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같은 '알라딘 중고서점'

[나무숲]

 도서관 같은 '알라딘 중고서점'

    

    

서울 종로2가 사거리, 탑골공원 대각선 코너에 위치한 알라딘 중고서점. ‘중고’의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가시려는 듯 입구와 간판 등을 오렌지색으로 장식하여 경쾌한 느낌마저 준다. 지하로 내려가는 층계 벽면에는 박완서, 박경리 선생 등 우리나라 대표 작가들의 얼굴이 즐겁고도 친근하게 맞아준다.

내부로 들어서자 가지런히 정돈된 서가들이 마치 개가식 도서관과 같은 느낌이다. 교양서적을 비롯하여 분야별 전공서적은 기본이고, 문학류의 경우도 ‘가족문학’, ‘어른들을 위한 동화’ 등 분류가 아주 구체적이다. 외에도 ‘고객이 방금 팔고간 책’, ‘오늘 들어온 책’, ‘6개월 신간’, ‘품절/절판도서’, ‘땡처리’ 등 분류 제목이 재미있어서 빙그레 웃으며 서가를 기웃거리게 된다.

 

   

  

책의 상태 또한 크게 나쁘지 않아 필요한 책을 찾아내기만 하면 착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곳곳에는 도서검색용 컴퓨터가 놓여 있어 편의를 더해 주며, 계단식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을 수도 있고, 가족이나 연인 등이 상대에게 주는 상장을 무료로 만들어 주는 서비스도 있고, 중고책을 가져가면 곧바로 구입해 주기도 한다. 매장 곳곳에는 아이들과 함께 온 주부들을 비롯해 삼삼오오 친구들과 함께 온 중고생들,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계층들로 북적였다.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헌책방의 개념과는 달랐다. 가볍게 한 번 읽었거나 출판사의 반품도서가 중심인지 거개가 깨끗한 책들이 태반이다. 사실 도서관 서가에 꽂혀 있는 책은 빌려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지만, 이곳에선 구입까지 할 수 있으니 큰 장점이라 하겠다.

고물가에 살림살이가 만만치 않은 요즈음, 교통의 요지에 참 좋은 문화 공간이 있어 마음이 즐겁다. 그림책을 쇼핑백에 담아들고 서점을 나서는 젊은 엄마와 아이들의 걸음이 가벼워 보였다.

영업 시간 / 오전 9:30~오후 10:00

[나무숲]

알라딘 중고서점은 종로점(종로2가), 신촌점(창천동), 분당점(서현1동), 부산점(부전2동)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