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란인딩 테스트를 통해 진년 보이차의 년수를 맞추는 일, 과연 맛으로만 가능 할까요?
맛만 보고 년대를 맞출수 있다는 것은 자기 스스로를 미친놈 이라고 폄하 하는 것입니다.
보이차는 후발효 차입니다. 후발효의 중요한 요소 중에는 차 질, 시간, 보관된 장소의 환경 등이 있습니다. 작은 범위내에서 우리는 한통의 진년 보이차 7편중 가장 윗면과 아랫면이 다소 습을 받을 가능성이 있고, 중간으로 갈수록 깨끗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1편 구매시 깨끗한 정도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고, 1통 구매시에는 위험 요소가 증가 하기 때문에 가격은 더 싸지게 되며, 1건 구입시에는 가격이 더 싸지게 됩니다.(단, 수량에 따른 가격차이 배제)
큰 범위내에서 보면, 후발효는 장시간 이뤄지기 때문에 많은 이사를 다니게 됩니다. 예를 들면, 운남-광동혹은 홍콩-대만-광동-북경-한국(한국내에서도 일반 가옥과 아파트, 혹은 독과 서랍장, 작은 창고 등) 이렇게 수많은 과정을 겪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 20년이 되었다면, 그 과정은 실로 설명할 수 없을 것입니다. 차가 같은 곳에서 동일하게 지속적으로 보관이 되었다는 것을 제외 한다는 가정하에서, 먼저 1000건의 차가 분산되어 보관이 된 후, 다시 매 건당 분산되어 보관이 된 후, 매 통당 다른 가정에 보관이 되었다면, 보관된 환경에 따라 차가 동일한 맛을 낼 수가 없습니다.
위에 상술한 보관에 따라 후발효의 맛이 달라지는데, 어떻게 오래된 보이차를 정확하게 혹은 근사치로 추정하고 예측할 수 있을 까요?
첫 번째: 보이차를 포장했던, 외부 포장, 내비, 대표, 내표 등 입니다. 보이차가 소비자에 의해서 이동을 많이 하지만, 당시 생산되었던 포장 디자인, 포장 질은 변화지 않기 때문에 이 것을 근거로 근접한 년대 혹은 년수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매우 정직한 보이차의 엽저 변화 입니다. 보이차의 엽저는 시간에 따른 변화, 환경에 따른 변화, 심지어 당시 원료 성질, 제조 공정상의 문제까지도 정확하게 설명을 해 줍니다. 즉, 보이차 엽저는 보이차의 사전입니다. 인간의 몸이 쇠에 의해서 상처를 받으면 영원히 남듯이 한 편의 보이차도 자기 스스로 겪은 수난, 고난, 사기, 행복, 편안함 등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전해 줍니다.
결론: 한편의 진년 보이차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먼저 1. 대표->2. 건 단위 죽광 형태및 사용된 줄->3. 통 단위 죽포 갯수와 형태및 사용된 철사,줄->4. 편 단위 포장지 질과 인쇄된 디자인 및 찻물든 자국->5. 병면 형태와 냄새 및 내표->6. 내비->7. 감관 평가->8. 엽저 분석
일반적으로 진년 보이차를 우리가 감별하는 단계는 4단계 이후입니다. 4,5,6,7,8 모두 정확한 근거에 의해서 해석이 되어야 하며, 한 부분이라도 의문점이 있거나 해독을 하지 못한다면, 정확한 년수를 측정할 수 없고, 단지 년수를 예측하는 정도에 머무르게 됩니다.
대개 80년 중 후반까지는 전체 인쇄 포장을 한 후, 수공으로 녹색 차 자를 찍었습니다. 그래서 수공 개인이라고 부릅니다. 그 다음 90년대 초반 부터는 인쇄할 때부터 녹색 차자도 함께 인쇄가 되었습니다. 당시 인쇄 기술이 지금처럼 진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연한 색상입니다. 이 차의 생산 년도는 의외로 쉬운 곳에 정답이 있습니다. 이걸 근거로 본다면 엄청난 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88청병이 90년대 초반에 생산된 차라는 것을 증명해 줍니다.
사진처럼 운자가 되어 있으면 쉽게 80년대 차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8582에서는 예외가 존재합니다.
위 2장의 사진처럼 되어 있는 인쇄체는 홍콩 남천회사에서 88년도와 92년도에 주문 제작을 한 차입니다. 그래서 시장에서 88년도 차로 판매하거나 88청병과 유사하여 88청병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고, 무작정 80년대 중 후반차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진년 보이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년수가 아니고, 이상적인 후발효의 진행이지만, 년수에 따른 가격 차이가 크게 존재 하기 때문에 구분을 지을 필요성은 충분합니다.
내표도 유심있게 보세요. 글자에는 문제가 없는지, 찻 물이 어느정도 들었는지, 검은 색조 인지, 붉은 색조인지를 보시기 바랍니다. 일반적으로 붉은 색조가 나타 나는 것을 보관된 환경이 전체적으로 습했다는 것을 증명해 주기 때문에 붉은 색조의 농도와 양에 따라 습을 받은 정도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검은 색조일 경우에는 압력에 의하거나 열에 의해서 차 기름이 나온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이런 부분이 작용을 해서 차를 대량으로 쌓아 놓는 창고일 경우에는 6개월-1년정도 한번씩 뒤짚어 주는 것도 좋습니다.
전체적으로 차가 매우 깨끗합니다. 내비가 너무 묻혀있어서 글자가 보이지 않네요. 송곳 보이차 칼로 조심 조심 아래 사진처럼 제거 했습니다. 내비의 글자체는 반드시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위와 같은 글자체 내비를 갖춘 차만 보더라도 즐겁습니다. 시장에서 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차 맛은 전체적으로 점성이 약한 고삽미와 어우려져 부드러운 점과 회감, 회운이 좀 미약 합니다. 다소 아쉬운 점은 이 년도에 이 고삽미라면 조금 부족합니다. 맛이 얇다 라고 표현하는게 맞을것 같습니다. 내포성이 부족합니다. 이 차가 전해주는 고삽미가 더 강했다면 명품 대열에 들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제가 이 정도 탕색에서 나오는 충족된 단맛을 좋아하는데, 단맛은 있었지만 진년 보이차가 주는 그 단 맛을 느끼기에는 부족했고, 물 맛이 조금 있었습니다.
종합적인 결론: 백상이 생기기 직전의 후발효 진행으로 본다면, 맛의 엷음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증명해 줍니다.
그러나 92년 8582 진품을 접하고 마실 수 있다는 것은 보이차를 좋아하는 분에게는 큰 복입니다.
여기 갈때마다 이 차를 우려 마실 계획입니다. 저는 한번 찍으면 염치불구하고 계속 마십니다. ㅋㅋ
제 꿈이 차 박물관을 고향 땅에 세우는 일입니다. 이때 다양한 보이차가 필요해서 여유가 있을 때마다 신차는 한통씩 비싼 차는 한편씩 사서 모으는데, 92년 8582 한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다음에 88년 8582도 운이 좋아 구할 수 있다면 함께 진열해서 오시는 분들에게 보이면 좋은 자료가 될 것 같은 그런 욕심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