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
올해 들어 마산 야구장에 두번 째다.
1회초 야구장에 들어서니 2사에 주자가 둘이나 나가 있다.
롯데의 에이스라고 하는 손민한이 선발이라 기대가 컸는데 ...
1회 위기를 잘 넘기고
2회초 연속 4안타와 땅볼로 2점을 두산이 먼저 선취했다.
3루측의 원정팀 응원석도 두산그룹 직원등으로 만만치 않다.
휙 둘러보니 1루측 홈팀 응원석은 빈 자리가 전혀 없고 외야에도 빈 자리가 많지는 않다.
성적이 반영되듯 마산에서의 관중이 일만은 훨 넘어보인다.
2회말 선두 이 대호!
올해 들어 넘 잘 나간다는 이 대호다.
전번에 어디서 한 번 보니 '거제에서 왔다.
대호야 한 방 쎄리라!'플랭카드도 있더라마는 오늘은 쎄리기는 쎄맀는데 큰 거는 아니고, 깨끗한 중전안타!
두산 선발 김명제는 제법 갈끔하게 잘 해내다가 한 방을 맞으니 좀 얼얼한 모양인 듯
이 때 강 민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갑자기 롯데 응원석에서
'난 네게 반했어, 난 네게 반했어, 롯데의 강민호, 롯데의 강민호, 오 오 오 오 롯데의 강민호,' 서면 노브레인의' 넌 내게 반햇어'를 개사한 것이다.
코미디에서 나온(다들 이불개고 밥먹어)를 떠올리면 따라 부를수 있을 것이다.
슬쩍 따라 해보니 금방 익숙해진다.
응원가를 들었는지 강민호는 냅다 휘둘렀다.
외야 플라이쯤으로 생각했는데 2루심은 홈런신호로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고 있다.
지난 15일 경기서 결승타점을 올린 강민호였는데 오늘도 손민한을 구한 것이다.
경기전에 치어리더의 손을 잡았더니 역전타를 때렸다나! 어쨌다나...
오늘도 한 번 맞잡고 왔는 지는, 내 알 바가 아니고 좌우지간 2점 동점홈런이니 마산구장 난리가 났다.
아직 이른 2회인데 마산갈매기가 울려퍼지고 1루를 시작으로 외야로 3루로 한 바퀴 회전하며 파도타기 응원이 2회전했다.
3루엔 두산그룹직원들의 흰 막대 풍선, 1루엔 롯데의 신문지 말이, 비닐 풍선, 어찌보면 롯데 응원이 좀 촌스럽고 가난스럽게 보인다.
하지만 그 신문지 말이 응원에다, 81년 처음 롯데 유니폼을 전국 어느 구장에서도 입고 나타난다.
올핸 잘 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사직운동장에서 자주 볼 수있는 문구
'가을에도 야구하자'
준 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를 한 번 보자는 것이다.
또 있다.
'9회말에는 야구하지 말자'
나도 그 문구는 참! 좋아한다.
아슬아슬 역전하는 모습이 스릴이야 있겠지만 넘! 안스러워서...
동점홈런 이후 롯데는 감감하고, 두산은 연속으로 진루시킨다.
롯데 에이스 손민한은 오늘은 내가 봐도 컨디션이 영~ 아닌 듯 하다.
나는 야구를 즐겨 보는 편이다.
그것도 마산야구장 지정석 구심 바로 뒷 편이다.
기록석이 있고, 방송실도 있고, 스피드 건도 있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 왔는지 아닌지가 애매할 때에는 방송실의 TV로 다시 본다.
구심의 손이 잘 올라가지 않는다.
그러면 어김없이 "마" "마" "마"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어쩌다 파울 볼이 하나 날라와 잡아서 제대로 한 번 만져 보기도 전에 "아주라" "아주라" "아주라" 이다.
어린아이 에게 건네주기 전에는 그치질 않는다.
2:2로 잘 버텨나가다 5회말 롯데 공격
아까 2회 홈런을 친 강민호와 이원석의 연속 안타로 잡은 1사 만루의 찬스, 비실비실하던 손민한은 점수를 허용치 않고, 두산 김명제는 당황하는 빛이 역력해 보인다.
이 때 연속해서 1루로 견제구를 던지자 롯데 응원석이 가만히 있을리 없다.
"마" 마" 마"
(임마)의 마 인지, (던지지 마)의 마 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여튼 1점이 추가 되어 역전이 되자
"꽃피는 동백섬에 ......"
역시 봄이 오면 좋은 가 보다.
오늘은 뱃놀이 까지 이어진다.
기분이 째질대로 쫗아졌건만 아쉬울 때도 있는 것, 아니나 다를까
요즈음 몸 값을 제대로 못하는 정수근의 병살타로 운동장은 조용해졌다.
매 회 주자를 진루시킨 두산은 점수를 내지 못하고 7회말 박기혁이 1루에 나가자 갑자기 롯데 응원석에서
"띠-라" "띠-라" "띠-라"(뛰어라)
갱상도 사투리 참! 편하고 간단해서 좋을 때도 많다.
넥타이 정장의 신사도, 원피스 차림의 숙녀도, 쥐약(소주)을 손에 든 배불룩이 아자씨도, 야구를 아는지 모르는지 따라온 아줌마도 춤을 추고,뛰어다닌다.
이를 두고 나는 난리 벚꽂장이라 한다.
또 한 점을 보태자 롯데는 요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최대성을 투수로 내세웠다.
156km의 강속구를 자랑하는 신인급으로 시원 시원하다.
나의 바람대로 대성은 연속으로 다섯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있다.
이제 운동장은 만원으로 일어서서 빨리 나갈길을 찾아야 한다.
첫댓글 야구장이 그려지듯 재밌어집니다.참 마니 바쁘시겠슴당..~~
야구 좋아하남요. 7월에 있던데 나랑 함 갈래요?
야구장에 갔다해서 테레비에 나오는가 싶어서 봤는데... 롯데 올해는 뒷끝발이 좀 있것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