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OSOL NAKACHOL) 경찰이 유위터야 가문의 저택에서 사고 흔적을 지닌 페라리 스포츠카를 발견한 후 운반을 준비하고 있다.
태국 경찰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드 불'(Red Bull) 제국의 최고위급 이사인 찰름 유위터야(Chalerm Yoovidhya, เฉลิม อยู่วิทยา, 62세)(역주) 씨의 아들이 자백을 통해, 어제(9.3) 방콕의 '수쿰윗 로드'(Sukhumvit Road: 수쿰빗 도로)에서 자신의 차량으로 경찰관 1명을 치어 사망케 한 후에 '뺑소니'(hit-and-run)를 쳤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한다.
(역주) 찰름 유위터야는 '끄라팅 댕'(=태국판 박카스)의 창업자이자 '포브스' 지가 2011년 태국 갑부 제2위에 랭크시킨 찰리야워 유위터야(Chaleo Yoovidhya, เฉลียว อยู่วิทยา: 1932~2012) 회장의 아들이다. 따라서 가해자인 그의 아들은 찰리야워 회장의 손자가 된다. 세계 최대의 에너지 드링크 기업인 '레드 불'은 '끄라팅 댕'의 국제화 버전이다. 찰리야워 회장은 '끄라팅 댕'의 지분은 100%를 갖고 있지만, '레드불'의 지분은 49%만 소유한 채, 동일하게 49% 지분을 보유한 오스트리아 출신의 마케팅 귀재 디트리히 마테쉬츠(Dietrich Mateschitz) CEO에게 경영 전권을 맡겨두고 있었다. 이 두 사람의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 2%를 바로 찰름 유위터야 이사가 보유하여, 유위터야 가문은 다국적 기업 '레드불'의 최대 주주이다. 하지만 찰리야워 회장은 금년(2012) 3월 17일에 사망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용의자의 다른 가족 1명을 사고 운전자로 위장시키려던 텅러(Thong Lor) 경찰서 감독관 1명이 좌천됐다.
가해자인 워라윳 유위터야(Vorayuth Yoovidhya, วรยุทธ์ อยู่วิทยา, 27세: 우측 사진)는 '보스'(Boss)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어제(9.3) 새벽 5시30분경 '수쿰윗 써이 씨십쩻'(Sukhumvit Soi 47: 수쿰빗 47번지)에서 검은색 페라리(Ferrari) 차량이 오토바이 1대를 들이받은 후 체포됐다.
오토바이를 운전했던 이는 '텅러 경찰서' 소속의 위치얀 끌란쁘라섯(Wichian Klanprasert, 48세) 경사(=경찰 특등상사)로서, 현장에서 사망했다. 그의 시신은 페라리 승용차에 의해 도로상에서 200 m나 끌려나갔다. 위치얀 경사의 사인은 목 골절 및 다량 골절로 전해졌다.
경찰이 사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위치얀 경사의 권총이 사라진 상태였다고 한다. 위치얀 경사의 시신은 부검을 위해 후송된 후, 유족들이 장례를 지내기 위해 에까마이(Ekamai)에 위치한 '왓 탓텅'(Wat That Thong) 사찰로 운구됐다.
(동영상) 이 사건을 보도한 태국 TV '채널3'의 보도화면.
목격자들이 경찰에 증언한 바에 따르면, 검은색 페라리 스포츠카는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후, 속도를 높여 달아났고, 이후 '수쿰윗 써이 하십쌈'(Sukhumvit Soi 53: 수쿰빗 53번지)에 위치한 한 주택의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이 주택은 '레드 불' 가문의 소유이다.
사건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 도착햇고, 이후 엔진오일이 흐른 흔적을 추적하여 차량이 들어간 주택까지 당도했다. 경찰은 가해 차량이 그 집 안에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경비원에게 수색을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경비원은 집주인이 출타 중이라면서 수색 요청을 거부했다.
이후 '수도권 광역경찰청'(Metropolitan Police Bureau: MPB) 청장인 캄론윗 툽끄라짱(Kamronwit Thoopkrachang: 우측 사진) 경찰 중장이 오전 8시경에 이 주택에 당도했다. 캄론윗 청장은 집안에 들어가는 것은 허락받았지만, 지하 주차장으로 접근하는 것은 허락을 받지 못했다. 그러자 그는 수사관들에게 수색영장을 받아오도록 했다.
캄론윗 청장은 이 주택을 떠나면서, 해당 차량의 운전자가 집안에 없었다면서, 그가 이미 자신의 변호사의 조력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캄론윗 청장은 가해자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자신의 권한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면서, 만일 실패한다면 자신이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전 9시경 유위터야 가문을 대리하는 변호사가 도착한 후, 경찰은 마침내 집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 경찰은 지하 주차장에서 3,200만 바트(약 11억6천만원) 상당의 페라리 스포츠카를 발견했다. 이후 차량은 조사를 위해 견인용 트럭에 실려 '텅러 경찰서'로 운송됐다.
또한 경찰은 이 주택의 경비원들이 기록한 가족들의 차량 출입상황을 기록한 일지도 조사했다. 이 일지에 따르면, 워라웃의 페라리 차량은 어제 오전 5시12분경에 집을 나섰다.
워라윳 용의자는 오전 10시30분경에 '텅러 경찰서'에 자수했다.
그는 수사관들에게 자신이 위치얀 경관을 치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위치얀 경관의 오토바이가 너무 갑자기 튀어나와서 미쳐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워라윳에게 난폭운전 및 피해자 구제 실패 및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를 적용했다. 수사관들은 또한 그가 음주를 하지 않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경찰 종합병원'으로 데려가 혈액검사도 실시했다. 이후 워라윳은 50만 바트(약 1,8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동영상) 워라윳 유위터야의 출두 및 차량 압수 장면을 보도한 Nation TV의 보도화면.
'레드 불' 가문의 변호인인 사막 츠와파논(Samak Chewaphanont) 씨는 발언을 통해, 유위터야 가문은 배상금을 지불하고 위치얀 경관의 장례식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워라윳이 아직도 충격에 빠져 있는 상태라면서, 누구와도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의뢰인이 사고 이전에 음주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워라웃의 아버지인 찰름 유위터야 씨는 어제 발언을 통해, 이번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하고, 자신이 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캄론윗 수도권경찰청장은 발언을 통해, 자신이 이번 사건 직후 '텅러 경찰서' 범죄통제관인 빤나폰 남무웡(Pannapon Nammuang) 경찰 중령을 한직으로 전보발령했다고 말했다. 캄론윗 청장은 빤나폰 중령이 유위터야 가문의 다른 가족 1명을 이번 사건 가해자로 대체하려 시도했다고 밝혔다. 캄론윗 청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후, 그는 잘못된 용의자를 구금하여 상황을 조작하고 희생양으로 삼으려 했다. 나로서는 수용할 수 없는 일이다. 그는 자신의 부하 직원이 순직했는데도 상관으로서 아무 것도 돌보지 않았다."
유위터야 가문의 차량들을 관리하고 있는 수웻 홈우본(Suwes Hom-ubon, 45세) 씨는 사건 직후 발언을 통해, 자신이 페라리 승용차의 운전자라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경찰은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경찰은 그가 사건 정황에 대해 상세히 진술하지 못했다면서, 신체검사 결과 그는 아무런 사고 흔적도 갖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웻 씨 역시 거짓 진술 혐의로 입건했다. 그의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징역 6개월형 혹은 1천 바트(3만6천원)의 벌금형이 부과된다.
좌천된 빤나폰 중령은 어제 발언을 통해, 자신이 거짓 용의자를 체포할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유위터야 가문의 주택에 도착했을 때, 수웻 씨가 나타나서 자신이 해당 차량의 운전자라고 주장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를 구속한 후 심문을 하려 했다고 말했다.
워라윳은 찰름 이사의 3남이자, 금년 3월에 타계한 찰리야워 유위터야(Chaleo Yoovidhya) 회장의 손자이다. 찰리야워 회장은 다국적 드링크 기업인 '레드 불'의 창업자로서, 태국 내 굴지의 갑부이기도 했다.
첫댓글 이거,..
사망자가 경찰관이니 이 정도로 비화된거죠..
일반인이 사고를 당했더라면
묻혀버렸을지도 모르죠..
가해자인 워라웃도..
금년 초에 할아버지인 찰리야워 회장이 사망해서..
아마 막대한 상속을 받는 사람 중 하나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