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대입 입학사정관 전형] 입학사정관제 올인 금물… 수능 준비 소홀함 없어야
2010학년도 대입에서 입학사정관제 열풍이 불고 있다. 각 대학별로 발표한 모집요강을 살펴보면 입학사정관을 활용하는 전형과 모집인원이 크게 늘었다. 재능 있고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재들을 선발하겠다는 의지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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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 대학마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화두로 꺼내고 있다. 사진은 채기준 이화여대 입학처장이 입학설명회에서 입학사정관제 전형르 소개하는 모습./한준호기자
전형 신설하는 등 입학사정관제 강화
고려대는 수시모집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875명(23.2%)를 선발한다. 수시 1차의 학생부 우수자·WORLD KU·세계선도인재·과학영재 전형, 수시 2차 사회공헌자 전형 등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이 도입된다. 서류평가와 심층면접에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는 형태다. 이 중 올해 신설된 세계선도인재 전형은 어학(또는 AP) 성적 비중이 40%에 이르고 심층면접이 당락을 결정한다.
연세대는 입학사정관 전형 선발인원을 지난해 보다 4배 가량 늘렸다. 총 모집정원의 16.35%에 이르는 609명을 선발한다. 진리·자유 전형(344명), 언더우드국제대학 전형(95명) 등이다. 특히 올해 신설된 진리·자유 전형은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을 대체한 형태다. 학생부 교과성적으로 모집인원의 2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서류만으로 정원의 50%를 우선선발하며 나머지 50%는 서류와 면접으로 평가한다. 역시 면접이 관건이다.
서강대도 2010학년도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의 역할이 크게 늘어난다. 수시는 물론 정시모집에도 입학사정관이 참여한다. 학교생활우수자(116명), 알바트로스국제화(82명), 사회통합(16명), 기회균형선발(64명), 가톨릭지도자추천(78명), 재외국민과 외국인(32명), 사회기여자(16명), 농·어촌 학생(65명), 전문계 고교 졸업자(16명), 특수교육 대상자(32명) 등 많은 전형에서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됐다. 입학사정관들은 1차 서류평가에서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비중 있게 평가할 계획이다. 정성원 서강대 선임입학사정관은 "지원자의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 교사가 평가한 학생부와 추천서, 교수가 평가한 면접 등을 비교·종합 평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성균관대 역시 입학사정관 전형을 강화했다. 글로벌리더, 리더십특기자, 동양인재, 자기추천자 전형은 1단계 학생부(교과) 반영비율이 57.1%다. 서류평가(42.9%)보다 높다. 2단계 면접(30%)에서 당락이 갈린다. 다만 과학인재 전형은 수학·과학 과목에 대한 사고력 평가(비중 30%)를 거치도록 했다.
현장실사 등 입학사정관 참여로 전형별 평가 강화돼
경희대는 수시 1차 네오르네상스 전형(140명)과 과학인재 전형(27명), 국제화 전형(150명), 정시모집의 사회배려대상자 전형(96명)에서 총 373명을 선발한다. 네오르네상스 전형은 영예학생형(100명)과 창의형(40명)으로 분리·선발한다. 올해 신설된 과학인재 전형은 서류평가 40%와 논술 40%, 학생부 20%를 반영한다.
단국대는 학생 잠재력과 향학열, 지원분야의 자질과 태도를 중시한다. 입학사정관제 모집인원을 567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죽전 캠퍼스의 '창의적인재 전형(40명 선발)'은 심층면접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간도 30분이다. 학생부에 기재된 비교과 사항의 전 분야에 대한 세밀한 질의가 던져진다. 천안캠퍼스의 '어학특기자 전형(31명 선발)' 역시 심층면접 비율이 60%나 된다. 전공별 수학에 필요한 지적 능력 및 사고력, 어학 영역에 대한 질문이 주어진다.
서울시립대 입학사정관제는 교과성적에 담긴 학생의 주변 환경을 탐색한다. 소질 및 잠재력, 열정 및 흥미, 관심사 모두를 고려하는 종합적 평가라는 점이 기존 입학전형과 차별화된다. 학생의 전공분야에 대한 잠재력과 마니아적 소질에 주목해 전형 명칭도 '포텐셜마니아 전형'으로 정했다. 32명을 뽑는다.
서울여대는 수시 1차 '바롬예비지도자 전형'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입학사정관이 합격여부를 결정할 만큼 권한이 막강하고 128명(총 정원의 7.4%)을 뽑는다. 지원 자격은 학생회· 학급·동아리의 임원을 역임한 자, 봉사활동 시간이 150 시간 이상인 자 등이다. 지원자들이 어떤 직책을 맡았느냐보다 공동체의 변화, 직책이 아니어도 주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활동을 눈여겨본다.
숙명여대는 수시 1차에서 글로벌리더십 전형(글로벌서비스학부 39명), 자기추천자 전형(특정역량우수자 10명, 리더십우수자 20명, 인문소양우수자 20명), 지역핵심인재 전형(234명), 섬김사랑 전형(23명) 등에서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한다. 이 중 지역핵심인재 전형은 숙명여대와 협약을 맺은 기초자치단체가 지역 인재를 추천하는 지역 중심 전형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화여대는 총 모집정원의 21%인 660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고교추천 전형(100명), 미래과학자 전형(150명), 이화글로벌인재 전형(250명), 국제학부I(70명) 등이다.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이화글로벌인재 전형은 외국어우수자를 대상으로 한다.
한국외대는 올해 입학사정관제로 674명을 선발한다. 수시모집의 모든 특별전형(리더십 및 사회통합, 경인지역 인재, U-PEACE 국제전문가, 글로벌 인재 등), 정시모집의 농어촌학생, 전문계고교 출신자, 기회균형선발 전형에 입학사정관이 참여한다. 이중 '경인지역 인재 전형(120명)'은 용인캠퍼스에서 실시하는 전형이다. 경기·인천 지역 고교생이 대상이다.
한양대는 수시 1차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최대 40명을 선발한다. 1단계는 서류평가, 2단계는 면접, 3단계 위원회 종합평가를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면접 후 입학사정관들이 해당 고교에 방문해 추가 정보를 수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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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09.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