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흔히 ‘성지’라고 부르는 용어에는 엄밀히 말해서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과 부활 사건의 배경이 되는 땅, 곧 예수 시대의 팔레스티나(오늘의 이스라엘을 포함하는 지역)를 통칭하는 용어로, 말 그대로 ‘거룩한 땅’이란 뜻의 성지(聖地, Holy Land)를 가리킨다. 또 다른 하나는 ‘거룩한 장소’라는 뜻의 성지(聖址, Holy Place)로 이것은 팔레스티나 전체가 아니라 예수 생애의 특징적인 사건이 일어난 장소 예컨대 요르단 강, 골고타 언덕, 베들레헴, 예루살렘 등을 가리킨다.
이 두 번째 성지 개념은 차차 확대되어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된 곳만이 아니라 성모 마리아와 사도들, 순교자들과 관련된 장소에 대해서도 성지(聖址)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성모 마리아의 탄생지나 발현 지, 순교자나 성인들의 순교 지와 묘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서소문 밖 네거리(103위 성인중 44명이 순교한 곳), 새남터 (11명), 당고개(10명) 절두산(무명 순교 교우 10,000명 추정, 30명만 기록으로 남아 있음) 등 전국에 걸쳐 91개의 성지(聖址)가 있다. 그러나 이 성지들 가운데에는 순교자나 성인들의 순교지나 묘지가 아니라 교회사적으로 유서 깊은 사적지인 경우가 적지 않다.
첫댓글 잘 배웠습니다. 에궁91군데를 언제나 다 둘러 볼까나.
성지가 엄청 많네요..^^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