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백일홍
윤무중
도심 공원 한쪽에 서
뜨거운 햇살에 그을려
빨갛게 멍든 구름 한점 한점
모여들고 또 모여든다
진 분홍 여린 꽃잎들
수줍어 얼굴도 못들고
꽃잎 자루는 바람에 그만
떨어지고 또 떨어진다
멀리 보든 가까이 보든
장마 끝 붉게 비춘 무지개 빛
가냘픈 외로움에 눈물이
쏟아지고 또 쏟아진다
어둠속 구름따라 비친 빗물
얼굴에 떨어져 수줍은데
울긋불긋 차려입은 그대는
가냘프고 또 가냘프다
간지러워 만질 수 없다지만
그래도 매끄러운 살갗이
비로서 깨끗이 씻어 차리면
님은 꽃 떨어지기 전 오시겠지,
배롱나무 꽃
예당 조선윤
화무십일홍이요
열흘 붉을 꽃 없다지만
석 달 열흘 피워내어 그 이름 백일홍이라
뜨거운 뙤약볕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꽃봉오리 터지던 날
진분홍 주름치마 나풀거리며
살랑이는 바람결에 살포시
미끈한 속살 내비치는 한여름의 청순한 화신이여!
제 안에 소리없이 시들어가는 걸 알면서도
온몸 다해 다시 피워내어
폭죽처럼 터져 선혈처럼 낭자하다
반들반들한 수피에 붉는 간질 나무여
화려한 꽃그늘 밟으며
꽃 폭죽 맞으며 여름 가고
꽃 카펫 밟으며 가을 온다.
목백일홍, 그 꽃잎을
고영서
얼마를 견뎌야
저 타오름의 경지에 닿나
이녁 몸피는 화상투성이
맨들맨들 맨발로 올라
낙상하기 좋아라
발등에 손가락이라도
닿을라치면 간지러운
발작에 하르르 각혈하는
그대가 보인다
어느 먼 옛날 목숨 같은
사랑을 떠나보내고
이 꽃그늘아래 목놓아
운 적 있었나
기침의 흔적들로 낭자한
연못 바람도 뜨거운 삼복에
피고지기를
아득 해라, 한움큼의 꽃잎을 쓸어
가슴에 한 사람을 들여앉히는 일은
산사의 배롱나무에 대한 고찰
임재화
누가 이별이라 말을 하였던가
배롱나무는 예로부터 무덤 주위에나
조용한 절집 마당에 주로 심었다.
배롱나무 분홍빛 예쁜 꽃의
화려한 겉모습만을 바라다보면
어디 이별이란 느낌이 들 수 있나
스스로 속세의 삶을 뿌리치고
인연의 정을 끊고 출가하여
홀로 산사의 앞마당을 거닐 때
배롱나무에 피어난 백일홍 꽃은
속세에 두고 온 모든 사연을
이 순간 단칼에 잘라내 버리고
이제는 모두 잊으라고 합니다.
날마다 수행하는 구도의 길을
그 어느 누가 쉽다고 하였나요
오롯이 용맹정진 참선으로
참 진리를 깨우치고 나면
어두웠던 마음 홀연히 밝아져
무덤 속의 저승세계도
오늘 내가 사는 이승과
다름이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알겠다.
왜 사람들은 오늘만 알지
어제와 내일을 잘 알지 못할까요
돌고 도는 것이 삶과 죽음의
윤회라고 선지식은 말하지만
구도의 길은 한없이 멀기만 하고
마냥 가슴속 아련히 떠오르는 사연
조용히 떠오르는 그리운 얼굴들
잊겠다고 스스로 다짐한다고 하여
모든 사연 정말 잊힐 수 잊는 것일까
정말로 마음공부를 열심히 하면
삿된 마음을 몽땅 비울 수 있을까요
그저 아무런 말 하지 않고
가고 또 가는 중에 알게 되고
행하고 행하는 중에 깨닫게 되리라
잠시라도 쉬지 않고
지극정성으로 마음공부에 매진하여
조금이라도 깨우침을 얻어서
어두운 세상을 밝히고 싶다.
Y Tu Te Vas - The Velvet Sound Orchestra (그대 가버리고)
배롱나무(백일홍 나무, 자미 목) 도금양목 부처꽃과 에 속하는 낙엽활엽수로 중국 원산이다 꽃은 7~9월에 붉은색, 분홍, 보라, 흰꽃이 원추 꽃차례로 핀다. 한 꽃이 백일을 아름답게 피어 있는 게 아니다 수없는 꽃이 지면서 다시 피고 떨어지면 또 새 꽃봉오릴 피워 올려 100일 동안 피는 꽃으로 목백일홍이라 전해져오고 있다. 꽃말 : 헤어진 벗에게 보내는 마음, 부귀, 꿈, 행복
▼개심사 베롱나무꽃
♥ 법당앞 연못옆에 너무도 예쁘게 핀 백일홍
♥개심사에 백일홍꽃 사진찍으러 갔다왔습니다
서산 해미 일락산의 개심사 전경과 배롱나무
담양 명옥헌의 배롱나무가 활짝 핀 모습
노목에 배롱꽃 피는 8월의 개심사도 퍽 아름답더군요.
| ♥ 백일동안 볼수있어서 백일홍 이랍니다
♥ 배롱나무(목 백일홍)꽃 색깔도 넘 아름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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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서산 개심사 배롱나무 ♥ 법당앞 연못옆에 너무도 예쁘게 핀 백일홍 ♥ 넘 예쁘죠~~~~~ |
▼문수사 배롱나무꽃
지금 한창 꽃들이 만발하고 있을 배롱나무(일명 백일홍 나무). 꽃 색깔은 빨강, 분홍, 하얀, 자주, 보라 등이 있다고 합니다. 꽃말은 헤어진 벗에게 보내는 마음이라고 하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천연기념물 168호로 지정된 배롱나무가 수령800년 이라고 하며, 가장 오래된 배롱나무라고 합니다. 이곳은 부산시 부산진구 양정동 화지공원 동래 정씨 시조 묘 앞에 있다고 합니다. 배롱나무로 유명한 사찰은 선운사, 개심사, 송광사, 반야사 등 입니다.
천연기념물 168호 배롱나무
선운사 배롱나무 (7월 24일 촬영)
개심사(서산) 배롱나무
반야사(영동) 배롱나무
송광사(순천) 배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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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 01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