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첫 US오픈 우승에 도전하는 라파엘 나달.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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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나달(스페인,1위)이 8월 30일(현지시각)부터 열리는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톱시드를 받고 자신의 첫 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프랑스오픈, 윔블던을 제패하며 자신의 테니스 인생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나달은 유독 US오픈과는 인연이 없었다.
올해 24세인 나달은 그동안 프랑스오픈에서 5회, 윔블던에서 2회, 호주오픈에서 1회 등 메이저대회에서 총 8번의 우승 경력을 갖고 있지만 아직 US오픈 우승컵은 품에 넣지 못했다.
그가 처음 US오픈 무대를 밟은 2003년과 2004년에는 2라운드, 2005년에는 3라운드, 2006년에는 8강, 2007년에는 4라운드에 진출했었다
2008년에는 4강에서 앤디 머레이(영국,4위)에게 2-6 6-7(5) 6-4 4-6으로 패했고, 2009년 역시 4강에서 우승자 후안 마틴 델포트로(아르헨티나,10위)에게 2-6 2-6 2-6으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무릎부상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 그의 행보를 살펴보면 US오픈 우승 확률은 매우 높다.
먼저,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 우승을 하였고, 3차례 ATP 투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밖에 그가 참가한 대회에서 꾸준히 4강에 오르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나달은 "2008년에는 베이징 올림픽 참여로 인해 컨디션 조절이 힘들었고, 2009년에는 무릎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조건속에서도 4강에 올랐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올해 컨디션이 좋은 만큼 우승에 도전해 볼만 하다"고 우승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다.
나달이 이번 US오픈에서 우승을 하게 되면 '역대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래머'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디펜딩 챔피언 델포트로가 불참한 가운데 나달을 저지할 선수로는 단연 '테니스 황제'로저 페더러(스위스,2위)이다.
나달도 가장 경계할 선수로 페더러를 언급했다. 나달은 "US오픈은 페더러를 위한 대회이며, US오픈에는 항상 페더러가 있다"고 말했다.
(명예회복에 나서는 로저 페더러)
페더러는 작년에 비록 델포트로에게 덜미를 잡혔지만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 연속 정상에 오르는 등 매우 인연이 깊은 대회이다.
하지만 그의 올해 성적을 살펴보면 호주오픈 우승을 제외하고는 예전과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8강에 그쳤고, 로마 마스터스와 인디언 웰스 마스터스에서는 32강에서 조기탈락하는 등 황제의 면모를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결승에 올라도 번번히 패하는 등 올해 ATP 대회 우승 타이틀을 겨우 한개(호주오픈 우승 제외)만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페더러는 이번 US오픈을 명예회복의 기회를 삼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2주전에 열린 ATP투어 웨스턴&서던 파이낸셜그룹 오픈에서 올해 2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밖에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영국,4위)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하는 앤디 머레이)
올 시즌 호주오픈에서 페더러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고, 윔블던 준결승에서는 나달에게 패했지만 US오픈 직전에 열린 로저스컵에서 이들을 잇달아 격파하며 우승컵을 차지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 US오픈은 그 어느해보다 흥미로운 대회가 될 것이라 예상된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우승컵을 누가 손에 넣을지 전세계 테니스 팬들의 눈과 귀가 미국 뉴욕에 있는 빌리진 킹 국립테니스경기장으로 향해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US오픈 TV중계를 볼 수 없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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