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성령강림주일 해운대 바다에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 작비의 2번째 행사인 부산대부흥운동이 바로 그것. 당초 예상 참석인원 10만명을 거뜬히 뛰어넘어 경찰추산 15만명, 자리가 없어 돌아간 인원까지 고ㅇ려한다면 약 20만명이 이 행사에 참여했다. "회개와 회복, 도시와 민족축복"이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집회는 그야말로 은혜와 축복의 장이었다.
집회 참석차 교통 혼잡을 피하려, 가족과 함께 1001버스에 올랐던 정모씨. "버스를 타자마자 제 눈을 비벼 보았습니다. 마치 이번 집회를 위해 동원된 차량인 듯 버스승객 대부분이 부흥 티셔츠를 입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저를 흥분시켰던 것은 동승한 사람들에게 집회취지를 설명하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는데 영혼구원에 대한 기도가 저절로 터져나왔습니다. 그래서 마음속 깊이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우리 부산을 불쌍히 여겨주세요'라고 말입니다."
또 해운대 소재 수영로교회는 전교인이 부흥 티셔츠를 입고 교구별로 구분지어 거리로 나와 질서정연하게 풍선을 들고 행진, 시민들의 시선을 주목시키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해운대 식당가는 때 아닌 호황을 누렸다. 김밥 전문점마다 손님들이 시장기를 달래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분식점은 아예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 상인들은 연신 밀려오는 손님들 덕에 비개인 오후 하늘처럼 저마다 얼굴에 미소다 묻어났다.
마치 성경의 열처녀 비유처럼, 식당가도 미리 재료를 구입해 둔 곳은 한 몫 단단히 챙겼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식당은 바로 코 앞에서 손니믈 돌려보내야만 했다. 해운대 맥도날드점은 부흥 티셔츠를 입고 온 사람들에 한해 동반 1인까지 세트메뉴를 3,000원에 할인 판매하기도 했다.
부산대부흥은 1부 나아감과 기도, 2부, 경배와 기도, 3부 파송과 기도의 순서로 진행됐다. 1부는 땅과 하늘, 바다를 지으신 하나님께 나아가 이 나라와 부산도시를 부흥케하시기를 간구하는 시간으로, 2부는 한국 기독교 역사상 가장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할 수 있는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이 다시 부산에서 재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시간으로 각각 진행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다시한번 한반도에 큰 부흥이 일어나길 큰 마음으로 기대하자"며 "강력한 기대는 강력한 성령의 역사를 일으키기 마련"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한국 땅에, 더 나아가 전세계 열방에 미칠 수 있도록 뜨겁게 기도하자"며 "먼저 믿은, 이곳에 모인 당신들이야말로 생명의 강"이라고 덧붙였다. 메시지 선포가 무르익어 갈 무렵 갑자기 바랍이 물어와 미리 준비한 설교문이 날아가자 오목사는 "내 목회 생활 중 설교원고가 날아간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강단 앞으로 나와 "성령께서 친히 말씀하고자 하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설교 내내 오목사는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파워풀한 메시지를 증거, 15만 인파의 영을 끊임없이 자극해댔다.
3부는 결단의 시간으로 소리높여 찬양함으로서 헌신을 다짐하고, 부산기도문으로 세상을 바르게 섬겨 나갈 것을 결단했다.
특히, 가장 손쉬운 통신수단인 핸드폰으로 15만명이 함께 용서해야 할 사람, 섬겨야할 사람, 사랑을 표현하지 못한 사람, 소외된 사람들에게 연락, 자신의 마음과 다짐을 표현하기도 했다. 끝으로 진행된 불꽃 퍼포먼스는 집회열기를 더욱 고조시켰으며 윤도현 밴드의 간증 역시 젊은 크리스천들에게 커다란 도전을 안겨다줬다.
이번 집회는 참 빛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높이고, 성도들은 저마다 빛된 삶을 살기로 헌신하는 참으로 아름다운, 성숙한 한편의 다큐멘터리였다. 또 빛이 비춰짐으로 자연스럽게 어둠이 물러가듯, 빛되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도시와 민족을 억눌렀던 어둠의 영이 물러가고, 한반도의 큰 부흥을 기대하는 영광의 시간이었다고 결론지어 볼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집회를 통해 부산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 그리고 부산 교회도 연합하면 그 폭발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실감케했다.
복음화률 7%대 부산, 하지만 역으로 이곳이야말로 최적의 선교지라 할 수 있다.
다음달 전세계 150여개국에서 약 3만여 청년 크리스천들이 몰려온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CM2007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또 오는 10월 빌리그래함전도단이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 집결, 부산, 경남권 복음화를 위해 일주일간 전도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제 부흥의 시위는 힘껏 당겨졌다.
이것이 바람을 가르는 실제적 변화, 부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 아무쪼록 '부산 성시화'를 향한 뜨거운 열정이 하늘 문을 활짝 열어젖히길 기대해 마지 않는다.
부산은 부흥에 목말라있다. 신앙적 부흥이, 정치, 경저, 문화 등 사회 전분야에서의 부흥을 몰고 오길 간절히 고대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부산을 등지고 있다. 부산의 미래는 어둡다.
이제 전례없었던 영적 부흥을 통해 갈수록 황폐해져가는 부산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부산으로 바꿔나가야 할 것이다. 부산대부흥에 대한 영적 여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아직도 부흥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지하철 1호선, 중년의 아주머니 한분이 옆자리의 낯선 사람에게 당일 집회 상황을 물어본다. 아마도 그가 부흥티를 입고 있었던 탓에 당일 행사에 참여했으리라 생각했던 모양이다.
어쨌든 낯선 이 젊은 사람은 마치 이 아주머니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그날의 상황과 감동을 생생히 전해준다.
그렇다! 그리스도 안에서 교회와 교단을 뛰어넘어 영혼을 살려야 한다는 갈망, 그리고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한 형제, 자매라는 지체의식, 이것이 바로 부흥의 바람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