 16일 (일) 인터라켄-밀라노
알프스영봉 중 최고봉인 "융프라우"를 산악열차에 올라가는 곳 마다 탄성이 나온다. 여행 내내 맑은 날씨가 여기서도 예외는 없다. 산 정상에 올라가니 산 아래 보다 따뜻하다. 바람 한 점 없다. 설산과 스핑크스 전망대, 얼음동굴 등을 거쳐 다시 열차를 타고 인터라켄이다. 패션의 중심지 밀라노 이동밀라노 도착 후 밀라노 귀족들의 요새로 사용된 스포르체스코 성 외형세계적인 오페라의 메카 스칼라 극장 고딕 양식의 걸작인 두오모 성당 을 본다. 가는 도중에 인솔자 황지희씨가 틀어준 냉정과 열정사이를 보고나니 밀라노고 더 정답다. 호텔은 2 CLASS OF SIMILAR 수준. 어디를 가나 같은 수준이다. 이 정도의 돈을 내고 더 바라는 사람도 없다.
여행 10일차
2007년 9월 17일 (월) 인터라켄-피렌체-로마
르네상스의 발생지인 꽃의 도시 피렌체 도착 후 흰색과 분홍색, 그리고 연록색의 대리석으로 지어진 꽃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 피렌체 정치의 중심 무대가 된 시뇨리아 광장, 단테의 생가 등 시내를 본다.
HOTEL:VILLA MARINA
ADD. VIA DEL MARE 263 PAVONA DI ALBANO
TEL. +39 06 931 0464
여행 11일차
2007년 9월 18일 (월) 인터라켄-피렌체
로마-폼페이-소렌토- 나폴리- 로마
베스비오스 화산재로 뒤덮인 비운의 도시 폼페이, 지중해 연안 도로를 따라 절벽에서 아름다운 노래의 고향 소렌토, 세계3대 미항의 하나로 손꼽히는 나폴리등 관광 후 로마 귀환.
나폴리는 바다에서 보는 풍경이 미항이지. 나폴리 안에서 보는 나폴리는 교통지옥에 흑인의 슬램가와 연기가 나지 않는 공장들이 즐비한 몰락한 도시다.
나폴리에서 남들은 카프리 섬 투어를 하는 동안 세 시간 동안 늘어지게 페리호를 보고 성을 보고 왔다.
HOTEL:VILLA MARINA
ADD. VIA DEL MARE 263 PAVONA DI ALBANO
TEL. +39 06 931 0464
여행 12일차
2007년 9월 19일 (화) 로마
바티칸 시국의 "바티칸 박물관" 과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로 유명한 시스틴 예배당,카톨릭교의 본산지 성 베드로 성당,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였던 포로로마노, 원형극장 콜로세움 (외관)바로크 양식의 아름다운 트레비 분수, 베네치아 광장 등을 따라 다니며 로마의 휴일을 더듬었다.
다른 일행은 프랑크푸르트로 갈 때 우리는 인천으로 간다.
가보니 어떻던가. 누가 물으면 갈만하다.
그러나 패키지가 다 갈 만하지 않다.
우리 보다 먼저 다녀온 다른 집 부인은 인솔자 때문에 학을 뗐다고 했다.
저 편한 것만 찾는 인솔자는 그렇다.
내가 다시 유럽 여행을 간다면 황지희, 당신을 찾아서 갈 것이다.
먹으면 나오는 생리 처리에 돈 안내고 가는 화장실 일러주기, 거동 불편한 내 아내의 지팡이가 되는 수고를 자진하여 해주는 정성, 꼭 사먹어야하는 물도 아침에 식당에서 챙겨주기 등. 밝은 표정의 그 이름을 어찌 잊으랴. 황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