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4)”
2018년 2월 28일로 학교를 떠나는
경찰행정학과 김진봉 교수입니다.
서원대학교에 재직하는 동안 행복했습니다.
온통 정만 깊게 받고 떠납니다.
교직..
1973년 2월 청주교육대학을 졸업한 후,
초등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달려 온 45년입니다.
청주우암초등학교, 청주모충초등학교,
청주대성여자중학교 교사, 청주대학교 석사 연구조교,
1986년 동국대학교 박사과정을 이수하며 마치면서
많은 대학에서의 시간강사..
우리대학교는 1984학년도 부터 사회교육과에서
매학기 9시간 이상의 강의를 담당하여 오면서
1991년 9월 전임강사대우를 시작으로
1992년 3월 조교수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은사이신 고 홍신희 총장님께서도
혼돈의 시절 맏겨주지 않으신 학교보직은 생각지 않고
“가르침이 즐거운 당신, 당신은 교수입니다”
라는 표어를 가슴에 안고 생활해 온 듯
강의평가를 받는 즐거움이 행복이었습니다.
재직 중 가장 보람스러웠던 일은
너무나 많은 일이 있지만..
정준모 변호사가 사법시험 43회에 합격하여
전문변호사로서 사회에 봉사하고 있는 일입니다.
1991년 입사 면접 시 교무처장께서
우리 대학 발전을 위한 비젼을 제시하라는 말씀에
판 · 검사 변호사가 법학교수를 만들지는 못하지만
법학교수는 사법시험합격자를 만들 수 있으니
꼭 한 사람이라도 만들겠다고 말씀드렸던 것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서원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정태연 동문이
우리 대학 항공서비스학과에 교수로 재직하고 계시니
홍신희 총장님, 김진봉 교수, 정태연 교수~
사제 3대가 한 대학에서 근무하게 된 이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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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적으로는
큰아들이 회계사로 (주) 삼일회계법인 senior manager로..
큰아기가 회계사로 (주) MBK 파트너스 차장으로..
작은아들이 Texas주 Houston시의 (주) SOFEC 의
lead engineer 겸 P.E.(미 토목기술사)로 근무하며..
작은 아기가 오는 5월 중순 휴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hospitality administration-management를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게 된 것도
모두가 우리 서원대학교가 베풀어주신 은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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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태어나면서 65년을 함께 생활해 오신 어머니가
최근 3년 동안 깊고 나쁜 치매로
당황스러우며 스트레스에 젖어 있는 요즈음입니다...
어머니와 점심식사를 하려
무심천 제방도로를 15분 달려 내덕동 집에 도착하면
아들과 함께 식사를 하려 준비해 주시고
함께 점심식사를 한 기간이 어언 20년~
신체는 건강하시나 가끔 치매기가 올라오면
밤늦도록 젊어 고생하신 분풀이를 하시지만
무거운 짐은 제게 주시고, 오래오래 사시기나 하세요.
‘어머니의 젊어서 고생으로 손자들이 잘되었잖아요.’
하면 순진하게 웃으시며 흐믓해 하시는 어머니..
1976년 모충초등학교에서 동료교사로 만나
1979년 결혼 후 39년 시모님과 함께 생활해온 아내가
치매어머니를 적극 이해하고 보호하며,
초등교원 42년의 평교사로
제가 11회로 졸업한 율량동 덕성초등학교
두 아들이 39회, 40회로 졸업한 학교에서
금년 2월말로 황조근정과 함께
정년을 맞이함도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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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죽는다’라는 당연명제를 피할 수는 없지만,
살아 있는 동안 겸손과 사랑으로
올곧고 아름다운 노년을 지내고자 합니다..
저로 인하여 불편을 겪으신 분이 계시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펼쳐 놓는 만용을 용서하소서..
(성모님과 함께 살아기는 이야기를
펼쳐 놓을 수 있습니다.)
부족한 저를 전임으로 붙들어 주시고
관리하여 주셨으며 사랑해 주신
서원학원 서원대학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8년 2월 12일
김 진 봉 (바오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