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장은 이제 문을 연 지 30년 정도 되는 집이다. 을지로 입구 본점에서 시작해 시내에 너댓 군데의 분점을 내고 있다.
이남장 설렁탕은 받아보면 우선 푸짐하다는 느낌이 든다. 설렁탕은 단순해 보이는 음식이라 국물 맛의 깊이를 자아내려면 재료를 잘 써야 한다. 그렇게 국물을 만들고 그릇 안에도 시각적으로 풍성함을 느낄 정도로 고기를 집어넣는다. 보통(6000원)과 특(9000원)이 있는데, 특은 어디서도 보기 힘든 막강한 설렁탕이다. 왜냐하면 안에 들어가는 고기가 마치 스테이크를 연상케 할 정도로 듬직하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로 묵직한 설렁탕이 나온다. 일반 설렁탕만 시켜도 웬만한 사람들은 다 만족을 할 정도의 양과 국물 맛을 낸다. 손이 큰 탓에 고기가 항상 푸짐하고 국물은 기름기가 흐르며 깊이가 있다.
설렁탕 맛을 가장 잘 받쳐주는 건 딴 게 아니라 김치다. 일년 내내 언제 가도 김치 맛 또한 잘 익어 있고, 맛이 일관적이다. 다양한 부위들이 약간씩 바뀌며 나오는 수육은 푸짐하고, 내장탕이나 족탕도 먹어볼 만하다. 설렁탕 맛을 아는 사람이라면 여러 군데에 흩어져 있는 이남장의 맛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일 것이다. 가족들이 하는데 다른 설렁탕 체인점보다 훨씬 나은 수준이다.
▶ 찾아가는 길: 삼성동 한전 본사 건물 뒷골목 / 주차: 가능 / 카드: 가능 / 영업시간: 오전 6시~밤 11시 / (02)569-8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