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그곳이 갈고싶다! 소음과 낡은 배수관 ‘나름아지트’
▲ 청소년 인권활동 단체들의 공동 사무실로 쓰여지고 있는 나름아지트로 가는 길. 각종 모텔과 유흥업소, 공장들이 들어선 골목길이 이곳을 찾는 이들을 맞이한다.
“ 나름아지트는 사무실인데도 불구하고 회의를 잡고싶지 않은 곳이예요. 낮에는 주위 공장들의 소음 때문에 집중이 잘 안되기도 하구요 땅거미 질무렵부터 이곳은 꺼려져요 무섭기도 하구요. 사무실로 사용하기에는 시설이 너무 낡은것도 같아요. 정리공간이 없어 어수선해 집중이 잘안되기도 하구요. 저번에는 핸드폰 충전기를 뽑았는데 콘센트가 벽에서 떨어져서 충전기랑 같이 뽑히더라구요 무엇보다 제일 가기싫은 이유는 화장실이예요 화장실은 정말 ..... 변비를 부르죠 ”(활동가k모씨)
활동가 k모씨는 이공간에 대해 이야기하며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대체 무엇이 그를 눈물짓게 하는가. 그공간은 얼마나 또 어떻게 열악한것일까. 이공간을 사용하는 활동가들이 가장힘들어하는 화장실. 취재진은 이곳을 보고 경악을 금치못했다.
▲ 화장실은 공간이 협소해 앉고 일어날 때 주변에 신체의 일부들이 계속해서 닿아 불편함을 참을수 없으며 깨어진 배수관에서는 물이 흐르고 있다. 줄을 잡아당겨 물을 내리는 식인데 쇠줄을 잡아당겨 물을 내려보내면 통에 고여있던 물들이 사방으로 튀며 위생상 큰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는듯 했다
▲ 정리공간의 부족으로 인해 발간된 소식지들이 사무실 곳곳에 쌓여있었으며 잡다한 사무기구들, 생활용품인 휴지박스 등등이 곳곳에 널부러져 있었다. 각종 자료집과 도서들도 습기나 먼지에 취약한 환경에서 관리되지 못하고 보관되고 있었다. k씨는 공간이 좁아 인원이 좀 늘어나면 모일수 없다며 인원이 많이 참여하는 회의가 있는날이면 다른 단체의 사무실이나 근처 카페등을 이용해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덜컹거리는 창문틈으로는 찬바람이 새어들고 있었다. 이를 막기위해 헌피켓을 창문에 끼워놓았지만 여전히 단열에는 큰 어려움이있다. 곳곳에 보이는 벽에 박혀 깨져있는 파이프들과 콘센트, 오래된 차단기들이 사무실을 한층 위태로워 보이게 했다.
그렇다면 대책은 없는것일까 우리는 관계자 D모씨와 어렵사리 접촉해보았다.
“...사무실이 보증금 1000에 월세 45만원 내고 있어요. 정말 발에 땀나게 여러군데 돌아다녀 봤지만 이 보증금으로 마련할수있는 공간은 얼마없더라구요. 그렇다고 가정집을 빌릴수도 없고 사무실정도로 쓸 넓이의 가정집도 이돈으로는 무리예요. 지금 사무실에 휴식을위한 쇼파겸 침대가 하나 있는데요 이불을 살수가 없어서 커튼을 덮고 쉬어야해요 사정이이러니 이사는 생각도 못하는거죠”
그리고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좀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이곳은 청소년활동가들에게 매우 의미있고 소중한곳이죠. 공간이 없었을때와는 확실히 달라요. 이 공간덕에 활동하기 참편해졌고 더 많은것을 할수있게 되었어요. 애착이 참 크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넓고 따뜻한곳으로 옮겨가고 싶죠 마음은 그래요”
사람들과 함께해야하는 특성을 갖고있는 사무실임에도 불구하고 왠지모르게 꺼려지는 이미지로 다가오는 이 공간을 어떻게하면 모두가 오고싶어지는 공간으로 만들어 낼수 있을것인가. 어떻게하면 이 공간이 제대로 역할하여 청소년 인권활동가들에게 스트레스주지않는 곳으로, 에너지를 올려줄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할수 있을까. 이를위한 우리 모두의 지원과 후원이 시급할것으로 생각된다.
첫댓글 생생 르뽀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