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18일 일요일.
일요일 아침이다. 오늘은 어디로 갈래요? 묻는 정분씨 말에 별로 생각해 놓은곳도 없어서 망설이다가
남해안 쪽으로 가보자고 했더니 거가대교 해저터널을 통과해 보자고 해서 무작정 길을 떠났다.
10시쯤에 출발하여 구마고속도로로 칠서나들목에서 잘못내려 마산과 창원 진해를 거쳐 부산신항쪽으로 해서
가덕도를 거쳐 거제도로 갈수 있었다.
해저터널을 들어가는 장면이 눈에 삼삼하여 직접 찍지않은 사진을 모셔왔다.
바닷속을 지나면서 해저 46미터라는 표지판을 봤는데 이 사진과 흡사하다.
그리고 웅장한 거가대교를 지나면서 사진을 찍어야 해! 하고 외쳤지만 중간에 포토존도 준비도 안돼서 그냥 눈요기만 했다.
거가대교를 지나 드디어 거제도에 들어섰는데 어디로 갈지도 모르고 목적지도 없으니
작은 해안으로 일단가보고자 큰 길을 빠져 나왔다.
여기가 어딜까? 작은 해안으로 들어왔는데 댕볕이 심해서 나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창밖만 살폈다.
건너편은 무슨 해수욕장인것 같은데...
정분씨가 타고온 차안에 있는 나를 찍었네요.
여느 항구마을처럼 별다를바 없었는데,
정분씨는 그래도 계단을 올라 바다로 쭉 이어진 방파제 끝까지 가서 셀카를 찍어왔네요.
내려도 잘 걷지를 못하니 시간만 낭비할 것 같아 차안에서 20분 가량 기다렸더니... 사진이라도..ㅎ
저 차 지붕위에 셀카봉을 얹어놓고 그냥 달린차는 1킬로쯤 되는 반대 방향까지 가도록 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 마을 입구부터 광고하는 내용으로 이쪽에서는 멍게비빔밥이 맛있을 것 같아서 시켰더니...
그런대로 먹을만 했지만 가격대비 아니면 기대치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그래도 반찬으로 나온 간장게장이 맛있다면서 정분씨는 음식값을 치를때 따로 3만원어치를 사왔다.
밥을 먹고 바로앞의 해수욕장 공동 화장실을 이용했는데, 여기가 농소몽돌 해수욕장이었지 싶다.
거가대교에서 건너온 거제도 끝자락 농소몽돌의 관광 안내판
화장실 난간에서 먼저 한대 피우며 바라본 바다. 텐트로 야영나온 사람들도 꽤나 보이는데
가만히 살펴보니 해안의 모래사장은 없고 작은 돌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동글동글 자갈로 이루어져서 농소 몽돌이란 이름이 붙었나 보다.
화장실 건물도 이렇게 돌로 쌓아서 지었으니
이것이 기념할 만한 인증이 아니겠나?
그래서 연속으로 내 모습을 찍어주는 정분씨.
그 마을에서 점심을 먹고 거가대교 근처까지 작은길로 가보려다 네비게이션이 목적지로 가는 길이 멀어진다기에 돌아나와서
처음 거가대교를 건너온 길로 올라가 통영쪽으로 계속 달려가는데 거제시를 지나쳤을까?
바다를 보면서 달리다가 나는 폰카를 찍어봤다.
가조도로 들어가는 이정표도 있으니 나중에 지도를 살펴봐야지...
그로부터 신거제대교를 건넜고 통영나들목에서 고속도로로 들어가지 않고 통영관광안내소까지 갔는데,
볼것도 없고해서 작은길로 고개를 넘어가서 동원중고등학교를 지나고 마구촌쪽으로 가다가 갓길에 잠시 차를세워 쉬었다.
그쪽 지리는 전혀 깜깜이인데 지나온 길이 용호리를 거쳐 도산면으로 와서는 큰길 국도를 만났고,
고성을 거쳐 사천쪽으로 가다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정작 삼천포로 가지는 않고 하일면으로 넘어가서 학동 옛담장 마을에 들어갔다.
여기서도 나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정분씨가 마을로 들어가 사진을 찍어오게 했다.
돌담으로 쌓은 옛담장이 유명한 마을인가 했다.
선조들의 슬기가 담장에 남아있는 마을.
한켜 한켜 잘 쌓은 담장도 관광이 되다니...
마을 전체가 다 이런식의 돌담으로 경계를 이루었나 보다.
참으로 정교하지 아니한가?
오래오래 보존되기를....
우린 그로부터 돌아갈 시간을 감안해서 되돌아 왔는데... 고갯마루에 와서 잠시 차를 세우고 정분님의 셀카와
외로운 정자 전망대를 찍어 오셨습니다. 저기서 보면 삼천포 바다가 훤히 보이는 곳인데....
가보지 않은길 예정에 없던길을 가다가보니 알찬 여행은 하지도 못하고 돌아갈 길의 시간에 쫓겨 더 많은 것을 체험하고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 이후 지도상으로 살펴보면 아쉬운점이 많이 남기도 했다.
그 길로 우리는 사천시를 거쳐 진주를 관통하고 합천으로 해서 고령을 지나 대구 화원으로 돌아왔습니다.
머나먼 길을 운전해 주신 정분님께 감사하며 그날의 행복을 되새깁니다.
~~~★ 이 상 ★~~~
카페지기 권오웅이었습니다.♣