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까 말까 여러번의 고민끝에 우연치 않게 언니랑 같이 서울여대 루마님 공연에
가게 되었습니다. 원래 저는 학교수업이 없지만 야간 조교인지라 학교에 갈려고 했었고,
언니는 서울에서 집에 잠시 내려왔다가 저와 함께 올라가는 길이였죠.
언니가 조금 우울해보이기도 하구, 공연 보면 기분이 풀릴것 같았구요.
화랑대역에서 어머니가 언니에게 챙겨준 (바리 바리) 짐을 캐비넷에 넣어두고,
처음 가보는 서울여대를 찾기 위해서 길거리 사람들에게 3번이나 물어봐서
겨우 겨우 6시 40여분에 도착했습니다. 대강당 정문은 이미 닫혀있어서
옆에 문으로 빼꼼이 들어가니 작지도, 크지도 않은 예쁜 대강당에 사람들로
꽉차있더군요. 할 수 없이 언니랑 저는 서있었답니다.
루마님이 여김없이 공연을 하시기 위해 도착하셨고,
연주하실때는 어두운 가운데 초롱초롱 빛나는(?) 핸드폰과
디지털 카메라 액정을 보면서 재밌기도 하구, 한편으론 공연에 방해가 되진 않을까
걱정도 되더라구요.
모~ 루마님은 예상을 하셨다고 하시면서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예쁜 음악을 들려주셨구요.
마침 조금씩 내렷던 빗방울도 루마님의 연주를 반겨주었구요.
비오는날 듣는 kiss the rain도 좋았지만
불 다 끄고 듣는 The sunbeams... they statter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였어요.
다시 그렇게 들을 수 있는 날이 올지 모르겠네요.
1년전 섭외약속을 못지키고 다시 올해 바쁜 와중에 오셨다고 하시며
다른 공연보다는 조금은 편하게 말씀해주시는(젊은 사람이 많아서 그런가??)
루마님의 인간적인 모습도 보면서 다시 한번 속으로 예쁜 사람이야라고 생각했구요.
항상 겸손하고 감사하는 모습이...
자신의 의지에 의해 힘겹게 의식적으로 흘러나오는 것이 아니라
국화꽃 향기처럼 겸손과 감사의 향기가 그윽히 풍겨나는 사람이 되길 바래보았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에겐 그 만한 비결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었던 날입니다.
어렵사리(?) 결정하여 간 서울여자대학교 공연을 통해 언니가 조금이나마 기운을 낸것
같아 루마님에게 어느때 보다 더 감사한 공연이였습니다.
덕분에 저도 사기 100%로 충전했구요.
자신의 비전을 정할때 몇가지를 생각해보라는 말이 있어요.
한... 4가지 정도였던것 같은데 그중의 하나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냐
그런 질문이였던것 같네요. 예쁜 연주로, 노력하는 음악가로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루마님의 직업이 참 부럽고,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다음.. 다른 공연에서 뵐수 있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