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nna는 곧 철도가 지나갈 마을에서 saloon을 운영하는 여인이다..
하지만 마을의 Emma가 극도로 미워하기도..
우선 웨스턴은 기본적으로 사유재산을 둘러싼 싸움이 깔려있다..
서부에서 정의란 곧 사유재산의 수호를 의미한다..
공익은 그다지 서부의 정의가 아니다.
.원주민들과 새로 밀려오는 사람들간의 토지를 둘러싼 싸움..
거기서 누가 더 폭력적인지 누가 더 우세한지에 따라 선악이 나누어질 뿐..그저 땅싸움이다..
다만 미국인들에겐 신화니까..사유지를 침범하면 총을 쏘는 나라니..정말 자본주의에 충실한 역사다..
서부영화에서 오늘날의 선을 기대하는건 무리다..
비엔나의 살롱에 어느날 자니 기타가 나타난다.
.그는 총을 차지도 않고 그저 기타를 매고있다..
역마차가 강도를 당하는 장면을 목격해도 그는 총이 없으니 그저 방관만 한다..이건 엄청난 변화다..
강한 여인과 예술적 재능이 있는 섬세한 서부남자..
서부극이야말로 마초적인 남성세계이어늘 어느덧 시절이 변하나보다..
더불어 이 영화는 타이틀롤이 남성이지만 모든 남성 출연진은 그저 2선으로 물러나 있다..
영화의 protagonist와 antagonist가 모두 여성..여성만세..
자니 기타가 스스로 이야기하듯 그는 그저 이 마을의 이방인일 뿐이다..
엠마는 비엔나가 미워 죽는다..
사실은 비엔나를 사랑하는 Dancin' Kid를 몰래 사랑하는 듯 하다..
하지만 스스로 강하고자 자신의 감정을 속이며 그로 인해 키드를 강도로 몰아세우며
또한 질투심이 더해져 비엔나마저 미운거다..
사랑의 감정은 여성을 약하게 만드나보다..그래서 애써 증오로 바꾼 여성..
아주 복합적인 인물인데..주인공과 상대방이 모두 여성..
엠마 역의 메르세데즈는 49년 All The King's Men으로 오스카 조연상을 받았고..
가장 유명한건 The Exorcist에서 악령에 씌운 린다 블레어의 목소리 더빙으로.
.한번 악역을 하다보면 내리 악역만 하나보다..
한편 총을 차고다니지 않는다고 놀림을 받는 자니 기타는
사실 악명높은 건맨 자니 로건이다..비엔나와는 예전에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5년간 헤어져 있었던 것..
이제와서 자니는 다시금 비엔나와 함께 하길 원하고..
비엔나는 자신의 살롱을 만드는데 얼마나 힘겨웠던지 들려준다..다시금 사랑을 확인하는 두 사람..
하지만 비엔나를 사랑하는 댄싱 키드는 엠마에 의해 엠마의 오빠를 죽인 강도로 몰리고..
증거가 없는데도 비엔나와 댄싱 키드는 24시간 안에 마을을 떠날 것을 명령받는다..
그러자 댄싱 키드와 패거리는 차라리 한탕을 저지르고 마을을 떠나려 하고..
엠마 오빠의 장례식날 은행을 턴다..
쫓기던 키드의 패거리 중 어린 막내가 부상을 당하자 비엔나는 숨겨주는데..
비엔나는 총으로 자신을 지켜주겠다는 자니 기타를 gun crazy라며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며 떠나보낸다..
여성이 서부극의 중심에 놓이면서 이제 모성애 가득한 영화가 탄생한다..
총으로 세상을 해결하지 않으려는 것..물론 가능할지는 의문이지만..
posse가 쫓아오는 마당에도 하얀 드레스를 입고 그들을 맞는 비엔나..(이 의상에 대해서는 설이 많다..)
키드 일당을 쫓는 마을의 posse는 마침 엠마 오빠의 장례식날인지라 모두 검은 의상이다..
극도로 주인공과 대비되게 한 장치인데..더더욱 엠마는 악녀 또는 마녀같다..여기서 잠깐~
벌써 짐작했으리라..영화가 54년이고 억울한 누명으로 몰아붙이면서 자백을 강요하는 장면들..
그리고 말그대로 마녀같은 엠마..이건 당시 맥카시즘을 노골적으로 비판한 영화인지도 모른다..
원래 정치적 메세지는 이처럼 은유적으로 숨어있어야 더욱 설득력이 있는지도..
근거없는 비난과 철도가 놓이면 어중이떠중이가 몰려올거라며 경고하는
엠마의 모습에서 충분히 그것을 읽을 수 있다..
이제 엠마의 선동으로 비엔나는 억울하게 교수형에 처하게 되는데.
.이선에 물러나있던 자니 기타가 나타나 구해주고 키드가 숨어있는 곳으로 향한다..
추격대조차 여성을 교수형하는 것에 무척이나 머뭇거리는데..스스로 실행하려는 엠마..
실제로 영화촬영 당시 조운 크로포드와 메르세데즈는 굉장히 사이가 안 좋았다고 한다..
조운이 좀더 젊은 메르세데즈를 질투했다고 하던데.
.워낙 조운이 스타다보니..암튼 둘 사이의 안좋던 관계도 영화와 더불어 유명한 가십거리..
그래서인지 둘 사이의 긴장감은 영화에 그대로 옮겨진다..
비엔나를 사랑하는 두 남자가 자니 기타와 댄싱 키드다..
이제 서부극에서 남성들은 여성을 사랑하려면 예술에 재능이 있어야 한다..^^
키드의 숙소에 숨어있는 두 사람..엠마의 장례식 검은 의상과는 대조적으로
비엔나는 컬러풀한 의상을 거듭 갈아입는다..이 영화는 아름다운 컬러 필름으로도 유명..
이제 추격대가 키드의 은신처를 덥치는데..
추격대를 이끌던 이들은 이제 이 싸움은 비엔나와 엠마의 싸움이라며 뒤로 물러난다..
세상에..여성 둘만의 싸움에서 남성들은 모두 뒤로 물러나는 설정은 당시로서는 대단한거다..
드디어 둘만의 결투..엠마가 우세한 듯..그러면서 도우러 오는 키드도 쏴죽이는 엠마..
(키드를 사랑하면서도 자신을 여성으로서 약하게 만드는 존재를 제거한 셈..)
그러나 결국은 비엔나의 승리..기꺼이 쏴죽인다..
여성의 적은 여성이다란 말은 남성의 적도 대부분 남성이기에 궤변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여기선 두 여성이 적으로 끝까지 가는 결투를 벌인다..
이처럼 강한 여성이 주역으로 등장하는 웨스턴..남성들은 그저 보조적인 위치고..
이제 Peggy Lee의 Johnny Guitar가 감미롭게 흐르면서 두 사람은 떠난다..
애초에 그릇된 싸움이었기에 엠마의 죽음으로 마무리..(마치 맥카시 의원의 죽음을 연상시키기도..)
바지를 입고 총을 허리춤에 차지만 정작 총을 쏘는 것을 싫어하던 비엔나도
결국엔 엠마에게 총을 쏴야만 했다는 것이 아쉽지만.
엠마는 너무 마녀처럼 등장한지라..비엔나의 살롱을 불태우는 장면에선 정말 오즈의 마녀같았다..(*)
아래는 Peggy Lee..
자니 기타 (Johnny Guitar,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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