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지난 봄의 제지기오름과 그 주변

[로미]

저 안내표지가 세워진 담은 고인이 되신 코메디언 이주일씨의 별장이라고 했다.

제지기오름....

높이가 겨우 100 여m 이지만 아무도 없는 길을 오르는 그 기분이란

걸어본 사람만이  안다.

오름을 오르면 보목항이 코앞에 보이게 되고 남쪽 중턱의 굴이 있는 곳에

절과 절을 지키는 절지기가 있었다고 해서 절오름, 절지기 오름으로 불리다가

와전되어 제재기, 제지기 오름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있고

1800년 그 이전에 제작된 옛지도에 "저즉지" 와 "저죽악"으로 표기되는 등

"저(貯)"자가 쓰인 것으로 보아 오름모양이 낟가리 비슷한데서 유래 되었다는 설이 있다.

자... 이제 길을 따라 올라가 보기로 하자~ 

                                         △  고 이주일씨의 별장을 살짝 들여다 보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좋은 곳이 생기면 온, 오프라인을 통해 알려지고

                                         모두들 몰려가기는 잘 하지만

                                         지키는데는 좀 약하다..아니 많이 약하다..

                                         어디나 쓰레기를 구석에 버리고 가고

                                         오름의 위에서 멋진 경치가 보이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숲의 향기보다 담배향이 먼저 올라와 불쾌해지기가 일쑤였다.

                                         누구에게 떠넘길 일도 아니고 누구나가 같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이지 않을까?

                                         우리가 이 아름다운 자연을 지켜나가야 한다면 최소한 이런것이라도....

내려왔을 땐

어라? 아까 오르던 입구가 아닌 보목동 동네가 나온것이다. ㅋㅋㅋ

덕분에 조용한 마을도 한바퀴 돌고

제지기오름을 중심으로 그 바깥쪽에 자리한 마을을 한바퀴...푸히히~

그러면 어떠라..

시간이나 그 어떠한 것으로부터 쫓기는 절박함없이

여유로운 걸음을 걷는 내내 사색할 수 있음이

너무 좋다....

동네 할머닐 만났다.

마치 어제 뵙고 또 뵙는것처럼 반가이 인사를 나눴다...

이젠 보목항구로 가서 점심을 맛있게....

가는 길에 마지막 남은 유채꽃이 바다와 나누는 정담을

엿들었다...

이런 소중한 시간을 즐기는 내가 좋다고...

[들풀]

다른 길이 더욱 운치있어 보입니다..... 다음기회엔 이길로 찬찬히 올라 볼랍니다..

[곶자왈사람들]

우와~ 정말 아름다워요~^^ 로미님도 가보셨던 곳이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