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심아!
오랜동안 소식 못들어 궁금했는데 정말 반갑다.
지금 마악 집으로 들어오는 길이다.
영호, 명표, 원기, 명호, 나미가 놀다간 모습들을 뒤적이다 네 소식을 듣고 몇자 적는다
까까머리, 단발머리라는 네말을 들으니 참으로 옛날 생각을 감출 수가 없구나.
나도 니 생각 많이 난다.
추훈 겨울, 화롯불을 뒤적이며 떠들다가 고구마 한개 구워먹고 우리 동네에서 너네 동네 사거리 까지 바람맞으며 걷던 생각
착하기만 무척 착하고 꽤 여러 애들 생각 많이 하며 배려하던 너였는데.....
너가 국민학교 6학년 옥수수죽 급식 당번이고 나는 도시락 들고 죽을 타먹던 시절
네가 한말 '너는 조그만 애가 무슨 죽을 그리 먹고 더달래니? 저리가! 얘!' 하던 말 눈에 선하다. 앞치마에 머리수건 쓰고 죽 퍼주던 교무실 뒤 우물옆 급식소에서 있었던 일
참, 여기에다 이런 글쓰면 안되는 것 같더라
너무 개인적인 상념들이고 과거 지향적인 사고들이라 시세에 맞지 않는 것 같다.
얼마전 창열이를 만났는데 니 이야기 하더라.
지금 양평에서 교감을 하고 있는데 금년 3월이면 남양주로 들어 올 모양이야.
창열이 녀석 별로 깊이 이야기 하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매우 궁금해 하더라
밤이 야심하다.
다음에 보기로 하고
편안한 밤이 되길 바라며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