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atra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인 수마트라는 오랑우탄, 호랑이, 인도코끼리, 태양곰, 무소 등 희귀한 동물들의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수마트라의 유명 커피들은 균형이 잘 잡혀있으면서도 강렬한 바디로 유명하다. 코코아, 담배, 연기, 흙, 삼나무 등의 향미를 느낄 수 있으며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달콤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Lintong 커피는 Toba 호수의 남서쪽에 있는 Lintongnihuta 지역에서 재배된다. 주요 커피재배 지역의 고도는 1200~1500m이며, 토양은 Andozols과 Umbrisols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Andosols은 화산성 물질로 이루어졌고 중요한 부영양소(무기질 등)를 포함하고 있어 매우 비옥하다. Umbrisols은 화산성 토양이 풍화되어 수많은 유기물질들이 혼합된 갈색 포드졸성 토양을 말한다. Lintong커피는 다크초콜릿, 로즈마리, 과일 등의 향미를 느낄 수 있으며 균형잡힌 맛으로 유명하다. 연간 아라비카커피 생산량은 15000~18000톤이다.
Mandheling은 수마트라의 북쪽에서 재배된 아라비카 커피 상표이다. 만델링은 원래 인도네시아의 부족 이름으로 커피에 만델링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된 것은 의사소통상의 오해 때문이었다. 일본이 인도네시아를 점령할 당시, 어느 일본군인이 만델링 커피숍 주인으로부터 맛있는 커피를 대접받고 이 커피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주인은 이 질문을 그 자신이 누구냐는 뜻으로 오해해 만델링이라고 답했다. 이후 전쟁이 끝나고 커피상인이 된 일본군인은 만델링을 커피이름으로 알고 일본으로 이 맛있는 커피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이후로 만델링은 전세계적으로 그 맛과 품질을 인정받는 고급커피의 대명사가 되었다. Mandheling 커피는 시럽 같은 바디감을 가지며 산도는 다소 낮다. 이러한 조합은 부드럽고 벨벳 같은 향미적 개성을 가진다.
Gayo Mountain 커피는 수마트라 섬의 최북단에 있는 Tawar호수와 Takegon지역을 둘러싸고 있는 언덕의 경사면에서 재배된다. 커피가 재배되는 고도는 1110~1300m이며, 토양은 Andosols이다. 주로 소규모 자영농들이 그늘경작법으로 재배한다. 가공방식으로는 이 지역의 전통적인 가공방식인 반습식이 주로 사용된다. Gayo Mountain 커피는 Lintong, Mandheling 커피보다 좀 더 가벼운 바디를 가지고 있으며 달콤하고 산뜻한 느낌을 준다.
Sulawesi
예전에는 Celebes라고 불렸다. Flores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주요한 아라비카 재배지역은 Sulawesi 남부의 중앙고원에 위치한 산이 많은 Tana Toraja 지역이다. Toraja의 남쪽에는 스페셜티 커피로 유명한 Kalosi가 위치하고 있으며, Mamasa(Toraja의 서쪽)와 Gowa(Kalosi의 남쪽) 역시 덜 알려져 있긴 하지만 아라비카 커피 생산지이다.
다른 인도네시아 섬들과 다르게 매우 오래된 토양을 가지고 있어 철분 함유량이 매우 높다. Sulawesi 커피의 깔끔하고 흠 없는 향미는 바로 이와 같은 토양의 특성 때문이다. 또한 견과류나 계피, 카르다몸(생강과) 등의 향미를 가지고 있으며. 입안 전체를 부드럽고 달콤하게 감싸는 여운을 지니고 있다. 대부분의 Sulawesi 커피들은 소규모 자영농에 의해 재배되며, 5% 정도는 7개의 대규모 농장에서 나온다.
Java
아라비카 커피 생산은 Java의 동부 끝에 위치한 고도 1,400m의 Ijen 평원에 집중되어 있다. 토양은 Andosols과 Umbrisols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Java 지역의 커피생산은 18세기 네덜란드인에 의해 설립된 다섯 개의 대규모 농장-Blawan, Jampit, Pancoer, Kayumas, Tugosari-들이 거의 담당하고 있다. 이들 농장은 Java 지역에서만 4000헥타르 이상의 면적에 커피재배를 하고 있다.
Java의 습식가공된 커피는 풍부하고 무게감 있는 바디를 가지며 전체적으로는 달콤한 느낌이 강하다. 최고의 자바커피는 부드럽고 유연하며, 때로 여운에서 미묘하게 허브의 느낌을 준다. 자바커피는 예멘의 모카와 더불어 ‘Mocha Java 블렌딩'으로도 유명하다. 초콜릿 향이 강한 Mocha와 풍부한 바디감을 가진 Java 커피의 혼합은 커피 블렌딩에서 가장 클래식한 모델로 손꼽힌다. 현재 ’모카자바‘라는 용어는 예멘의 모카와 인도네시아의 자바를 블렌딩하지 않고도 모카자바 스타일을 가진 커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Bali
주민 대부분이 힌두교를 믿는 발리는 인도네시아 관광의 첫 관문으로도 유명하다. Batukaru와 Agung 두 개의 활화산 사이에 있는 고도 1000~1500m의 Kintamani 평원이 주요 커피 재배지역이다.
대부분의 커피 농부들은 Subak Abian(SA)이라고 불리는 전통적인 농부조직에 속해 있다. Kintamani 지역에만 58개의 Subak Abian이 있다. Subak Abian은 커피재배 뿐 아니라 종교활동도 매우 중요시하는 조직으로, 인도네시아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활동하는 매우 독특한 농부들의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Tri Hita Karana'라고 불리는 힌두교의 정신에 의해 조직을 설립하고 운영한다. Tri Hita Karana 정신에 의하면 행복의 3가지 근원은 신, 타인, 환경과의 좋은 관계이다. 이러한 Tri Hita Karana 정신은 공정거래 커피의 취지와 유기농 커피생산에 이상적으로 들어맞는다. 또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도 해서 Kerta Waringin의 Subak Abian은 지역 자체의 커피회사를 설립하기도 하였다.
대체적으로 발리의 커피는 습식으로 가공되어 달콤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좋게 지속된다. 전형적으로 습식 가공된 Bali 커피에서는 레몬과 감귤류의 향미를 느낄 수 있다. 좀 더 뚜렷한 향미를 창조해내기 위해 Kintamani 지역의 수출업자들은 ‘Giling Basah’을 사용한다. 이 과정을 통해 Sulawesi나 Sumatra를 연상시키는 캐러멜 향미가 커피에 더해진다.
Papua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뉴기니의 서쪽 부분이 파푸아이고, 동쪽은 파푸아뉴기니라는 이름의 독립국가다. 파푸아에는 두 개의 커피 재배지역이 있다. 그 하나는 Jayawijaya 지역의 중앙 고원에 위치한 Baliem 계곡이고, 다른 하나는 Nabire 지역에 위치한 Kamu 계곡이다. 두 지역은 모두 1400~2000m의 고도를 가지고 있어 아라비카 커피재배에 이상적이다.
두 지역의 연간 커피생산량은 230톤이며, 가공시설을 갖춘 커피회사들이 늘어남에 따라 생산량도 증가추세에 있다. 이 회사들은 커피농부들이 유기농과 공정거래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지역은 극히 오지여서 대부분의 커피 재배지역은 길이 나있지 않으며 현대 문명과도 동떨어져 있다.
파푸아에서는 주로 ‘Giling Basah’을 사용한다. 파푸아 커피들은 묵직한 느낌의 바디를 가지고 있으며 스파이시한 마무리를 가지고 있다. 초콜릿, 흙 등의 향미를 느낄 수 있다.
Flores
발리로부터 200마일쯤 떨어져 있다. 이 섬의 이름은 아름다운 산호가든이 섬을 둘러싸고 있는 모양이 마치 꽃처럼 아름다워 포르투갈어로 꽃이란 의미의 이름이 붙여졌다. Komodo의 섬이라고도 불리는데, 이 섬의 서쪽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도마뱀인 Komodo Lizard가 살고 있다. 이 지역은 수많은 활화산과 휴화산으로 덮여 있어 이들 화산에서 나오는 화산재가 매우 비옥한 화산회토를 만든다. 아라비카 커피는 1200~1800m의 언덕 경사면이나 고원에서 재배된다. 대부분의 커피들은 그늘 경작되며 습식가공된다. Flores 커피는 달콤한 초콜릿, 꽃과 나무의 향미를 느낄 수 있다.
출처:커피앤티 11월호 발췌
첫댓글 가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