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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주부 25.9%, 24.8% 환생 8.6%, 7.2% 러브홀릭 5.5%, 7.2% 안녕프란체스카 11.6%, 10.6% 굳세어라금순아 28.9%, 27.9% 어여쁜당신 16.0%, 16.5% 야심만만 15.0%, 13.8% 오늘 종영하는 불량주부가 월화를 장악한 가운데 새로 시작한 환생은 한자릿수지만 그래도 러브홀릭보다는 나은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러브홀릭은 큰일났군요. 이제 본격적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는 시점인데 5.5%라니.... 정말 잘 키운 일일극은 대장금 부럽지 않은것 같습니다. 일주일에 다섯 번이나 하면서 꾸준히 25%이상을 찍어주니 얼마나 기특합니까. 야심만만은 재미는 있지만 이제 너무 익숙해서 굳이 볼 의욕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나 봅니다. 보면 웃긴데 굳이 찾아서 보게 되지는 않더군요. 개편을 조금 해야할 때가 된듯합니다. 프란체스카는 든든한 고정팬이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환생은 장신영, 류수영, 박예진, 이종수 주연의 드라마로 전생의 인연이 현세에도 이어진다는 설정으로 시작한 드라마입니다. 전생의 인연은 류수영과 장신영이고 류수영은 의사로 장신영은 연기자 지망생으로 현세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박예진은 류수영을 사랑하는 의사로 이종수는 장신영을 좋아하는 동료연기자로 등장합니다. 첫 방송을 본 느낌은 ‘땜방드라마 치고는 잘 만들었네’ 정도입니다. 다만 앞으로 잘 풀어간다면 생각보다는 괜찮겠다는 느낌이 오더군요.
좋았던 점은 역시 데자뷔라는 소재가 던져주는 묘한 기대감입니다. 요즘 드라마에서 사랑은 대부분 팝콘 같은 것으로 포장되기 일쑤여서 운명 이라기보다는 선택으로, 그래서 쉽게 만들 수도 쉽게 버릴 수도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는 사랑은 선택이 아니라 운명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너를 사랑해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너를 사랑할 수밖에 없어서 사랑한다고 말이죠. 최근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순애보적 설정이라 하겠습니다. 이런 설정은 쉽게 신파로 연결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이 드라마의 성패는 데자뷔를 운명으로 운명을 사랑으로 다시 그 사랑을 비극으로 얼마나 잘 연결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하겠습니다.
고쳐야 할 점은 쓸데없는 장면이 너무 많았다는 점입니다. 밥먹고 연극하고(극의 배경이 대학로 연극단이거든요)다시 회식하면서 ‘저는 연극이 너무 좋아요, 제가 연극 하는 게 너무 자랑스러운거 있죠’하는 술주정 장면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장면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류의 의미없는 장면이 너무 많았습니다. 또한 좀처럼 늘지 않고 캐릭터 해석도 제대로 못해내는 이종수의 연기를 보는 것도 고역이었고요.
온라인 언론, 새 드라마는 무조건 호평? 환생의 게시판에는 글 300개 올라왔습니다. 비교적 냉담한 반응이죠. 원래 이 자리에 방송될 예정이었던 못된사랑(비, 고소영)이 예정대로 방송되었었더라면 300개가 아니라 3만개의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서두에 게시물 수를 들먹거리는 이유는 시청자 평의 정확성 때문입니다. 마이데일리, 스타뉴스를 비롯한 언론은 사랑찬가, 러브홀릭, 떨리는 가슴 모두 호평을 받았다고 보도 했습니다. 이번 환생 역시 호평을 받았다라고 보도했더군요. 그런 언론의 비평은 보통 해당 게시판에 오른 시청자들의 게시물을 보고 판단을 내리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그저께 방송된 사랑찬가나 K2의 러브홀릭과 마찬가지로 환생도 게시물 수가 워낙 적어서 그 게시물을 통한 드라마의 비평이 과연 합당한 것인가에 대해선 의문입니다. 어느 드라마에나 그것을 좋아하는 소수의 팬은 언제나 존재하게 마련이고 그들은 게시판에 적극적으로 드라마를 홍보하는 글을 올리게 마련이거든요. 따라서 언론 보도는 그다지 신빙성 있는 내용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